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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펌프, 심장

작성자행복한 개구리|작성시간07.03.09|조회수28 목록 댓글 0
일반적으로 심장이 왼쪽에 있다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가슴 한 가운데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심장이 왼쪽으로 틀어져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왼쪽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심장은 네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혈액이 모이는 위쪽의 두 방을 심방이라 부르고, 혈액이 나가는 아래 두 방은 심실로 지칭하며 다시 좌우의 구별을 두어 부른다.
혈액은 정맥을 통해 심방으로 들어가 동맥을 통해 심실로부터 온몸으로 보내지는데, 사실상 심장은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2개의 펌프를 가지고 일을 한다.
오른쪽 심장인 우심방과 우심실은 전신에서 산소를 소모하고 들어온 정맥 피를 다시 산소를 공급 받기 위해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폐순환), 왼쪽 심장인 좌심방과 좌심실은 폐를 거쳐 산소를 가득 안고 깨끗해진 동맥피를 전신으로 다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전신순환)
심장에는 혈액이 순환할 때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하는 여닫이 문 역할을 하는 4개의 판막이 있다. 2개의 판막은 좌.우측 심방과 심실 사이에 있으며 좌측 판막을 승모판, 오른쪽 판막을 삼첨판이라 부른다. 나머지 2개의 판막은 심실과 주요 동맥(대동맥과 폐동맥)의 경계에 위치하여 대동맥판과 폐동맥판이라 부르며 이들은 심장에서 나간 혈액이 역류하지 못하게 한다.

<심장외부>
<심장내부해부>
근육기관인 심장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쉬지 않고 정상적인 펌프기능을 할 수 있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보급로인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모양이 머리에 쓰는 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상동맥은 왼쪽에는 좌전하행지라는 혈관과 회선동맥이라는 두 가닥의 혈관이 있고, 오른쪽에는 한 개의 혈관이 있어서 총 세 개의 관상동맥으로 구분된다. 대다수의 심장병 환자들은 바로 이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두근두근' 또는 '콩닥콩닥'하는 식으로 두 음절의 규칙적인 소리를 내게 하는 신경조직인 자극전도계가 심장 내에 있다.
심장병은 앞선 언급한 관상동맥 혈관의 문제에서 주로 기인한다. 관상동맥의 변화는 수년에 걸쳐 일어나 평소 심장건강을 유심히 살피지 않는 한 조기 진단에 어려움을 겪으며 때론 돌연사를 부르기도 한다.

심장병 즉, 관상동맥 질환은 결국 심장근육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결과로 발생하는 것으로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관상동맥 자체의 질환인 생긴 '관상동맥질환'과 이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부족해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 및 관상동맥이 완전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다시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혈전증, 심장발작'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외 심장 펌프기능 저하에 따른 호흡곤란과 발목이 심하게 붓는 주 증상을 보이는 '심부전'과 심장박동이 규칙적이지 않아 두근거림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부정맥' 및 심장 내 네 개의 판막이 손상되는 '심장판막증' 또한 병원을 찾는 대표적인 심장병들이다.

심장병은 구미선진국과 경제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된 우리 나라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여 풍요의 질병이라 일컫는다.
심장병의 원인은 생활습관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데, 관상동맥 등에 악영향을 주는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육류와 고지방질의 음식 위주의 식단과 이에 따른 비만 및 흡연, 운동부족 등이 대표적 위험인자이다.
심장 및 뇌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질환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평균 수명 연장에 따라 심장혈관질환 환자는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개인은 물론 사회적 부담도 막대하다.
지금이라도 한 번쯤 자신의 심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 때이다.

<글/ 최동훈/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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