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변화
글을 읽다 홀연히 칼 로저스의 '신기한 역설은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할 때 내가 변화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 생각나 몇 자 적어 봅니다.
다음에 인용하는 글은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A Way of Being, 오제은 역)'에 나오는 한 구절인데, 제가 넘넘 감명받아서 옮겨봅니다.
나는 나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순간마다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노의 감정이나 부끄러운 느낌, 수치심, 상처, 사랑, 불안,
너그러움, 두려움 등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갑자기 일어나는 나의 모든
반응을 귀하게 여기고 싶습니다. 나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어리석은 생각,
창의적인 생각, 기괴한 생각, 건전한 생각, 사소한 생각 등 나의 모든 부분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나는 적절하거나, 미친 것 같거나, 성취지향적이거나,
성적이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거나 하는 나의 모든 충동들을 좋아합니다.
나는 모든 감정들, 생각들, 충동들을 자신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 모든 것에 따라 행동하려 하지는 않아도 그것들을 모두 받아들일 때
나는 더욱 진실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상황에 맞추어 더욱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나는 경험을 통해 진실되고 소중히 여겨 주고 이해해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
흥미진진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들이건 그룹들이건 그러한
분위기에서는 경직에서 벗어나 유연해지며, 정적인 삶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삶이 되고,
의존에서 벗어나 자율적이 되며, 방어적인 것에서 벗어나 자기 수용적이 되고,
범용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창의성을 갖게 됩니다. 그들은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의
성향을 보이는 산 증거가 됩니다.
(중략)
나는 중요하고 지속적인 모든 관계에서 상대방에게 계속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있다면
그것을 표현해야 가장 좋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들을 내가 소유하고 있는 감정으로
표현하기만 한다면, 한동안은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도 궁극적으로는 그
감정들을 부인하거나 감추려고 시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중략)
나에게는 현실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추상적인 세계에서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관계를 맺고, 손에 흙을 묻히며, 꽃이 피어나는
것을 관찰하고, 석양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삶에 필요합니다. 적어도 한 발은 현실
세상에 딛고 있어야 합니다.
칼 로저스에게 상담을 받은 내담자가 쓴 편지입니다.
난생 처음으로 나는
내가 진정 특별한 사람임을 느꼈다.
난생 처음으로 나는
내 모습 그대로가
내가 되어야 할 모든 것임을 느꼈다.
내 마음 중심의 부드러운 곳, 벌거벗겨진 그곳,
내가 있는 그곳에
더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다는 것,
그것을 알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내가 사람으로서
그렇게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진정한 자존감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당신은........내게 힘을 불어넣어 주어
마음을 열고 당신의 진실을 만지게 했다.
이전에는 나 자신을 전혀 몰랐다.
이번 주가 오기 전까지
나는 다른 사람을 전혀 몰랐다.
이러한 평화 또는 이러한 힘을 나는 전혀 몰랐다.
이렇게 빨리 자란 적도 없었고
이렇게 많이 배운 적도 없었다.
나를 향한 사랑과,당신을 향한 사랑 안에서
이렇게 풍성함을 느낀 적이
나는 한번도 없었다.
칼 로저스가 강조한 것은 공감과 경청, 진실성 또는 일치성, 그리고 무조건적 존중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지양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한 거짓자기를 취하는 것이 안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나 자체로서 가치있는 존재인데 말이죠.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부족한 자신을 감추기 위해 다른사람에게 이끌려 다니는 자신을 자각하고 진정한 사람이 됩시다!
-사랑인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