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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랑방

플리트비체 사진과 기억 사이

작성자나 이화|작성시간26.06.22|조회수152 목록 댓글 6


사진을 보면 참 아름답다.

에메랄드빛 물과 작은 폭포들이 이어지는 풍경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시간이 흐른 지금 사진만 다시 보면 나도 잠시 그곳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던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여행의 기억은 사진과 조금 다르다.

그때는 자유여행 중이었고 버스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해 예상치 못한 고생을 했다.

낯선 곳에서 버스를 놓쳤을 때의 당황스러움과 막막함이 아직도 기억난다.

여행의 즐거움보다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걱정하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게다가 그 시절의 나는 남편이 많이 미웠다.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행도 마음의 상태를 따라간다.

아무리 유명한 절경이라도 마음이 무거우면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

그래서 내게 플리트비체는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기보다 한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다.

버스를 놓쳐 긴장했고 남편에 대한 미움을 안고 걷던 나,

그리고
그 와중에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순간을 남기려 했던 나.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힘들었던 기억은 조금 흐려지고 사진만 남았다.

그때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풍경이 지금 보니 꽤 아름답다.

어쩌면 여행의 가치는 그 순간보다도 시간이 흐른 뒤에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플리트비체의 폭포를 바라보며 감탄했던 기억은 없지만, 그곳에 있었던 나 자신은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이제는 그 기억마저도 소중한 여행의 한 조각이 되었다.

자유여행중 버스를 놓쳤다

에라이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남편만 믿고 따라 나섰는데 버스시간 하나 제대로 못 맞추고 바보 멍청이 같던 남편이 어찌나 밉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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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그렇게 봐주시는 님이 더 아름답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오늘도 여유있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행복나라 | 작성시간 26.06.22 폭포의 물 떨이지는 소리
    수풀 내음
    맑은 호수의 빛깔
    대자연의 풍경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넘겼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반갑습니다.
    자주 놀러 오세용~^^
  • 작성자향적 | 작성시간 26.06.23 자유 상큼 발랄
    글 에서 다 보여요

    형제자매 중의 막내님.

    엊그젠가
    TV 에서 플리트비체
    비오는 날 풍경
    한 시간 새겼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시간에 쫒기고 결국 버스 놓치고 어렵게 버스 갈아타고 갈아타고 숙소에 도착해서 기절하고
    이젠 그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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