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들 두분이 다툼을 하신다
키 작은 형님이 치신 볼의 득점 여부를 갖고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다
친한 사람끼리 경기를 하면 더욱 이런 일이 잦다
아시겠지만 3쿠션 당구에서는
내 공이 쿠션에 3번 이상 맞고 2적구를 맞춰야 득점이 된다
그런데 2적구가 쿠션에 붙어 있어서
쿠션과 공이 어느것이 먼저 맞았느냐의 다툼이다
2쿠션 후 공이 먼저 맞으면 3쿠션이 아니므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것이 먼저 맞았냐를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는 뭐다?
우겨서 이기는 놈이 득점이다 ㅎㅎ
고수이신 사장님까지 나서서 중재를 했지만
팔십되신 두 고집쟁이 영감님들이 양보가 없다 ㅎ
결국 이새끼 저새끼까지 튀어 나오고 싸우는 모습이 역시 절친이다
이 두분들은 서울의 최고의 대학을 나오신 지성인들이시다
노인네 친구들의 다툼에 말릴 수도 없고
해결 할 수도 없어서
모두들 눈치만 보며 평소보다 조용히 게임을 한다
십여분이 지나도 해결은 안되고 싸움만 더 강렬해 진다
결국
분에 못이긴 키 작은 형님이 당구비를 계산하시고
"다시는 너하고 당구 치나 봐라" 소리 치고는
뒤도 안 돌아 보고 나가신다
그 뒷통수에 큰 형님이 또 욕을 한 바가지 하신다
사장님이 급히 작은 형님 뒤 따르며 중재를 하지만 소용이 없다
노인네들의 고집을 누가 꺾으랴
남으신 큰 형님도 분에 겨워 씩씩 거리면서 작은 형님의 못된 고집이라며
우리들한테 하소연을 하신다
"형님,팔십 되신 분이 친구 잃으면 영영 못 봐요.먼저 미안하다 전화 하세요"
내 이 말에 모두들 한마디씩 보탠다
아마도 수일 내에 두분 다시 게임하는 모습을 볼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내 곁에 없는
내 친구와 내 모습이 데자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