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삶이란 내가 있다고 믿는 것일 게다. 내 육신이 버젓이 있고, 내 생활이 존재한다. 그것을 대개는 내 의지대로 조정해간다. 그렇게 해서 유지되는 삶이 곧 내 삶일 것이다. 삶에는 조정자가 있고, 나는 내 삶을 조정하는 주인공이다.
나를 모르면 내 삶은 없다. 나를 알건 모르건 어떻게 해서든지 몸뚱이하나야 수명을 다하여 살 수는 있다. 그러나 몸뚱이 하나만 살아서는 인간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 인간의 삶에는 반드시 정신정인 삶이 또 있어야 한다. 기왕이면 유익하고 아름답게 살 생각을 하고, 그것이 가치를 발휘할 때 참다운 삶이라할 것이다. 내가 바로 주인이라는 것을 알 때 가능해질 것이다. 그것은 삶의 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진정 고품질의 삶을 추구하며, 또 그렇게 살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하지만 그 고품질의 가치관이 전도되어 어긋나게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바른 인식을 가질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인생이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인생이라는 여정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마치 모처럼 큰맘 먹고 일생에 한번 가보기 힘든 여행을 했는데, 그곳에서 불상사가 생기고, 또는 어떤 이유로든 의미 없이 지내다 왔다면 후회가 막심하고, 차라리 안 간만 못한 심정일 것이다. 인생살이 역시 이 세상에 와서 긴 여정을 보내고, 언젠가는 떠나야하며, 마지막 여정을 접는 마당에 어쩔 수 없이 지난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모처럼의 여행을 어떻게 보냈는지 후회 아니면 기쁨중 하나로 결산하게 될 것이다.
후회 없으려면 지금 당장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매 순간순간 방일하여 가볍게 보내는 사이 훗날 휴회할일만 만들게 될 것이다. 삶이란 결국 인간 세상에 와서 보내는 특별한 여정을 말하며, 뭔가의 보람을 얻어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저 그때그때 기분이나 내고, 아무 의미 없는 날들을 흘려보낸다면 모처럼 얻은, 아니 단 한 번의 기회를 어리석게 낭비해버리는 처사다.
아직도 삶은 저절로 얻어진 운명의 소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주인을 따로 두고 자신은 주인만 믿고 피동적으로 움직이며, 결국 밥이나 얻어먹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운명을 주인삼고, 자신은 운명의 종노릇을 할뿐이다. 하지만 나는 어떤 이유에서 이 세상에 왔고, 그리고 다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를 알 때, 내가 곧 주인이 될 것이다. 스스로 주인 된 마음과, 겨우 종일 수밖에 없는 마음의 차이는 삶의 방향을 갈라놓는다. 삶의 가치를 빛내고, 삶의 가치를 상실하는 두 갈래가 생기고, 그것은 곧 나의 삶이든지, 남의 삶이 되고 마는 것이다.
길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만이 어떤 길이 좋고, 어떤 길이 나쁜가를 알 것이며, 기왕이면 좋은 길을 택해 나설 것이다. 좋은 길을 놔두고 험한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그 길밖에 알아둔 것이 없고, 그 길만이 전부라고 믿을 것이다. 지금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본 좋은 길인지, 아니면 운명이라는 주인의 손에만 이끌려 따라만 가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들여다보고, 옆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새삼 내어야할 것이다. 나는 결코 끌려만 갈 수 없고, 내 스스로 새로운 길을 발견하거나 개척해서 갈 능력도 있다. 내 능력대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내 인생이며, 내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