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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부모

작성자기뻐|작성시간11.05.18|조회수136 목록 댓글 1

자녀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부모 

 

부산아동청소년상담센터 오아시스 원장 박노해

 

  “아버지! 안 돼요. 엄마 도망가세요.”, "응응응……. 아버지! 아버지 엄마 때리지 마세요. 아버지…….” 얼굴표정이 떨리고 마치 여덟 살 아이로 되돌아 간 듯 긴박한 상황이 느껴지는지 눈에서는 불안감이 역력하다. 진수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진수어머니가 어린 시절 부모의 갈등을 느끼며 상처받은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진수어머니는 휴지로 눈물을 훔치며 멍하니,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킨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진수어머니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진수에게 제가 너무 소홀했나 봐요. 전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진수어머니는 진수의 상담을 위해 상담실을 방문한 경우다. 진수는 5살의 남자아이다. 아직 젖살이 남아 볼이 뽀송뽀송하고 머릿결이 차분하다. 하지만 눈빛은 힘이 풀렸는지 초점이 없고 표정이 없다. 진수가 상담실을 찾은 이유는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생기가 없고 위축되어 유치원에서도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블럭놀이는 즐기는 것이 걱정되어 방문하였다.

  진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어머니의 볼에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제가 진수를 보호해주지 못했어요. 전 이웃집 아이와 진수가 싸울까 싶어 늘 전전긍긍하면서 진수가 싸우기라도 하면 야단치고 벌까지 세웠지요.  진수는 늘 참아야했어요. 전 그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어느 날부터 진수는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진수는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지 않았고 밖에 나가기보다 집에서 혼자 블록놀이나 게임을 하고 싶어 했지요. 전 아이가 싸우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문제였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진수가 이웃집 아이들과 싸우는 것을 진수어머니는 너무나 힘들어하였다. 진수어머니는 진수의 장난감이나 물건도 항상 양보하고 배려할 것을 강요하였다. 진수어머니가 진수에게 배려와 양보, 포기를 요구하게 된 것은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진수 어머니의 신념 때문이었다.

  진수어머니의 유년 시절 친정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다. 한번은 친정아버지가 친정어머니에게 거칠게 폭력을 가했는데 그 장면을 목격하고 싸움을 말리려 했지만 부모님의 싸움은 이혼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진수어머니의 어린 시절, 옆집 아주머니가 진수 어머니에게 “아버지 다리라도 잡고 말리지, 왜 엄마를 맞게 했냐고” 추궁하는 듯 했던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진수엄마는 싸움이 무섭다. 갈등은 되도록 피하고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진수친구 엄마와도 아이들 문제로 할말이 있어도 피하거나 넘어가고 진수가 이해해줄 것을 강조하였다. 그랬더니, 진수는 늘 불만이 가득한 아이로 또 할말도 못하고 삐죽되는 아이로 변해 있었다.

  어른이 된다는 쉽지 않은 일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책임감만으론 부족하다. 책임감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부모가 정서적으로 성숙해져야 한다. 어떻게 해야 성숙해지는 것일까? 그 나이에 걸맞게 느끼고 걸맞게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 진수어머니는 이웃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진수에게 많은 것을 포기시키고 좌절시켰다. 이러한 진수어머니의 나약함이 진수에게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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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oram9373 | 작성시간 11.05.20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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