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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무서운 사람들

작성자행복한 개구리|작성시간07.03.07|조회수50 목록 댓글 0
비행기가 무서운 사람들

비행공포증이란 항공여행 중 또는 항공여행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과 불쾌감을 경험하는 불안장애입니다. 물론, 전혀 비행기를 못타는 분으로부터, 어쩔 수 없는 경우만 비행여행을 하시는 분, 비행여행을 회피하지는 않지만 항공여행 내내 불편한 마음을 경험하는 분 등 그 정도는 다양하다.


 

증가하는 비행공포증

영화 <프렌치 키스>의 여주인공 케이트, 소설 <다빈치 코드>의 영웅 랭던 박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극심한 비행공포증이 있다는 점이다. 케이트는 항공기 사고에 대한 불안으로 프랑스로 떠나는 약혼자를 붙잡지 못하며, 랭던 박사는 비행기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지하철도 두려워하는 극심한 폐쇄공포증 환자로 묘사된다.

이처럼 외국 영화나 소설에서 비행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을 심상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최근 항공여행을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실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비행공포증으로 항공기 좌석의 9%가 결손되며, 성인 10명 중 1명은 비행여행을 불안하게 생각한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이다.  9.11 테러 직후에는 비행공포증이 전세계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비행공포증은 항공여행을 많이 하는 나라일수록, 선진국일수록 증가하는데, 이는 항공여행 중 심한 난기류나 회항 등 불안한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개인의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비행여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항공여행과 국제교류의 증가로 이제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항공여행에 대한 불안으로 해외출장을 못 가거나, 가족 여행조차 꺼리는 사람들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느 정도로 불안하면 비행공포증일까?

그렇다면 어느 정도 불안해야 비행공포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행기가 흔들리면 깜짝 놀라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이륙 때의 속도감이나 갑자기 맞닥뜨린 난기류로 화들짝 놀라는 경험 정도를 공포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탄 비행기가 추락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 "비행기만 타면 숨막히고 내려버리고 싶다"는 폐쇄공포가 여행 내내 지속된다면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항공여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안으로 밤잠을 설치거나, 여행을 취소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더욱 심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탑승만 하면 숨이 가쁘거나 심장이 빨리 뛰는 신체증상을 경험한다면 폐쇄공포증이나 공황장애로 인한 비행공포증을 강력하게 의심해야 한다.

국내에도 치료프로그램 생겨

이미 1970년대부터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은 비행공포증 치료프로그램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1년에 1,000명 이상의 환자가 참가하는 치료프로그램도 찾아볼 수 있다.

해외여행이 갈수록 빈번해지는 우리나라 역시 더 이상 비행공포증의 무풍지대는 아니며, 항공기 안전에 대한 불안, 폐쇄공포증, 공황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항공여행을 못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부터 비행공포증연구소와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치료 프로그램의 경우 이미 100여명의 환자가 참여하여 95%이상이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항공 안전교육과 정비 교육, 폐쇄공포증 치료, 공황장애 치료, 모형항공기 치료, 조종사와 함께하는 실제 비행 등 비행기와 점차 익숙해지며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안한 비행여행을 즐기려면

물론 경미한 비행공포증으로 무조건 치료기관을 찾을 필요는 없다.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나 몇 가지 대처만으로도 편안한 여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비행여행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항공여행은 내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보다 수 백배 안전하다는 객관적 통계를 기억하자. 실제 비행기 사고는 번개를 맞아 죽을 확률의 1/4이라는 통계도 있을 정도로 비행 여행은 안전하다. 또한 객실 내 산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폐쇄공포증이나 공황장애 환자들에게는 매 5∼10분마다 엔진을 통해 신선한 공기가 100% 순환된다는 지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전날의 가벼운 운동이 비행 전의 긴장을 줄여줄 수 있다.
전날 과음을 삼가고, 편안한 복장으로 공황에 일찍 도착해 탑승 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째, 비행여행 중 찬물이나 차가운 음료수를 자주 마시고, 동행인과 많은 대화를 나눠 비행기에 맞춰진 불안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여행 중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전신 스트레칭을 자주해 주는 것 역시 불안을 줄여줄 수 있다.

네째, 그리고도 불안을 씻을 수 없다면 항공사가 운영하는 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도록 하자.

비행공포가 있다면 치유하고 떠나면 된다. 스스로를 소심하다고 질책할 필요는 없다. 영화의 여주인공도, 소설 속의 영웅도 불안과 싸워야 하는 복잡한 현대이기 때문이다.

 

출처 : sajudosa님의 의학정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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