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가 지난 월요일,
어제부터 낮의 길이는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길고 눈부셨던
정점을 지나
태양의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무더위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가장 밝은 시절을
지나왔음에도
우리 앞에 남은 것이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더 뜨거운 열기와
땀방울뿐이라는 사실은
어쩐지 마음을
걱정스럽게 만듭니다.
빛이 물러선 자리에
숨막히는 불볕더위가
차오르는 자연의 역설 앞에서
벌써부터 지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묵묵히 지나보내야 할
계절의 순리이겠지요.
더욱 깊어질 여름날을
건강하게 견뎌내기 위해
지금 우리 각자의 마음에
시원한 그늘 한 점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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