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월 드 팝 친 구 들

가창신공 10 | 박효신, '흉성 대마왕'의 발성 전환

작성자춘수|작성시간24.01.15|조회수437 목록 댓글 0

과거엔 파워풀 정통 흉성에서 비음에
허스키 가미한 부드러운 흉성까지
고음역 처리도 능란 부드럽고 경쾌한 소리로 발성 바꾼 현재, 평가는 아직 일러

현이나 관악기가 위로 올라갈수록 높은 음역을 내듯 인체라는 악기도 가슴에서 목, 머리로 올라갈수록 보다 높은 음을 낸다. 그리고 얼굴 앞쪽으로 올수록 소리가 얇아지고 뒤쪽으로 갈수록 두꺼워진다.

또한 가슴을 중심으로 하는 흉성일수록 굵고 깊이 있는 소리가 나온다. 예를 들어 목소리를 위로 띄우듯 가볍고 경쾌한 톤으로 “내 이놈!”하고 호통 치는 것과 가슴에서 큰 울림이 느껴지듯 굵은 보이스로 “내 이놈!” 하고 호통을 치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흉성적 울림의 특성상 남자답고 강하게 들리는 것이다.

박효신은 이미 어린 나이에 자신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한 명 보컬로 소위 ‘흉성 대마왕’이다. 오히려 너무 일찍 자기 스타일을 확립하는 바람에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는 게 무리란 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차라리 데뷔 때부터 신인만의 설익은 풋풋함 같은 것을 보였다면 더 다듬을 여지를 노출시켰겠지만 이미 출발부터 그는 ‘박효신 스타일’을 보였고 얼마 안가 콘크리트처럼 굳어져버린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여러 음악제에서 상을 수상하며 끼와 재능을 발휘했고 99년 말 [해줄 수 없는 일]이란 데뷔앨범을 공개할 때부터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미 20대가 되는 순간부터 걸출한 보컬리스트로서의 풍모를 보인 것이다.

박효신은 얼마 전까지 정통적인 흉성 창법을 구사했다.

굵은 보이스는 아마도 어느 정도는 타고난 것으로 보이며 풍부한 성량도 주목할 만하다. 비음에 허스키를 가미한 부드러운 흉성 구사는 듣는 감동을 더해줬다.

박효신의 장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흉성을 하다보면 무게와 깊이를 더하기 위해 소리를 너무 많이 누르거나 또는 고음에서 무리수를 동반하는데, 박효신의 경우는 예외다. 흉성이지만 일반적인 흉성 중심의 가수들에 비해 고음도 잘 구사하며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깊고 힘 있는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발라드의 경우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사용하는 가운데 짙은 호소력을 더하는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깊이 있는 음색과 성량의 풍부함, 결국 복식호흡을 통해 성량을 늘리고 긴 호흡을 통해 R&B 창법까지 무리 없이 잘 소화한다.

발성 전반의 탁월함은 역시 박효신이란 감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다. 가끔씩 다른 가수와 함께 노래할 때도 박효신만의 그 굵고 깊은 보이스가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첫 마디의 첫 음만 들어도 박효신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귀에 확 꽂힌다.

이런 박효신이 요 몇 년 발성 전반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강렬하고 남성적 파워풀함으로 가득 찼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정통파 흉성)를 상당 부분 버리고 보다 부드럽고 경쾌한 소리 구사로 발성을 바꾼 것이다. 때문에 더욱 대중적인 스타일로 화했고 소리의 색감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바로 이런 변화로 인해 박효신에 대한 갑론을박도 끊이질 않는다.

이전 박효신은 당할 자가 없는 가공할 가창력의 보컬리스트였지만 한편으론 그러한 소리 구사 방식 자체가 매니아적인 요소가 강해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소지가 있었다. 반면 근래의 박효신은 더욱 팝화된 트렌드를 따르는 진짜 ‘대중 가수’의 단면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를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단정하긴 이르다. 가수에겐 늘 변화가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 변화가 가수 자신의 발전적 방향의 단초를 제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도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변화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가을에 발매 예정인 박효신의 정규 7집은 그래서 더욱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바뀐 발성을 더욱 디테일하게 다듬어 멋진 곡으로 승화시킬지 아니면 이전처럼 강렬한 카리스마의 흉성창법으로 돌아올지 말이다. 전자라면 변화된 발성을 더욱 다양하게 구사하겠다는 박효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후자라면 그간의 변화가 몸에 맞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일곱 번째 앨범이자 무려 6년만의 정규앨범, 박효신 자신에게도 그리고 관계자 및 팬들에게도 매우 의미 깊게 다가오는 이유다.

조성진기자 / 스포츠한국

야생화
겨울소리
해줄 수 없는 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