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목욕

작성자크러스트|작성시간12.11.09|조회수104 목록 댓글 0



겨울철 목욕


가을이다. 대기 중에 습도가 급격히 줄어들어 건조해지는 공기와 떨어지는 기온 탓에 감기는

 성행하고 인체는 스트레스로 면역약화가 심한 계절이다.  그중 순환이 정체되어 울혈이 

오고 냉기가 심해진다. 이래 저래 가을엔 약화된 체력과 면역력이 문제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을 겨울에 각관을 받는 것은 목욕이다. 목욕에 관한 전설과 함께 유용함을 되세겨 보자,


아르테미스 여신과 악타이온

아르테미스는 영원한 처녀신이면서도 풍요와 다산의 여신이다. 쌍둥이 오빠 아폴론이 

활의 명수였듯이 아르테미스 여신도 활의 명수였는데, 순결의 여신이면서도 그녀는 

무척 잔인했고 복수심도 강했다. 그래서 그녀의 은화살에 목숨을 잃은 인간이 부지기

수였다고 한다.

아르테미스가 숲의 요정들과 사냥개를 거느리고 달빛 아래 숲을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모습은 참으로 황홀했다고 한다. 그녀는 한바탕 사냥하고 나면 아름다운 숲속 깊은 

골짜기에 있는 은밀한 동굴 속 못에서 요정들과 목욕을 즐기곤 했다. 이것은 

비밀스럽고도 심오한 의식같은 것이었다.

그러니 그 어느 누구도 감히 엿볼 수 없는 것인데, 이것을 엿본 자가 있었다. 바로 

악타이온이었다. 그는 카드모스의 외손자였다. 카드모스는 테베 왕국을 건설한 자인데, 

전쟁의 신 아레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하르모니아와 혼인하여 

아들 하나와 네 딸을 낳았고, 네 딸 중 하나인 아우토노에가 아리스타이오스 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바로 악타이온이었다. 이 악타이온은 어느 날 아르테미스 여신이 

목욕하는 것을 우연히 엿보게 된 것이다.


물맞이와 풍욕

목욕하는 아름다운 아르테미스의 알몸 모습에 넋을 잃은 채 서 있는 악타이온에게 여신은 

물을 한 움큼 떠서 뿌리며 소리쳤다. “가서, 아르테미스의 알몸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말해 보아라!”

그 순간 악타이온은 머리에 사슴의 뿔이 돋기 시작했고, 한 마리 사슴으로 변했다. 동굴 

밖으로 뛰쳐나온 악타이온은 자신의 사냥개와 자신의 친구들로부터 쫓기게 되었고, 끝내는 

자신의 사냥개들에게 물어 뜯겨 피를 흘리며 죽었다.


여인의 목욕하는 모습은 동서나 고금을 막론하고 관음증을 유발한다.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의 그림, 예를 들어 「빨래터], 「계변가화」, 「단오풍정」, 「유응교」 등에 여인의 

목욕 장면이 자주 나오며, 심지어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부채로 얼굴을 가린 선비가 목욕하는 

여인을 훔쳐보는 장면도 있고 길을 가는 선비가 안 보는 척 넌지시 훔쳐보거나 장난꾸러기 

어린이들이 숨어보는 장면도 있다.

옛 선조들은 물맞이니 풍욕이니 탁족이니 하는 목욕을 해왔다. 물맞이는 「배비장전」에도 

나오듯이 여인들도 많이 해왔고 질병치료의 한 방법이기도 했다. 풍욕(風浴)은 요새말로 

삼림욕으로 일명 거풍(擧風)이라 불렸다. 이태백도 시 ‘산중하일(山中夏日)’에서 부채(백우선)

마저 부치기 귀찮을 정도로 더운 여름에는 숲 속에서 벌거벗고 갓도 벗어 석벽에 걸어두고 

솔바람이나 쐬어볼까 하고 노래한 적이 있다.

풍욕, 즉 삼림욕은 우선 숲에 들어가 온몸에 골고루 숲의 ‘기’가 접촉될 수 있도록 가벼운 옷, 

노출이 많은 옷을 걸치거나 완전 알몸이면 좋다. 단, 자외선은 가급적 피해야 하므로 모자나 

양산 등으로 햇빛을 가리는 것이 좋다.


족탕과 반신욕

탁족은 무더위를 피해 계곡의 찬물에 발을 담그던 방법이다. 여기에 비해 족탕은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방법이다. 상기되거나 상열된 것을 가라앉히므로 두통이나 어깨결림, 

불면증 등에 좋으며, 또 하반신 혈액순환은 물론 전신의 혈액 흐름을 촉진하고 배설작용을 

원활하게 해준다. 특히 급체로 명치 밑이 꽉 막혀 통증이 심할 때 효과가 있다.

복사뼈까지 담가도 되고 무릎 밑까지 담가도 되는데, 무릎 밑까지 담그고 무릎에 담요를 덮어 

더운 김이 새나가지 못하게 하고 땀을 조금 내면 더 좋다. 물의 온도는 섭씨 43~44도가

 좋으며, 소금을 넣으면 물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시간은 최소 10분, 최대 2

0분이 알맞다.

한편 반신욕은 명치 아래까지 뜨거운 물에 담그는 방법이다. 팔은 담가서는 안 되지만 

팔목 아래는 담가도 된다. 물밖에 있는 상반신이 추우면 가끔 20~30초간 어깨까지 담그는 

것은 상관없다. 물의 온도는 처음에는 미지근하게 시작하여 5분, 10분, 15분 후에 조금씩 

온도를 높이는 게 좋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피부의 표면이 방호벽을 만들어 몸속으로 

열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섭씨 38~40도 정도가 일반적으로 알맞다. 총 소요시간은 20분 

내외가 좋으며,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은 해야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 ‘식전이나 또는 밥을 먹고 난 직후 목욕을 하는 것을 금하라’고 했듯이 

반신욕도 식전이나 식후를 피해서 해야 한다. 또 집에서 반신욕을 할 때는 욕실의 온도를 

높이는 게 좋으며, 또 반신욕을 마친 후에는 양말을 꼭 신고 하의를 따뜻하게 입어야 하며, 

반신욕 후 금방 냉수를 마시거나 식사하지 않아야 하며 최소 1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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