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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에 - 6 - 명승지를 찾아 (3) - 수락산(水落山)

작성자법공성|작성시간22.01.16|조회수131 목록 댓글 3

소락산(水落山)

 

 

전설은 내원암 일대 계곡에 바위가 벽을 둘러치고 있어

물이 떨어지는 모양이 아름답다하여 수락산(水落山)이라 하였다는 설과

골짜기 물이 맑아 금류, 은류, 옥류라 하는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태에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수락산이 왜 수락산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수많은 등산객들이 수락산을 찾지만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름에 대한 몇 가지 설이 전해온다.

첫 째는 의정부 내원암 일대 계곡에 바위가 벽을 둘러치고 있어 물이 굴러 떨어지는 모습에서

수락(水落)이란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과

산봉우리 형상이 마치 목이 떨어져 나간 모습(首落)과 같다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또 어느 사냥꾼 아버지가 호랑이가 물고 간 아들을 찾아 ‘수락’이라는 이름을 외쳐 부르다

바위 아래로 떨어져 죽은 뒤,

비 오는 날만 되면 “수락아, 수락아”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산이름이 수락산이 됐다는 설도 전한다.

 

어찌된 일인지 수락산 능선상의 암봉들은 모두 서울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조선 태조 이성계는 왕조 건국 후 수락산을 서울의 수호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성계의 수락산에 대한 언급으로 많은 지사들이 은둔하고 풍류를 즐기려 찾아들었다.

 

일찍이 삼각산(북산산) 중흥사에서 공부를 하던 매월당 김시습은 1455년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를 찬탈했다는 소식을 듣고 공부하던 책을 모두 불 사르고

정처없이 유랑의 길을 떠나 첫 번째 숨어들었던 곳이 바로 수락산 서쪽의 석림사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서계(西溪) 박세당도 김시습의 뜻을 따르며 그의 명복을 위하여 청절사를 짓고 이곳에 주거를 마련했다.

여기서 그는 실학 연구와 후학을 가르치며 일생을 보낸 것으로 전한다.

 

수락산 남서쪽 절경에 벽운동천이란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눈에 띈다.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홍봉한이 이곳에 우우당(友于堂)을 짓고

당대의 석학들과 더불어 정치와 충효를 논했다고 한다.

 

수락산과 불암산의 경계를 이루는 곳을 덕릉고개라 한다.

이 이름에 대한 유래도 재미있다. 덕릉이라 하면 일단 왕의 무덤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왕이 아니면서 능으로 이름 붙여진 거의 유일한 무덤이 이곳 주위에 있다.

그 무덤의 주인공이 선조의 생부인 덕흥대원군이다.

 

조선 중종의 일곱 번째 아들인 덕흥대원군은

생전에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그의 아들인 하성군이 즉위하여 선조가 되었다.

선조는 아버지 덕흥대원군을 위하여 묘소만이라도 능으로 추존하고 싶어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신하들이 따르지 않았다.

이에 선조는 정식으로 능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단념하고 한 꾀를 내었다.

동문 밖의 땔감상인을 불러 명하기를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무수레와 숯수레꾼이 지나갈 때

불러들여 어디를 지나서 왔느냐고 물어, 그 장사꾼이 덕흥대원군 묘소를 지나왔다고 하면

그대로 보내고, 만일 덕흥대원군의 능을 지나왔다고 하면

안으로 불러들여 술과 밥을 후하게 대접하고 그 장사꾼의 나무와 숯을 높은 값으로 사들이라”고 명했다.

 

이 명을 받은 땔감상인은 그대로 이행해서, 이후 덕흥대원군 묘소는 저절로 덕릉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상계동에서 올라가는 깔딱고개와 수락산 동쪽 의정부에서 올라가는 기암절벽 코스 등 등산로도 다양하다.

특히 ‘수락팔경’이라 불릴 정도의 경치도 품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다.

 

                                     수락산 자락에 매월당 김시습의 흔적을 찾아 이정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시습에 대한 안내판.              

서울특별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세 지역에 걸쳐 있는 높이 638m의 산.

 

서울 북쪽 끝에 있으면서 의정부시, 남양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중간 지점인 덕릉고개에서 남쪽으로 가면 불암산이 나온다.

서울 도심에서 가깝고 바위로 된 능선이 볼만한데다가 산 자체의 높이도 높은 편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과 서울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수락산역이 인근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정상에 빨리 가고 싶다면 장암역으로 가서 석림사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정상은 바위 지대인데, 올라가면 서울 강북 지역과 의정부가 훤히 보인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1970년대에 지어진 수락산장이 있으며,

남양주 방향 등산로에 있어서 그런지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참고로 수락산장은 현재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점 등의 불법 시설이 아니며,

엄연히 국가로부터 건물을 매입하여 정식으로 영업 허가를 받아

간단한 식음료를 팔고 동호회 등에 공간을 대관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토지 소유자가 따로 있어 관련 분쟁이 소송까지 이어졌다고 하며,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고 건축물만 그대로 남아 폐쇄되어 있다.

이 산장 밑에는 연중 마르지 않는 약수터가 있다.

 

정상에는 물, 막걸리, 아이스크림(하절기)을 파는 부부가 있으며,

지근거리인 철모바위와 정상 사이에는 아예 천막까지 쳐놓고 술과 안주를 파는 노점이 있다.

국립공원이 아니라 이런 노점(?)이 가능한 듯하며, 사유지일 수도 있다.

 

산이 낮고 완만하며 계곡도 작지만 경관이 좋다. 바위와 모래로 이루어진 산이라

거대한 암벽 등의 기암괴석이 많으며, 샘터나 폭포도 많다. 다만, 수목은 적은 편이다.

 

서쪽 사면에는 쌍암사(雙巖寺)와 석림사(石林寺),

남쪽 사면에는 계림암(鷄林庵)과 흥국사(興國寺),

동쪽 사면에는 내원암(內院庵)이 있다.

내원암 뒤에는 2m짜리 석조미륵입상이 있는데, 고려시대 이전에 만들었다고 추정된다.

그 밖에 산자락에는 수락산 유원지가 있어 간단하게 쉴 수도 있다.

 

내원암 인근에는 내원암장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바위벽이 있고 그 정상을 향로봉이라 한다.

이곳은 암벽등반 동호인들이 클라이밍을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며,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불수사도북(강북5산) 종주산행이

산악인들 사이에서 진리로 인정받고 있다.

이 코스는 산악을 즐기는 사람들도 무려 15시간 정도 등산해야 완주할 수 있는 코스이고

암벽이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거의 완주하기 힘들다.

 

불암산과 함께 노원구, 강북구, 의정부시, 남양주시 일부,

심지어는 중랑구의 학교 교가의 유용한 소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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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큰언니1 | 작성시간 22.01.16 수락산 에 얽힌 이야기들 잘보았습니다
    금수강산 우리나라 ㅎ
  • 작성자스위트리 | 작성시간 22.01.16 수락산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수락산 정상에 가려면
    석림사에서 가는 코스가 제일 가까워서,
    그 방면으로 몇번
    올라갔어요..
  • 작성자등산매니아 | 작성시간 22.01.19 서울대간과(불암산~북한산) 인천대간(계양산~소래산)몇번씩 종주 했네요~^^
    추억으로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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