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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드 팝 친 구 들

What Have They Done To The Rain - Marianne Faithfull / 1965년

작성자춘수|작성시간20.01.06|조회수218 목록 댓글 1

<마리안느 페이스풀>이라는 이름을 참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이름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마리안느 페이스풀이라는 가수를 처음 알았을 때 부터 그랬다.

왠지 모르게 그 이름에서 포근함과 편안함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런데 이름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다르게 영국의 가수 겸 배우인 그녀의 성장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던 듯 보인다.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어린 시절은 꽤 유복한 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런던 대학에서 이탈리아 문학을 담당하는 교수였고, 어머니는 오스트리아 귀족 가문 폰 자허마조흐 남작가문 출신이었죠. 그리고 본인은 17세까지 수도원 기숙사에서 공부했던 명문가의 아가씨였습니다. (비록 Family Name 이긴 하지만 이름도 얼마나 조신한가요. Faithfull이라니..)

여담이지만, 이분의 어머니 쪽 조상 중에 그 유명한 레오폴트 리터 폰 자허마조흐가 있습니다.
네. 마조히즘의 유래가 된 <모피를 입은 비너스>를 쓰신 바로 그분이요.

이분이 17세 때 롤링스톤즈의 론칭 파티에 참가했다가 롤링스톤즈의 매니저의 눈에 띄어 가수 데뷔를 하게 됩니다. 이때 롤링스톤즈가 쓰려고 믹 재거와 키스 리처즈가 만들어 뒀던 곡인 <As tears go by>를 데뷔곡으로 줬는데, 이 곡이 성공하여 약 2년간 성공적인 가수 생활을 하게 되고 가수인 John Dunbar와 결혼도 해서 아들까지 낳게 됩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이후 믹 재거와 사랑에 빠져서 동거까지 하게 되는데, 믹 재거와 함께하기 위해 남편과는 이혼까지 불사합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보면 사실 믹 재거만 탓하기도 좀 거시기 해집니다.)

다만 문제는, 이분이 어울리던 롤링스톤즈는 그때도 이미 알아주는 악동들이었는데, 음주, 마약, 섹스, 폭력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올라운드 사고뭉치들과 어울리다 보니 본인도 자연스럽게 마약에 손대게 되고, 결국은 롤링스톤즈 멤버들과 희대의 집단(!) 마약 섹스 스캔들까지 터져버리게 됩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1967년의 레드랜즈 별장 사건인데, 롤링스톤즈의 기타리스트였던 키스 리처즈가 소유한 대저택 레드랜즈에서 매일 밤 광란의 마약 파티가 벌어진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 담배, 마약에 찌든 현장에 있던 9명의 파티 멤버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중 여자는 마리안느 페이스풀 단 한 명뿐이었고 심지어 알몸 상태였다는 점이죠. 게다가 마약에 워낙 심하게 취해 있어서 나중에 본인 말로는 경찰이 들이닥치는 것조차 환각으로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결국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극적인 소재를 좋아하는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지요.

특히 모든 비난이 현장에 유일한 여성이었던(그것도 나체로 발견된) 마리안느에게 집중되어 청순하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그 초코바 루머마저 있을 정도니까요.

아이러니한 건 롤링스톤즈의 멤버들은 이 사건으로 악동의 이미지가 더 강해져서 반항적인 밴드의 이미지로 인기가 더욱더 올라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어찌 보면 이 또한 운명의 장난이라 볼 수 있겠지만, 이건 사실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사주를 살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믹 재거만 보더라도 이 시기 운이 좋은 쪽으로 상승하고 있던 시기였으나 반대로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운이 나쁜 쪽으로 하락하고 있었으니까요.

이 스캔들 이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믹 재거의 아이마저 유산하게 되고 결국 믹 제거와도 결별을 하게 됩니다. 한때 알랭 들롱과 영화에 출연하는 등 재기를 하는 듯했으나 심적으로 이 무렵 많이 힘들었는지, 자살 기도를 하기도 하고 마약중독은 점점 심해졌으며, 급기야 정신병을 얻고 노숙자 신세가 될 정도로 철저하게 삶이 망가져 버립니다.

다행히도 이때가 인생의 가장 밑바닥 운이었는지, 전 남편에게서 얻은 아들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80년대 중반이 되면서 드디어 마약 중독의 치료에 성공합니다.

또한 삶은 망가졌을지언정 가수 데뷔 이후 꾸준히 음악 활동은 하고 있었고, 90년대 초반부터는 영화나 TV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활동도 재개하게 됩니다.

결국 2007년에는 영화 이리나 팜으로 호평을 받으며 European Film Award에 최우수 여배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하지요.

모노톤의 황량한 풍경화처럼 심란하게 마음을 긁어대는 모래알같은 질감의 목소리... 잔잔한 가슴에 돌무더기가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그냥 울고 싶어진다....


What have they done to the rain
https://youtu.be/z98NEVWGi2w

As tears go by
https://youtu.be/_phZZgkT1Jk

This little bird
https://youtu.be/oV8EQ1CLUSs

Yesterday
https://youtu.be/gORyrU1xQpg

Come and stay with me
https://youtu.be/ZszSQSiUH2c

So sad
https://youtu.be/iDrUA8F7Vn8

Plasir d'amour
https://youtu.be/EWw-Ohh04hU

Sarborouh Fair
https://youtu.be/m0IiPwwdw4I

Down town
https://youtu.be/X0O38fSz50s

Visios of Johanna
https://youtu.be/6ZoslciWMeo

With you in mind
https://youtu.be/z4wAlH1lmBk

Mary Ann/Once I had a sweetheart
https://youtu.be/qn0Mqxqz4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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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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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레지나 1 | 작성시간 20.01.07 마리안느 훼이스풀
    이름도 얼굴도 목소리도 참 마음에 드는
    가수겸 배우엿는데 그녀의
    스토리를보면 삶이 파란만장햇던
    그녀의이야기들이 이슈였었죠
    오래전 알랭 드롱과 같이 주연한
    영화 ''다시한번 그대품에,, 영화를
    본지도 오래되었는데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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