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선약이 있어서 어제 일요일 장생포 수국여행을 함께 하지 못하고
전날 토요일에 여기서 40분거리인 장생포 수국을 일찍 보고 왔지요,
회원님들이 올리신 사진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줄 남기고 갑니다!!^*^
고래의 등에서 피어난 꽃대궐/ 신기한
-장생포 수국 앞에서-
고래의 등에 피어난 꽃자리
저 깊은 바다가 뭍으로 올라와
파도를 닮은 꽃잎으로 부서지는 곳
장생포 포구에 여름이 왔다
바다를 닮은 푸른빛이 번지는가 하면
소담스러운 분홍빛 고백이
수줍게 뺨을 붉히며 돌아서고
수채화 물감이 번진 듯 비단결 같은 꽃무리가
초록 잎사귀 사이로 터져 나오는 오색 빛깔로
동글동글 꽃대궐을 쌓아 올린다
여름 햇살이 빚어낸 총천연색의 궁전이여
포도송이처럼 맺힌 탐스러운 함박웃음들이
시화(詩畵)의 글귀 사이에서 더욱 환히 웃는다
누군가 써놓은 시 한 줄이
꽃물결에 일렁이는 내 마음을 건드려
눈시울 한 번 붉어지게 했다
바람결에 실려 온 꽃의 속삭임을 들었는가
고래들이 숨 쉬던 저 푸른 물길 위로
수국은 오늘도 피어날수록 깊어지는
여름의 서정을 흘려보낸다
2026.6.13
"꽃이 가장 눈부신 건 아직 아무도 모를 때라는 것을!"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