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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랑방

오늘만이라도

작성자그려지는|작성시간26.06.19|조회수87 목록 댓글 5

< 도레인 그레이 초상화에 대한
2015년 1월의 메모 중>

《초상화와 십자가》

벽에 걸린 초상화
맑은 피부, 빛나던 눈, 시간이 흐르지 않는 얼굴, 젊음이 머물러 있다.

만일
내가 쾌락에 취해 밤을 태우고 욕망으로 영혼을 더럽혀도,

주름은 초상화에 새겨지고
추함은 캔버스 위에 번져

초상화의 입가가 비틀어지고,
눈빛이 탁해지고,
얼굴 위로 죄의 흔적이 깊어져 간다 해도,

젊음과 아름다움만 영원히 내게 남는다면
나와 무슨 상관인가.

나는 여전히 젊고, 세상은 여전히
나를 아름답다 말할 것이고
돌아오지 않는 오늘,
사라져 가는 젊음이 무엇보다 소중하니.

그러나
십자가 앞에 서면
겟세마네 동산의 눈물과
골고다 언덕의 피 흘리심이 떠오른다.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나를 화해시키기 위한 사랑, 그 피 흘림을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욕망을 품고 살아간다.

도리언이
자신의 추함을 초상화에 남겼듯
나는
나의 죄와 더러움을 십자가에 남겨 둔 채

아무 일 아닌 듯 살아간다.

십자가는 말없이 서 있고,
주님의 상처는
죄가 남긴 흔적으로 붉게 남아 있다.

그럼에도
나를 밀어내지 않은 주님의 십자가는
오늘도 그자리에 서 있다.

십여 년이 지났다.
초상화에 죄의 자국이 깊어지듯
나는 지워진 죄를 다시 덧쓰며 살아간다.

오늘만이라도

용서만 원하고
변화는 원하지 않는 마음에서,
사랑은 바라면서도
죄는 놓지 못하는 마음에서.

오늘만이라도

내 추함을
십자가에 남겨 두는 사람이 아니라,
십자가 앞에서
추함을 버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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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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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종태 | 작성시간 26.06.19 ♣ 오늘이 가장 기쁜 날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그려지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감사합니다. 가장 기쁜날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작성자나 이화 | 작성시간 26.06.19 미투
    저도 그러 삽니다. ㅎㅎ
  • 답댓글 작성자그려지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이화님은 다를 줄 알았습니다.

    부군이 대신 하시지요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 작성시간 26.06.19 그려지는 아니요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남의 화단에서 새끼 봉숭아 한뿌리 슬쩍 뽑아 왔어요.
    가슴 콩닥콩닥 죽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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