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이 주는 효과

작성자복순이|작성시간07.03.14|조회수227 목록 댓글 0
건강 목욕법


제1장 목욕이 가져다 주는 건강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한차례 목욕을 하고 나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목욕을 할 때 인체가 받게 되는 온열 자극, 정수압, 부력은 느낌 이상의, 보다 더 복잡한 갖가지의 변화를 우리 몸에 가져다 준다. 올바른 목욕 방법만 채택하여 시행하면 질병의 치료도 가능하다. 이장에서는 그러한 목욕의 의학적 교과를 올바른 이해해두자


1.의학적 효과 : 온열, 정수압, 부력의 작용


*새 인식이 필요한 목욕의 진가
목욕을 줄기는 사람들의 수가 요즈음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우나 시설을 갖춘 대중 목욕탕이 자꾸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고급 주택과 아파트에는 현대화된 가정 목욕탕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이제 목욕은 습관적으로 자주 즐기는 일부 애호가들뿐 아니라 현대인 모두에게 생활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목욕의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 땀을 흘리고 몸의 때를 씻어 내기 위한 것에 기본적인 목욕의 목적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하루의 피로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목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목욕에는 그보다 더 멋진 효과가 있다. 습관적으로 거의 매일 하는 목욕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그 건강을 더욱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며, 목욕하는 방법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질병을 고칠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서 '목욕이란 그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다는 것은 몸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공기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이 더운물이란 액체 속에 몸을 담그는 것 자체가 신체 내의 운동을 크게 변화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목욕이 신체에 큰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은 결국 건강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으로, 목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춤으로써 우리는 '건강만들기'를 과학적으로 계획하여 실천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목욕으로 받게 되는 세 가지 자극
목욕을 통해 받게 되는 자극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온열작용이 있다. 목욕은 인간의 피부를 경계로 한 안과 바깥과의 관계에 온도 스트레스를 가하여 준다. 온열 자극을 가하여 신체에 대하여 커다란 자극이 돈다. 특히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 하는 식으로 인공적으로 만든 쾌적한 기온 속에서 몸을 편하게만 지켜 온 현대인에게는, 목욕에서 얻어지는 온열 작용은 아주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리고 피부에 미치는 온도의 영향은 기후, 습도, 바람, 계절 등에 따라 많이 다르다. 게다가 우리 나라 사람들은 보통 42도에서 44도정도의 고온탕(열탕)을 즐기며, 더 뜨거운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45도 정도의 고온으로 목욕을 하기 때문에 몸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목욕은, 그 시행하는 방법에 따라서 해가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잘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몸을 물 속에 담그게 되면 물리적으로 정수압을 받는다. 정수압이란 흐르지 않고 괴어 있는 물 속에 작용하는 압력을 가리키는 것인데, 물이라는 무거운 물질의 압력을 몸이 받게 됨으로써 역시 하나의 자극이 되는 것이다. 그 압력의 정도는 욕조의 깊이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목욕의 영향-몸에 대한-의 하나로서 고려해 둘 필요가 있다.
한편 목욕에는 부력이라는 현상이 따른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가 바로 목욕을 하던 중에 그 원리를 발견했다고 전해지는데, 물 속에서의 물체는 위로 떠밀려 올려지는 듯한 힘을 받으며 그때의 그 힘이 부력이다. 즉 물 속의 물체는 그 잠긴 부분과 같은 부피와 물의 무게만큼 부력을 받는다(가벼워진다). 따라서 목욕시에는 인체도 당연히 불겨의 작용을 받게 되는데 이것 역시 목욕을 과학적으로 생각할 때에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온도, 정수압, 부력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어떠하며, 그에 따른 목욕의 효과는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자율신경의 기능을 되찾아 주는 발한
욕탕의 따뜻한 물은, 제일 먼저 피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인간의 피부에는 한서 피지선이 있어서 촉촉이 윤기가 도는 피부를 유지시켜 주며, 몸의 내부를 보호하기도 하고, 땀을 내어 체온을 조절하기도 한다.
반면 이러한 활동이 피부 표면에 먼지나 기름기, 땀, 세균 등을 부착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목욕을 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 피부에 낀 때를 씻어 내는 것이지만, 목욕의 온열작용에 의한 발한도 피부를 깨끗이 해주어서, 피부의 오염에 의한 자극을 피하게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렇게 하여 피부가 깨끗해지면, 발한은 더욱 촉진되어진다. 인공적으로 만든 쾌적한 온도 환경 속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아무래도 체온 조절의 기능, 즉 자율신경의 기능이 저하되게 되지만, 목욕은 그러한 기능을 되찾아 주며, 신체 생리의 건강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 깨끗해진 피부에는 충분한 수분이 주어져서, 온열작용에 의해 혈관도 확장되기 때문에 미용 면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목욕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따뜻한 욕탕에 들어가면 피부가 보기 좋게 붉은 빛을 띠게 된다.
이는 온열작용에 의하여 피부나 근육의 혈액순환이 잘 되기 때문이며, 그렇게 되면 근육의 운동에 의하여 발생된 유산이나 기타의 피로 물질이 운반, 제거되어 근육의 피로나 통증이 가시게 된다.
피로 회복을 위해 목욕하는 사람들은 이 작용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피부나 근육 등 몸 표면에 가까운 부분의 혈관이 확장되어 피의 흐름이 불어나면, 내장의 혈액이 동원되어져서 몸의 표면으로 모여들게 된다. 또한 간장이나 췌장 등에 저장되어 있던 혈액까지 일시적으로 방출되어, 내장의 혈액이 적어지고 만다.
따라서 다음의 경우를 가정해 볼 수가 있다. 만일 식후에 곧 목욕을 했다고 하자. 식사를 한 직후에는 위장에 혈액이 많이 모여서 소화, 흡수의 작용이 진행된다. 그런 때에 목욕에 의한 온열작용을 받아서 내장의 혈액이 몸의 표면 쪽으로 동원되어진다면 소화, 흡수가 충분히 행해지지 못하게 된다. 아무리 목욕이 피로를 제거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도리어 역효과만 초래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목욕에는 적절한 때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혈압을 올리는 목욕과 내리는 목욕
당연한 야기지만 욕탕물의 온도 또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온열작용이 몸에 깊이 침투하여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첫째, 온도가 오르면 화학반응이 빨라지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그러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한편으로 심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되므로 목욕 온도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뜨거운 욕탕에 들어갔을 때 소름이 돋은 것처럼 살갗이 깔깔해지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 이러한 때에는 욕탕에 들어간 직후부터 맥박수가 갑자기 늘어나 목욕 전의 두 배 정도까지 이르게 되어, 심장에서 송출되어지는 혈액량도 증가되어 간다.
그와 동시에 혈압도 상승하지만, 목욕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몸 표면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류가 순조로워지기 때문에 한때 올라갔던 혈압은 오래지 않아 내리게 된다.
때로는 목욕을 마치고 난 후에 보통의 안정상태 때보다도 오히려 혈압이 내려가는 수도 있다.
그래서 뜨거운 욕탕에서 나올 경우 수압의 영향으로 뇌빈혈을 일으켜 벌렁 나자빠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혈압이 높은 사람이 목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혈압을 내리는 예도 흔히 있다.
이렇게 목욕이 심장 기능, 순환 기능에 미치는 영향 탓으로 고도의 고혈압 증세의 사람들에게는 특히 위험한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반 건강인' 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건강 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온열자극의 이용으로 체중 감량도 가능
욕탕에 들어가 잠시 앉아 있으면 혈액의 온도가 38도 전후가 되면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 땀이 피부에서 마를 때 생기는 기화열은 열의 발산을 커지게 하여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은 체중을 빼고 몸을 줄이는 데에 이 땀내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비만형의 사람이 살을 빼는 건강 목욕 법으로도 적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목욕을 하면 호흡이 빨라지고 환기량도 늘어나 공기 속에서 많은 산소를 취하게 되고, 수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1회의 호흡량 같은 것은 그다지 늘지 않는다고 하여도 결과적으로는 아주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목욕 전의 두 배 가까이(약 80%에서90%의 증가)나 많은 산소를 소비하여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목욕을 서툴게 하면 피로 회복은커녕 도리어 피로를 더 느끼게 될 수 있다. 또한 거꾸로 운동 부족의 해소에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계의 긴장을 높이기 때문에 소이 자율신경 실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효과적으로 목욕을 활용할 수가 있다.
한편 미지근한 물은 진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들이라면 안면 욕법 등도 생각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몸에 온열 자극을 가하여 주는 것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호흡근을 활발하게 해주는 정수압
물을 탕 속에 담그면 수면 깊이에 비례하여 몸의 표면에는 주위의 물에 의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것을 정수압이라 한다. 우리들은 이 물에 의한 압박을 그다지 강하게 느끼는 일은 없지만, 목욕 중에 받는 정수압은 상당한 것이다.
물론 그 압력은 몸의 부분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다. 늑골이라는 굵은 벽에 둘러싸여진 흉강 속에는 70%, 횡경막의 아래인 위나 장 등이 들어 있는 복강 내에서는 80%, 그리고 팔과 다리에 대해서는 85% 정도의 수압이 전달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일반적으로 욕탕 속에 들어갔을 때 배의 둘레는 2.5--6.5cm가 축소되고, 가슴둘레도 1--3.5cm나 축소된다. 흉부에는 1cm씩 물에 잠길 때마다 약 6.5kg 상당의 압력이 더해지며, 북부에 받는 압력으로 횡격막이 위로 밀려서 올라가는 것과 더불어 흉강 내압이 높아져서 폐용량(폐에 들어있는 공기의 양)이 감소된다.
한편 손이나 발등을 포함하여 몸 표면의 임파액이나 정맥혈은 물의 압력에 의하여 심장으로 일제히 돌려보내져 오기 때문에 심장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1분 간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양도 늘어나기 때문에 심근 장애나 심장 판막증이 있는 사람은 목욕으로 인한 호흡 곤란, 흉부 압박감을 느끼게 되며 때로는 협심증의 발작을 일으키는 일까지도 있게 된다.
따라서 공기 중에 있을 때보다 호흡에 동원되는 근육의 활동이 더 많아진다.
최근 운동부족으로 인하여 호흡 근이 약해진 사람, 특히 장, 노년층에 많이 있지만, 목욕은 이러한 호흡 근의 단련에도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


*부력을 이용하는 회복(rehabilitation)욕
목욕에는 부력이라는 현상이 따른다고 앞에서 말한 바 있다. 물의 비중은 1.0, 인체의 비중은 1.036이니까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의하여 계산해 보면, 예를 들어 체중 70kg인 사람 이 어깨까지 물 속에 몸을 담그면 수면 위 머리 부분의 무게는 체중의 약 7%인 5kg 가량 된다. 그리고 목 아래 부분의 용적과 동일한 양의 물의 무게에 상당하는 부력이 몸에 작용하게 되며, 부력을 받은 몸무게의 산출은, 5+65×(1.036-1)=7.34(kg)으로 체중에 비해 불과 1/9 정도가 된다.
욕탕 물의 농도가 높으면 부력은 더욱 증가한다.
이는 탕 안에서는 공기 중에서보다 훨씬 운동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활 치료 시, 뇌일혈이나 소아마비 등으로 팔 다리가 자유롭지 못한 사람에게 그 기능 회복을 돕는 수단으로서 목욕 중의 운동을 권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운동부족이나 요통, 긴 병상 생활로 체력이 약해지거나 아파서 걷기가 어려운 사람의 경우 욕탕 안에서의 운동이 회복을 빨리 하도록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신체의 기능회복을 위한 목욕은 이 부력을 이용한 것이다.


2. 목욕과 신체 반응 실험: 목욕 실험의 결과

욕탕의 실험 수온은 15--45도
이와 같이 목욕에는 온열작용이나 물리적인 작용이 있어, 평소에 공기 중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들의 몸은 욕탕에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목욕을 통해 건강을 증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계획과 적극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욕의 방법적 차이가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좀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목욕이 몸에 미치는 반응을 실험을 통하여 조사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목욕의 기본조건은 수온이다.
인간이 들어갈 수 있는 욕탕의 온도는 찬물로는 15도가 고작이다. 한중 수영에서는 특별하게 2도나 3도의 물에 뛰어 드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찬 온도의 물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뜨거운 물 쪽은 45도가 고작이고, 이 15도에서 45도까지의 욕탕물의 온도를 3도씩 11단계로 구분하여 각각의 온도로 10분 간 목욕했을 때의 몸의 변화를 측정해 나갔다.
일반적으로 욕탕에 들어가 있는 시간은 공중탕에서의 경우 보통사람이 3분에서 4분. 젊은 사람들은 2 --3분, 고령자가 6분서 10분 정도이다.
가정에서 목욕을 할 경우는 공중탕의 물 온도보다 1--2도 낮은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6--8분 정도가 욕탕 안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몸을 씻는 시간을 포함하면, 공중 목욕탕에서는 약 40분, 가정에서는 약 30분 정도가 된다. 온천욕에서는 1시간이나 욕탕 안에 들어가 있음으로써 소기의 효과를 얻으려는 특수욕도 있다.
이 실험의 피검자는 20대의 건강한 남자였음을 밝혀 둔다.

실험의 내용
실험의 내용에는 다음의 여덟 가지가 있다.
#1 호흡 가스의 신진대사
우리들은 에너지를 연소시키기 위하여 산소를 취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다. 이 호흡 가스 대사를 측정함으로써 목욕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가를 알 수 있다.
#2 피부온도
피부의 온도 변화를 측정한다.
#3 근육 온도
욕탕의 수면 밖으로 나와 있는 팔 근육의 온도와 탕 속에 있는 다리 근육의 온도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태를 측정한다. 이것은 몸의 비교적 깊은 부분의 온도 변화를 알기 위한 것이다.
#4 심전도
심장 기능의 변화를 자세히 살핀다.
#5 혈압
혈관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심장의 작용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혈압의 변화를 측정한다.
#6 호흡
정수압 등에 의하여 흉강은 축소되는데, 이에 따른 호흡수와 환기량의 변화를 측정한다.
#7 직장 온도
피부와 같은 표면의 체온 측정과 병행하여 직장 속 깊숙한 곳의 온도를 측정하여 몸 속 깊은 부분의 온도 변화를 관찰 해 본다.
#8 자각 증세
피로가 풀렸는지, 도리어 더 피로해졌는지, 기분이 어떤지의 자각 증상을 묻는다.
목욕에 대한 몸의 반응은, 개인 차도 있고 계절 차도 있지만, 이 실험은 이상의 여덟 가지를 조사해 봄으로써 목욕시의 수온에 대한 생체반응의 규칙성을 조사해 보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의 수온
이 목욕 실험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하여 15도에서 45도까지 11단계의 목욕 온도를 설정하여 현실의 생활과 연결시켜 본다.
인간에게 덥지도 차지도 않은 욕탕 물의 온도를 불감 온도라고 하는데, 보통사람에게 인 경우 체온과 거의 같은 36도 전후가 된다. 그리고 45도는 목욕이 가능한 최고 온도이며, 우리 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목욕 온도는 42도 전후인 것이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미지근한 물을 즐겨하여 38--39도 정도로 우리들보다 좀 낮은 수온에서 목욕을 한다.
체온보다 낮은 33도 이하의 탕온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특수한 체온에 따라서는 33도 혹은 30도 정도의 탕온이 요구되기도 하는데, 치료의 목적에 따라서 그런 낮은 온도의 욕탕이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 여름의 수영장이나 옥내 수영장의 물 온도는 대개 거 24도 전후이다. 18도 정도면 우물물의 온도이고, 15도는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찬물이다.
그럼 여기서 각각의 목욕 온도에 따른 실험의 결과를 살펴보기로 하자.

온도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산소 소요량
호흡을 많이 하면 할수록 폐의 환기량(폐에 드나드는 공기의 양)이 늘어나서 많은 산소가 몸 속에 들어간다. 그리고 산소가 많이 들어오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에 따른 산소 소요량은 목욕 온도와 목욕 시간에 따라 현저하게 변화한다.
뜨거운 욕탕 물에 오랫동안 들어가 있으면 도리어 지치게 되어 피로를 느끼는 것은 누구나가 경험하는 일이지만, 이것은 산소 소요량이 늘어난 결과, 에너지의 소모도 늘어나 피로해지게 되는 것이다.
<표-2>는 43도, 불감 온도인 36도, 수영 온도인 24도로 각각 10분 간 목욕했을 때의 호흡 가스 대사량, 즉 산소 소요량을 본 것이다.
도표에 의하면 2분, 4분 정도의 목욕 시간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러나 6분 정도 들어가 있으면, 보통 목욕 온도인 43도에서는 1분간에 600∼700ml로 늘어나고, 8분간 들어가 있을 때엔 1300ml정도가 된다.
또 10분 간 견디고 있노라면 불감 온도 때의 2.5배나 산소가 필요해져서, 결국 그만큼 여분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결과가 된다. 이에 비해, 불감 온도나 수영시의 온도는 거의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즉 뜨거운 탕물에 장시간 들어가 있으면 그만큼 피로해지지만, 거꾸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에 의하여 살을 빼는 목욕 감량 법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 불감 온도나 수영할 때의 온도로는 온도에 의한 피로는 별로 없지만, 신체 훈련을 위한 목욕(혹은 수영)에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목욕 온도와 피로도
목욕으로 소비되는 에너지는 욕탕 물이 불감 온도일 때에 가장 적고, 그것보다 높거나 혹은 낮은 욕탕 물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즉 불감 온도보다 낮은 33도에서는 1%, 30도에서는 25% 정도 많아지며, 불감 온도보다 높은 39도에서는 20%, 41도에서는 23% 정도 많아진다.
그리고 43도, 45도 같은 고온에서는 50--70%나 호흡 대사가 증가된다. 그리고 50% 이상이 될 만큼 산소 소비량이 많이 늘어난 경우 이것을 회복하기 위하여 건강한 사람도 1--2시간 정도, 허약한 사람은 반나절이나 걸린다고 한다.

복식호흡을 하게 되는 열탕
이상은 목욕 온도와 시간에 따른 에너지의 소모와 피로를 살핀 것이지만, 호흡에 관해서도 살펴보기로 하자.
욕탕에 들어가면 정수압으로 흉강이 좁아지며 복부가 압박되어 배의 둘레가 작아져서 호흡운동은 억제 당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호흡운동은 따뜻한 욕탕에서는 깊어지며 찬 욕탕에서는 얕아진다.
그러나 유난히 뜨거운 탕 물이나 아주 찬물에 들어가면 다소 힘이 들게 되어 호흡이 잦고 빨라진다.
그렇게 뜨겁거나 찬물에 오랜 시간 들어가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거기에 따라서 호흡수가 점점 증가된다.
그런 때에는 늑골 호흡이나 복식(배로 하는)호흡을 하게 되니까 호흡운동에 따라서 욕탕의 수면이 움직이게 된다.
운동부족으로 인하여 호흡근이 약해진 사람이 적당한 온도의 욕탕에 장시간 들어가 있다는 것은, 호흡근의 훈련으로는 좋은 처방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맥박수를 증가시키는 열탕, 냉탕
목욕 시에 맥박수가 늘어나는 것은 누구나가 경험하는 일이다. 맥박수가 증가하는 것은 심장으로부터 혈액의 송출량이 많아져 혈류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며, 곧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목욕 중의 혈액 순환량은 안정 시에 비하여 현저하게 많아지지만, 이것도 욕탕물의 온도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므로 목욕 중에 측정한 심전도로 맥박 간격을 조사해 보았다.
목욕 중, 그리고 목욕 전후의 맥박수는 심전도의 중앙에 나오는 바늘과 같이 뾰족한 RㆍR의 간격으로 알 수 있다.
이 RㆍR 간격은, 그 사람의 맥박의 간격을 표시하고 있고, 그것이 몇 초인지 조사하면 1분간의 맥박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11단계의 목욕 온도에 대하여 그 RㆍR 간격의 변화를 조사한 것이 <표-3>이다.
불감 온도인 36도에서는, 안정시의 RㆍR 간격이 0.8초인 데 비해 목욕 후 잠시 동안은 변화가 없고, 2분 정도 경과하면 도리어 간격이 연장되어져서 6분간의 목욕에서는 1.2초 정도가 된다.
이것은 심박동 간격이 연장된, 즉 맥박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일반적인 목욕 온도인 42도 때 6분간의 목욕에서는, 안정상태에서 0.8초 정도이던 것이 0.5초 정도가 되고, 45도의 6분 목욕에선 물경 0.35초 정도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즉 1분간에 맥박수가 170 혹은 180까지 될 정도로, 고온 열탕은 맥박수를 현저하게 증가시키는 것이다.
또 15도의 찬물일지라도 6분간 목욕하면 안정상태의 0.8초에서 0.4--0.5초로 맥박수가 증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21도, 24도, 30도 같은 낮은 목욕 온도에서는 도리어 RㆍR 간격이 연장되어져 있다.
즉 이 도표를 통해 볼 때, 수온이 현저하게 높을 경우엔 맥박수가 늘어나고, 21도에서 39도 정도의 낮은 목욕 온도에서는 도리어 맥박수가 적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4>는 그와 같은 맥박수의 변화를 목욕 온도 30도 이상과 30도 이하로 나누어서 그래스로 나타낸 것인데, 이것을 보면 수온의 변화가 심장의 활동에 대하여 일련의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목욕 온도
이 결과로 보아 몸에 일어나는 변화는 다음과 같이 생각된다. 일반인의 목욕 온도인 42--43도의 욕탕에 들어가면 모세혈관ㆍ대동맥ㆍ정맥 등이 확장되어 혈류량과 손발의 혈액 용량이 증가되기 때문에, 내장 혈관은 반사적으로 수축하여 세포간의 체액이나 저장 혈량 등이 동원되어진다. 그래서 말초 혈관의 저항은 줄어들게 되고 이것은 혈류의 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맥박수가 현저하게 증가할 것이다.
목욕 직후에는 안정상태의 2배인 120박, 5--6분 정도 지속적으로 들어가 있으면 160박이나 170박에 이르기까지 증가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심장에 자신이 없는 사람, 장ㆍ노년층의 사람, 운동부족 등으로 심장이 단련되지 않은 사람은 이 고온의 목욕 습관에 대하여 충분한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36도의 불감 온도에서 24도 정도까지의 목욕 온도는 심장에 그다지 큰 부담을 주지 않으므로, 여기에 바로 건강 설계를 위한 목욕법을 연구해 나갈 열쇠가 있는 것이다.
혈액 또한 목욕에 의하여 커다란 변화를 받게 된다.
고온욕에서는 혈액이 희박해진다. 저장 혈액이나 단백질이 결핍된 세포간액이 혈관 내에 흘러들어서 순환 혈량이 현저하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교적 낮은 목욕 온도일 경우 혈액은 농축되어지는 것이다.
혈액의 PH 농도는, 고온욕에서는 0.3 정도 증가되어 알칼리성으로 기운다.
그것은 목욕시의 지나친 호흡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감소되는 것뿐만 아니라 땀이 많이 나거나 소변 배설의 촉진이 됨으로써 산을 많이 빼앗기게 되어 알칼리성 쪽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심할 때는 정신적 흥분이나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한편 냉수욕의 경우는 PH 농도가 도리어 저하된다는 것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불감 온도에서의 목욕은 혈압을 내린다.
<표-5>에서 알 수 있듯이 혈압도 온도에 따라서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45도의 고온욕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보면, 우선 목욕 직후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혈압의 초기상승이라고 부르고, 일반적으로 10--20mmHg의 상승을 보이지만, 이때 살갗에 소름이 돋는 반응을 보이는 수가 있다.
그대로 목욕을 계속하고 있노라면 점점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혈압은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정상 상태가 유지된다.
그러나 3분 정도 지나면 혈압은 다시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목욕 후 잠시 지난 다음의 상승을 2차 상승이라고 부를 수 있다.
욕탕 속에 장시간 들어가 있으면, 최고 혈압은 30mmHg에서 40mmHg까지도 상승한다.
6분간 목욕한 후 욕탕 밖으로 나오면, 혈압은 불과 1--2분 사이에 갑자기 내려가는데, 이것을 초기 회복이라 한다. 그리고 혈압은 더욱 내려가서 안정 상태보다도 도리어 낮은 상태가 계속 되는 것이다. 안정 상태에서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이럴 때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안정 상태 때보다 혈압이 낮아지는 기간은 길면 10분 정도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안정 상태에서 혈압이 낮은 사람일 경우에는 혈압이 내려간 상태가 30초 정도 지속되다 곧 안정 상태로 되돌아간다.
다음은 반대로 15도밖에 안 되는 찬물에 들어간 경우를 살펴보자. 이렇게 찬물에서는 특히 혈압의 상승이 심해지며 20mmHg에서 30mmHg, 사람에 따라서는40mmHg까지도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뒤에는 목욕 시간에 비례해서 혈압은 다시 안정 상태로 되돌아간다.
그런데 27도 정도의 미지근한 목욕에서는 혈압의 초기 상승도 또 2차 상승도 그다지 격심하지 않다.
이것이 불감 온도인 36도의 목욕일 땐, 도리어 목욕으로 인하여 안정 상태의 혈압보다 저하되는 경우를 볼 수 잇다.
혈압이 놓은 사람이 비교적 미지근한 온천이나 광천 등에 장기 체재하면서 혈압을 회복하기 위한 목욕 치료법을 행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목욕에 따르는 모세혈관의 확장이 혈압 강하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체온이 1도 상승하면 땀이 나기 시작한다.
다음은 체온의 변화를 살펴보자.
<표-6>는 몸 깊은 곳의 온도를 ㅇ라기 위하여, 항문 속으로 길이 8cm 정도의 체온계를 삽입해서 목욕에 따르는 체온의 변화를 6분간에 걸쳐서 측정하고, 그 뒤의 회복 과정을 통하여 계속 측정한 기록이다.
우선 45도나 되는 고온탕에 들어가면 체온은 목욕 직후서부터 갑자기 상승하여 2분이면 0.2도, 4분이면 0.5도, 6분이면 1도나 상승한다.
욕탕에서 나와도 4분 정도는 체온이 계속 상승하지만, 그 후 서서히 회복되면서 30분 간 정도는 온도의 효과가 잔존한다.
즉 갑자기 뜨거운 욕탕 물에 들어가면, 체온의 상승이 현저할 뿐만 아니라, 욕탕에 나와도 한참 동안 몸이 뜨거운 것이다.
또 42도의 욕탕에 6분간 들어갔을 때의 체온 상승은 0.5도 정도이다. 그러나 이것은 젊고 건강한 남자의 경우이고, 저항력이 낮은 여자나 장ㆍ노년층은 체온이 1.5도 혹은 2도까지도 변화되는 수가 있다. 목욕 방법에 따라서는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목욕을 한 이후에 한기를 느끼게 되거나 도리어 감기에 걸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편 15도밖에 안 되는 찬물에 몸을 담그면, 몸 깊은 부분의 체온은 목욕 직후 오히려 상승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체온 그 자체가 상승한 것이 아니고 신체 표면에 있는 모세혈관이 반사적으로 운동을 일으켜서, 몸 중심 쪽으로 혈액이 집중되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그 후 체온은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하여, 6분간의 목욕에서는 0.5도에서 0.6도까지나 내려간다.
그리고 밖에 나온 뒤에도 20--30분, 몸은 차가운 상태로 있는 것이다.
27도--36도 정도 범위의 수온에서는 목욕 중이나 목욕 후에도 체온이 그다지 변화하지 않는다.
또 체온이 1도 정도 상승하면 발한이 일어나지만, 0.5도 정도의 상승에서는 땀이 거의 안 난다는 것도 측정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한은 체온혈액온이나 근육온 등 심부의 온도가 38도를 넘어야지만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여자들은 목욕을 하여도 좀처럼 발한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자는 피하지방이 남자들에 비해서 두텁고, 또한 지방은 온도를 쉽게 전달하지 않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목욕 후 한기를 느끼게 되는 이유
다음은 근육의 온도이다. 이것은 욕조 밖으로 내민 팔의 전완(팔꿈치에서 손목에 이르는 부분) 근육 온도의 변화를 목욕을 시작하자마자부터 목욕 후의 회복 과정을 통하여 측정한 것이다.
<표-7>의 그래프를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45도나 되는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목욕 직후에서 부터 근육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여 0.8도 이상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욕탕에서 나온 후에도 1--2분은 상승을 계속하지만. 그 후 점차로 회복되어 가서 20분 정도 지나면 안정시의 근육 온도로 되돌아간다.
이에 반하여 42도라든가 39도 등의 보통 뜨뜻하다는 정도의 욕탕에 들어가면 목욕 직후에서부터 근육의 온도는 자꾸자꾸 내려간다.
즉 욕탕 물 속에 잠겨 있는 신체 부분의 혈관은 확장되지만, 밖으로 내놓고 있는 부분의 혈관은 열리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의 체온은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신의 혈액 분포가 변화하기 때문으로, 체온의 변화는 혈액의 이동이나 분포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욕탕에서 나온 후에도 0.5도, 0.6도 정도 근육 온도가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21도라든가 24도 등의 썰렁한 물의 경우가 되면 욕탕에 들어가 있지 않았던 전완이 근육 온도는 옥탕에서 나온 후 상승되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듯이 미지근한 물에서 목욕을 하면 목욕 후 한기를 느끼게 되며, 차가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몸이 후끈후끈해진다고 하는 사실을 이 근육 온도의 조사 결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한기를 개선하는 목욕 온도
일반적으로 체온이라고 하는 것은 신체 내부의 온도를 말하는 것으로 이 실험에서는 직장에서 재어 본 온도이다. 그리고 체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피부의 온도는 직장의 온도하고는 사뭇 다르다. 현대생활에서는 피부의 대부분이 의복에 싸여져 있게 되며 또한 냉방이나 난방에 의해서 급격한 온도 변화로부터 과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피부의 온도는 예를 들어 한기를 느끼게 되는 증세 등 건강과 깊은 관계를 갖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흔히 허리가 시리다든가 발이 시리다든가 하는 말을 하는데, 그 시리다는 부분의 피부 온도가 목욕하고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조사해 봤다.
한기를 느낀다고 하는 증세는 원래 목욕을 아주 자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갖는 건강 장애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목욕에 의한 개선법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거나 또는 실제로 목욕에 의해 그런 증세를 개선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부의 온도는 몸의 내부로부터 피부로 운반되는 열량과 피부에서 방산 하는열량과의 수지 결산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체내의 온도보다 낮다. 또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부분의 피부 온도는 의복으로 감싸여져 있는 부분보다 당연히 낮기 마련이어서 몸의 부위에 따라 상당한 온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피부에 지방이라든가 뼈 등의 열의 불량도체가 있는 곳, 예를 든다면 엉덩이라든가 발등의 피부 온도도 낮다.
일반적으로 피부 온도를 재어 보면 얼굴이나 머리 등 목의 윗부위에서는 36도 정도이지만, 지방이 많은 배에서는 31도 정도이며, 유방의 주변 등 가슴 부위에선 32도 정도, 넙적 다리에서는 31도 정도이고 둔부에서는 30도 정도이다. 의복에 감싸여져 있는 부분의 피부 온도는 평균 30--32도 정도이다. 이것이 발등에서는 27도, 발뒤꿈치에서는 더욱 낮아져 23--23도 정도가 된다.
이와 같은 피부의 온도 변화가 목욕시에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윗팔의 피부를 통해서 조사해 봤다. <표-8>을 보자.
45도의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욕탕 밖으로 내놓고 있는 윗팔 피부의 온도가 목욕 지구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하여 6분간의 목욕으로 0.8도 정도 올라간다. 이에 반하여 극단적으로 썰렁한 15도의 물에서는 목욕 직후부터 내려가며, 욕탕에서 나와서도 더욱 하강하게 되어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36--46도의 비교적 미지근한 욕탕에서는, 목욕 중에는 피부 온도가 올라가지만 욕탕에서 나온 후에는 피부 온도가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42도라든가 30도 등, 불감온도보다 높은 온도나 조금 낮은 온도에서는 오히려 욕탕에서 나온 직후에 높은 피부 온도를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들이 동양인들의 목욕 습관인 고온욕이나, 외국에서 흔히 행해지고 있는 냉온욕의 온도 효과로서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쾌적한 목욕, 불쾌한 목욕 온도
자각 증상은 계즐 등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이 실험에서는 5분간의 목욕과 10분간의 목욕에 대하여, 목욕 중과 회복 과정의 상태를 조사해 봤다. 다음의 두 페이지에 있는 <표-9>는 그 자각증상가 관찰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우선 극히 저온인 24도의 6분욕에선 회복 과정에서 청량감이 있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목욕 중에는 저절로 몸에 힘을 주게 되거나 닭살 돋듯 소름이 끼치는 반응이 나타난다. 또 떨리는 증세를 보이거나 목욕 후에도 멍해져 있거나 힘이 빠진다는 등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 매우 강한 자극의 목욕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7도에서는 목욕 중 하반신의 추위를 호소하지만, 목욕 후에는 대체로 쾌적감을 느끼게 된다.
30도에서는 6분욕은 목욕 중이나 목욕 후 모두 쾌적하지만, 10분욕에서는 목욕 후에 추위를 호소한다.
33도와 체온 정도 수준의 불감 온도에서는 6분욕이나 10분욕 모두 목욕 중과 회복 과정을 통틀어 쾌적하지만, 특히 10분욕의 목욕 중에 졸음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즉 미지근한 욕탕에 느긋하게 들어간다는 것은 몸에 진정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자각 증상에 의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39도라고 하면 우리 한국인의 일반적인 목욕 습관으로 말할 때 비교적 미지근한 욕탕 온도이지만, 6분간이나 들어가 있노라면 땀이 나기 시작하며, 욕탕에서 나온 후에는 땀이 증발함에 따라 청량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2도가 되면 목욕 3--4분으로 몸에 힘을 주게 되는 현상이나 발한이 시작되는 등, 몸에 가해지는 온열 자극은 상당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6분욕에서는 목욕 후에 나른함을 느끼면서도 그런 대로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지만, 10분욕에서는 뚜렷하게 목욕에 따른 피로의 증상이 나타난다. 42도에서의 10분은 너무 긴 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최고온인 45도. 이것은 들어가자마자 곧 뜨거움을 호소하고, 전신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 일이나 숨이 막히는 자각감이 나타나서, 6분만 들어가 있으면 참기 어려울 만큼 호흡이 답답해지게 된다. 10분욕의 실험에서도 6분 동안 들어가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회복 과정에서도 메스꺼움이나 현기증 등의 증상을 호소한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은 고온욕에서는 평상시의 목욕 습관 등에 따라 약간의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떤 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실험 대상자의 경우에는 6분간이라도 너무 지나치게 긴 시간이었던 것이다. 건강한 20대의 남자도 그럴 정도이므로 일반적으로 45도라는 뜨거운 욕탕에 들어갈 때에는 목욕 시간이나 자기의 건강 상태에 대하여 무척이나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진통작용이 있는 고온욕
목욕 실험의 결과를 여러 가지 소개해 왔는데, 여기에서 일단 정리해 보기로 한다. 보통의 목욕을 생각하는 경우에는 욕탕 온도를 11단계로 세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42도 이상의 고온욕과, 36--39도의 미온욕의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고온탕욕의 특징으로는 먼저 목욕 후에 맛볼 수 있는 상쾌감을 들 수 있다.
그 다음 특징은 진통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단 급서의 염증이 다소라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도리어 더 나빠지는 수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의 경우에는 급성의 염증이 일단 가라앉은 다음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욕탕 물은 미지근한 것이 적당하며, 뜨거운 욕탕은 만성기로 접어들면서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목욕법의 정설이다.
제3의 특징은 혈압에 끼치는 영향이다. 먼저 언급한 대로 42도 이상의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목욕 직후에 혈압의 초기 상승이 나타난다. 이 혈압의 상승은 다른 실험들을 참고할 때 욕탕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또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급격해진다.
장. 노년층의 사람이 43도 정도의 물에 들어갔을 때, 50--에서 70mmHg까지 상승했다는 데이터도 있다.
그리고 일단 상승한 혈압은 2분 정도 지났을 때 진정되어, 목욕 시간이 4--5분 지나면 또다시 상승을 하기 시작한다.
욕탕에서 나오면 다시 내려가기 시작해서, 약 1시간이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간다.
이와 같이 고온탕욕에서는 목욕 직후와 장시간 탕 안에 있을 때의 목욕의 말기, 이 두 번에 걸쳐서 혈압이 상승하고 그 변동의 폭도 크기 때문에 고혈압인 사람에게는 위험한 목욕법이 된다.
고온욕이 상쾌한 느낌을 준다고는 하지만 뇌졸중의 위험 등도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혈압이 높은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위산과다증에 효과적인 고온욕
제4의 특징은 신진대사가 촉진되어 심장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맥박 증가의 정도를 보면 42도의 10분욕에서는 50--60%의 증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45도의 고온에서 10분 이상의 무리한 목욕(보통은 4--5분 이내)을 할 경우에는 100%에 가까운 맥박의 증가가 있다. 따라서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고온 목욕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제5의 특징은 위산 분비의 억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염이나 위궤양 등으로 위산과다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고온탕욕은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30--35도의 냉온욕에서는 위산의 분비가 증가한다. 따라서 위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 미지근한 온천 등지에서 병을 고치려는 방법은 적절한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제6의 특징은 고온욕은 정신적으로 흥분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무엇인가 일을 한바탕 시작하려 할 때의 목욕, 예를 들어 아침 목욕이라든가 워밍업 목욕을 고온탕욕으로 하면 하고자 하는 일을 멋지게 성취해 보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전에 고온탕욕을 하게 되면 흥분작용으로 도리어 정신이 맑아져 잠이 잘 안 오는 경우가 있으니까 이 점도 유념해둬야 한다.
고온욕의 목욕시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3도에서는 6--8분 정도, 45도가 되면 5분 이내가 적당하다.
그 이상 너무 오래 목욕하면 혈압도 맥박도 오히려 부담이 되고 지쳐서 피로해진다.

고혈압에 가장 적합한 미온욕
다음은 고온욕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지근한 욕탕 물로써 목욕하는 미온욕의 특징이다.
온천학상으로 미온탕이라 하면 25--34도를 말하지만, 여기에서는 서양의 목욕 습관인 36--39도 정도의 따뜻한 욕탕물을 기준으로 말하겠다.
일반 가정에서는 36도의 미지근한 물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40도 전후의 따뜻한 목욕을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미온욕의 제 1늑징은 그 작용이 완만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온도에 의한 자극이 대단히 느리다고 생각하면 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온욕을 하면 혈액 순환의 개선, 진통작용, 근육의 이완작용 등, 어느 면에서도 고온욕에 떨어지지 않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칫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몸의 부담이 크면 클수록 목욕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따뜻한 목욕으로도 효과를 낼 수가 있는 것이다.
또 미온욕은 신진대사 촉진의 정도가 약해 심장에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미온욕의 제 2특징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혈압이 정상치보다 높은 사람이 많고, 더욱이 몸이 너무 인공적인 온도 조절에 의해 편하게 길들여져서 온도 스트레스에 대한 생체 반응이 민감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따뜻한 욕탕의 이점은 많은 것이다.
이 미온욕은 고온욕과는 달리 목욕을 시작한 직후에 혈압의 급상승 현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혹은 있어도 아주 근소하며, 그리고 잠시 후에는 혈압이 하강하여 20--30분의 목욕을 계속하는 동안에도 이렇다 할 상승의 경향은 보이지 않는다.
욕탕에서 나오면, 그 직후의 혈압은 상승하여 거의 목욕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며, 뒤이어 다시 하강하여, 1--2시간 후에는 원래의 혈압치로 되돌아 오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인 사람에게 있어서 미온욕은 참으로 안성맞춤인 목욕법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예로부터 중풍 치료의 욕탕으로서 알려져 온 일본의 가케유 온천 등 유명한 치료 온천들은 모두가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미지근한 욕탕들 ㅣ다. 그래서 그런 곳들은 미지근한 욕탕에서 정상적인 혈압조절기능을 회복해 보려고 1시간도 좋고 2시간도 좋다는 식으로 느긋하게 목욕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신경을 완화시켜 주는 미온욕
미온욕의 제 3특징은 정신적인 진정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경을 완화시켜
주는 작용이 있는 것이다. 불면증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지근한 욕탕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예로부터 알려져 있는데, 이 진정작용을 경험적으로 알아서 이용한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이 가시고 기분이 가라앉게 되는 효과가 있다.
그 진정작용을 신경 계통 장애의 치료에 이용한 극단적인 에로는 정신장애 등 신경 계통의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욕탕 치료지로서 유명한 일본의 테이기 온천이 있다. 그 곳에서는 조울증이나 히스테리, 그 밖의 흥분형의 정신 장애자를 37도 전후의 욕탕에 몇 시간씩 지속적으로 목욕시키는 방법을 예로부터 행하고 있다.
미온욕의 목욕 시간은 보통 20--30분 정도인 것 같으나,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시장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그 증상에 따라서 시간을 짧게 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뜨거운 욕탕 물로써가 아니면 목욕을 하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든가, 미지근한 욕탕 물로 목욕을 하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든가, 미지근한 욕탕 물로 목욕을 하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라는 식의 사고 방식을 버리고, 미지근한 욕탕으로도 건강 증진을 위한 목욕의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ff
제2장 증상에 따른 건강 목욕법
육체적, 정신적 피로의 해소에서부터 고혈압, 당뇨병의 개선에 이르기까지, 목욕은 폭넓은 건강법으로서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적 데이터에 바탕을 둔 목욕 처방이 필요할 것이다.
이 장에서는 자각증상에 맞는 건강 목욕법을 소개하고 있다.
1. 목욕으로 건장 증진을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지켜 주는 목욕법-
목적별로 목욕법을 설계한다.
앞에서의 실험 결과로, 욕탕 물의 온도와 몸에 작용하는 반응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목욕의 과학성을 올바르게 적용한다면 소위 반건강 상태로 여러 가지 소소한 자각 증상에 고민하는 현대인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욕 시설이 우리 생활 주변에 완전히 밀착되어진 오늘날, 이처럼 손쉽고 이용가시 좋은 건강법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종해와 같이 아무런 계획이나 지식 없이 맹목적인 목욕을 계속해 나간다면 그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 사람의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 등과 맞지 않는 목욕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일조차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개개인의 상태에 부합되는 목욕법이 어떤 것인가 하는 목욕 처방전에 달려 있는 것이다.
목욕 처방전의 제 1항목은 말할 것도 없이 목욕 온도 이다.
이 목욕 온도에는, 이제까지 보아 온 것처럼 15도 밖에 안 되는 찬물에서부터 45도에 이르기까지의 온 차가 있다.
다음은 목욕 시간이다.
어떤 목적을 가진 목욕에서는 몇도의 욕탕에 몇 분 간 들어가있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목욕하는 시각이다.
아침이 좋은지 저녁이 좋은지, 저녁식사 전이 좋은지 취침 직전이 좋은지 하는 등의 문제이다.
또 목욕횟수나 목욕 간격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수압이나 부력이라는 물리작용의 문제도 있다.
이것은 욕조의 깊이나 넓이, 또 전신욕이 좋은가 부분욕이 좋은가 하는 점과 관련이 있다.
그 외에 계절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며, 목욕 후에 주의할 사항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다각도로 맞추어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건강 목욕법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목적별 목욕법을 설계해 나가고자 한다.
건강은 스스로 만드는 것
어떤 종류의 자각 증상을 지닌 사람이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휴양이나 치료를 위한 목욕 건강법의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서독이다.
현대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의료 기술이 진전되어 있는 오늘날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형태의 질병을 갖고 있으며, 노인들의 약 3분의 1은 반건강인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약을 먹어도 병이 죽어들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 환경 속에서는 건강은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중요한데, 서독에서는 건강 개선을 위하여 '밧서쿠르(Wasserkur)' 방법이 많이 이용되어 오고 있다.
'밧서쿠르' 라는 것은 독일어로 물 치료법을 의미하는 말인데, 서독의 온천지에는 그것을 시행하기 위한 '쿠어하우스(Kurhans)'라는 시설이 있다.
그곳에는 의사나 심리학자, 그리고 '바데마이스터' 하는 국가 시험으로 자격을 얻은 물 치료법의 지도자가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목욕 처방전'을 주어서, 온천의 온열 자극에 의한 건강 개선 증진법을 지도 하고 있다.
이제부터 소개하는 증상별, 목적별 건강 목욕법은, '쿠어하우스' 의 경우나,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목욕법을 참고로 한 것으로 대부분 반건강 상태의 사람, 혹은 건강하면서 그것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사람을 위하여 바람직한 목욕법을 권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당신은 과연 건강한가?
목욕 건강법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반건강 상태의 사람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건강하게 문화적인 생활을 향유하며, 매일 아무런 불만도 없이 쾌적한 나날만을 모내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긋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걱정이 있든가 몸의 상태가 안좋아서 쉬 피로해진다든가 하는 증상에 시달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에 웬지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조차 귀찮고, 그렇지만 오늘도 하루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자신에게 뇌인다. 그리고 일을 하는 동안에 그러한 것을 잊게 되고, 그래서 그날 또 하루를 그렇게 지내는 형태로 나날을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진찰해 보아도 특별히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장, 노년층이라 할지라도 많아야 10% 혹은 15%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히 문제가 될 병은 없다고 진단되고 있다.
의학 용어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이거한 사람을 건강상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반겅강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람들은 소위 만성 질환의 병으로 점차 발전하는 층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러한 반건강인을 알아내어 조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점점 늘어가고 있는 노이로제, 고혈압증, 심장병, 비만, 견통, 당뇨병, 위통, 요통 등의 만성 질환 환자를 줄일 수 없음은 자명하다.

목욕이 반건강 상태를 해소한다.
이러한 반건강인이 늘어난 것은, 현대 생활이 불안과 긴장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공해 등에 위한 생활 환경의 악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가정을 지키는 주부들의 긴자도 늘어가고 있다.
그러한 요소가 쌓여진 결과로 여러 가지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정신적, 육체적, 피로, 불면, 운동 부족에 의한 비만, 견통, 요통 등 어느 것도 병은 아니지만, 본인에게는 불유쾌한 것이며 또 만성 질환의 불씨가 될 수도 있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을 해소하는 보다 좋은 방법의 하나가 목욕인 것이다. 온열로 몸에 적당한 자극을 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등, 목욕에는 건강상의 요소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반건강 상태는 빨리 적당한 손을 쓰면 낫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욕을 자주하는 사람의 경우 목욕법을 다소 의식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반건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목욕 방법부터 알아 보자.
목욕 없이 피로 회복은 없다.
목욕을 하는 주된 목적 중의 하나는 피로를 풀고 싶다는 것이다. 골프 뒤에 하는 클럽 하우스에서는 목욕은 무엇하고도 바꿀수 없는 피로 회복법이며, 일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 하는 목욕처럼 상쾌한 일은 없다. 목욕 없이 피로 회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마디로 피로라고는 하지만 그 내용은 복잡하다. 노동, 더위에서 오는 피로, 과다한 공부 및 수면 부족에서 오는 피로 등 그 내용의 폭은 넓은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 요인이 꽉 들어찬 오늘날의 사회에서 현대인이 받는 피로는, 교통 체증이나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요소가 얽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피로의 축적이 현대인을 반건강 상태로, 병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피로에 대한 대책은 그 피로의 유형에 따라서 세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피로의 세 가지 유형
피로한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분석해 들어가면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이는 신체의 여러 가지 변화에서 추정된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되풀이해서 혹은 계속해서 일을 한 뒤에 오는 결과로서 몸의 활동에 감퇴 현상이 나타나고 그것에 수반한 여러 가지 피로 증상이 생기게 된다. 또 그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때 일정한 주의를 기울이면 없어지거나 혹은 경감되는 상태를 피로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피로의 연구 역사는 길지만 그것을 결정적으로 해명하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피로를 회복한다는 것은 본인이 자각하지 않은 사이에 진행된 피로, 혹은 위화감이 신체 활동의 균형을 깨뜨린 상태를 개선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피로 회복을 위한 목욕 방법을 생각하는 경우 자각적 피로를 분류해서 생각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자각적 피로는 그 유형에 따라 육체적인 피고, 정신적인 피로, 신경 감각적인 피로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육체적 피로 회복을 위한 목욕법
육체적인 피로의 자각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머리가 띵하다.
머리가 아프다.
졸립다.
근육 전체가 나른했다가 아팠다가 한다.
다리가 나른하다.
지쳐서 하품이 난다.
눈이 침침하다.
동장이 성직 되고 어색하다.
옆으로 눕고 싶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육체적인 활동 량이 많은 경우에는 급성 피로로 나타난다. 격렬한 운동을 한 후 느끼는 피로, 노동에서 오는 피로, 하루하루의 업무에서 오는 피로 같은 것이다.
이러한 육체적인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목욕 법은 한마디로 고온 장시간 욕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은 43--44도의 약간 뜨거운 열탕에 10분 전후로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이다.
혈압이나 심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간헐적으로 몸에 뜨거운 물을 끼얹거나 또는 열탕에 들어가는 자극욕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피로 물질 '유산'을 배출한다.
육체적인 피로는 체내에 피로 물질이 쌓이는 것에 의하여 생긴다.
목욕에 관한 실험에서 43도의 욕탕에 5분 들어간 경우와 10분 들어간 경우에, 혈액 중의 피로 물질인 유산이 어느 정도 경감하는지를 조사해 보았다.
합숙 훈련 등으로 하루 종일 격렬한 운동을 한 뒤라면 목욕 전의 혈액 1dl당 평균 30mg의 유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와 같은 상태에서 유산 혈중 농도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5분욕에서는 목욕 직후의 혈중 유산 농도에 거의 변함이 없다. 그러나 목욕 30분후, 60분 후에 체혈 검사를 해보니까 5mg 정도 내려가 있었다.
한편 43도의 10분욕에서는, 목욕 직후에 이미 7--8mg의 유산에 따라 혈중 유산은 20mg 정도가 되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로하지 않을 때의 혈중 유산 수준까지 회복되어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노동 후의 피로에는 뜨거운 욕탕에 장시간 푹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고 해왔는데, 실험의 결과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목욕 효과를 높이는 마사지
그러나 목욕 효과는 자각적인 욕탕 물의 온도에 따라 다르다. 43도의 열탕밖에는 못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44--45도정도의 열탕에도 들어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 경우 42--43도의 욕탕에 10분 동안 들어가 있었을 때와 자기가 들어갈 수 있는 최대한도의 Em거운 욕탕에 견딜 수 있는 데까지 드렁가 있었을 떄와 어느 쪽이 효과적인가를 조사해 보았다.
그 결과 시간의 길이보다는 오히려 높은 온도의 욕탕에 들 ㅓ간 쪽이, 혈중 유산 농도를 많이 저하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서 최고온으로 단시간 목욕하는 쪽이 신진대사를 더욱 활발히 증진시키고 피로 물질을 잘 배출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45도라는 최고온욕은 누구나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그것을 할 수 있는 경우에도 사전에 자기의 건강 상태를 잘 살필 필요가 있다.
물을 뒤집어 쓰는 것도 몸에 좋다. 그것은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의 활동을 조절하는 혈관 운동신경의 활동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순조롭게 해서, 역시 피로 물질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육체적인 피로는 먼저 근육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근육통을 느낄 때도 적지 않다. 목욕에는 진통작용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도 효과적이다.
또 육체적인 피로 회복을 위해서는 운동한 후에 마사지를 한다거나, 맥주의 등의 알코올 음료를 조금 마신다거나 하는 것을 병행하는 것도 목욕 효과를 크게 하므로 바람직한 방법이다.
지금까지 말한 목욕법은 육체적인 피로 회복에 가장 손쉽고, 그러면서도 현저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욕탕에서 나와 물을 한바탕 뒤집어쓰는 것도 회복 효과를 높이며 목욕 후에 몸을 감싸서 따뜻하게 하고 있으면, 피로를 보다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

정신적 피로 회복을 위한 목욕법
정신적인 피로는 말하자면 마음의 피로이다. 정신적 피로는 다음과 같은 자각 증상이 있다.
생각이 도무지 정리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말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할 때에 안절부절 못한다.
정신이 산만하다.
매일 해오던 일에 열중할 수가 없다.
끈기가 없어졌다.
아는 것인데 얼른 생각이 안 난다.
하는 일에 실수가 많다.
사소한 일이 걱정된다.
말하자면 생활 전체에 어딘지 모 게 의욕이 결핍되어 있는 상태이다. 또 이런 상태가 되었을 때에는 대부분의 경우 자기 생활의 리듬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인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효과적인 목욕법은 미온 장시간욕이다. 즉 40도 정도의 따뜻한 욕탕에 장시간 몸을 담그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매일 취침 전에 규칙적으로 계속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욕탕에서 오랜 시간을
다소 미지근한 감이 드는 39--41도의 욕탕에 오랜 시간 푹 들어가 있는 일은 몸의 안정과 진정이라는 휴식 리듬을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인간의 심장이나 폐, 위장 같은 장기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란 두 줄기의 신경계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
교감신경이 긴장해서 명령을 내리고 있을 때에 장기는 열심히 일하며, 부교감 신경이 일하기 시작하면 장기는 휴식 상태로 들어간다.
긴장을 풀고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는 것은, 부교감 신경이 일할 조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신의 휴식 상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미지근한 물은 몸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마음과 몸이 쉬게 되며 정신적인 피로를 풀 수가 있다.
목욕 시간은 보통 15분에서 20분 정도의 긴 시간이었지만, 자기의 컨디션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한편 정신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식사나 수면등의 생활 리듬도 깨져 있는 경우가 많다. 목욕으로써 몸을 가뿐하게 하는 일은, 그런 활기 없는 생활에 하나의 커다란 활력을 주는 것이 된다. 따라서 매일 목욕 시간을 정해놓고 생활에 리듬을 준다면 여러 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다.
여기에다 하루에 한두 번 더 미지근한 욕탕에 몸을 오래 담글수가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심신의 긴장이 풀려서 불안감이나 초조감 등도 사라진다.
신경, 감각적 피로 회복을 위한 목욕법
몸과 마음의 피로 외에, 최근에는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호소해 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자각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깨가 뻐근하다.
허리가 아프다.
입 안이 마른다.
목소리가 쉰다.
어지럽다.
눈꺼풀이나 근육이 가볍게 떨린다.
손발이 떨린다.
웬지 모르게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러한 증상은 만성적인 것이다. 몸 어딘가와 관련된 자각 증세가 만성화하고 있어, 그것 때문에 항상 괴로워하며, 자고 나도 피로가 남아 있게 된다.
이러한 신경 감각적인 피로는 대부분의 경우 비대칭적으로 일어난다.
어깨가 뻐근할 때도 양쪽 어깨가 모두 뻐근한 건 아니고, 어느 한 쪽에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손발이 떨리는 것도, 좌우 대칭적으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신경 감각적인 피로의 대부분은, 피로한 부분과 피로하지 않은 부분과의 차가 클수록, 피로의 자각 정도가 높은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피로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피로 부위와 피로가 적은 부위의 차를 적게 하여, 몸 전체에 평형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지각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스스로 개발한 나름대로의 건강 목욕법을 실행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회사에서 돌아오면 곧 따뜻한 욕탕 속에 들어가 오랫동안 있곤 하는데, 그러기 위해 욕탕을 개조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매일 아침 출근 전에 뜨거운 샤워를 해서 만성 피로를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두 사람은 자신에게 알맞는 목욕법을 스스로 터득함으로써 오랫동안 누적된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해소하는 데 성공한 좋은 예이다.
그러나 거기에 약간의 해설을 덧붙일 필요가 있다.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몸의 평형 상태를 되찾으면 되지만 그것을 목욕 건강법에 의하여 실천하는 경우, 하루 24시간의 리듬에 맞춰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사람의 경우는 중온 장시간욕이다. 39--41도 정도의 약간 따뜻한 욕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몸의 마디 마디가 아프다든가 하는 소위 흥분성이 높은 경우, 오랜 시간 편한 자세로 욕탕에 들어가 있는 것은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푸는 데 역시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작용으로 조화를 되찾는 방법이기 때문에 아침에 이 목욕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 일과가 끝난 뒤라든가 취침 전과 같이 몸의 리듬이 휴식을 향해 있을 때 택할 목욕법인 것이다.
두 번째 사람이 행한 뜨거운 물 샤워는 고온 단시간욕이다. 샤워가 아니고 목욕이라도 좋은데, 42--43도의 좀 뜨거운 욕탕 속에 2--3분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목욕법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주고 몸에 흥분적으로 작용을 한다. 말하자면 몸과 마음에 활기를 주어 몸의 조화를 되찾고, 신경 감각적인 피로를 회복하는 목욕법이다.
이 방법은 휴식의 리듬인 때에 취해야 할 목욕법은 아니며, 이제부터 활동을 시작하려는 아침에 이용할 만한 목욕법이다.
이상 둘 중의 어느 쪽을 취할 것인가는 개인의 건강 상태나 기호, 생활 환경 등을 고려하여 그에 맞게 결정하면 좋을 것이다.

현대인의 운동부족 해소를 위한 목욕법
피로와 나란히 하여 현대인에게 많은 신체 증상으로 운동 부족에 의한 것이 있다.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인 중년층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최근에는 2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도 나타난다.
보통 때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인생의 최고기이지만, 생리적으로는 육체를 최소한으로밖에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근육은 약해져 있고, 걷기만 해도 피로하며, 심장이나 폐의 기능이 저하되어 심할 경우에는 계단을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숨이 차는 증상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일이나 생활을 위한 정신적인 활동은 왕성하지만, 신체는 별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져 여러 형태의 피로감을 일으키게 된다.
여기에서 더욱 진행되면, 소위 운동부족병을 초래하게 된다. '운동부족병' 이라는 정식 병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의 신체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발생하는 병을 최근에는 총칭해서 이렇게 부르고 있다.
운동 부족은 의학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증상을 초래한다.
우선 심장의 활동이 약해지고, 혈관이 탄력을 잃게 된다. 또 폐 속으로 맑은 공기를 흡입하지 않기 때문에 각종 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 그리고 근육의 운동 능력은 점점 약화되고 몸에 지방이 끼어서 비만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기도 한다.
 러한 신체 각 부위의 기능 저하는 운동 능력이나 다리 힘의 저하뿐만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요통 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성인병의 배후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운동 부족이라는 지하 수맥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운동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걷는다는가,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은 말할것도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러한 것을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동 부족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온도를 이용한 목욕 건강법이 실행하기 쉬운 운동 부족 해소법으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운동 부족의 자각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가 있다.
최근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걸으면 쉬 피로해진다.
걸어서 외출하는 것이 싫고 노는 날도 방에서 뒹군다.
어쩐지 배에 지방이 낀 것 같다.
책상을 마주하고 앉아 있으면 등이 굽어지며 턱이 앞으로 빠져서 손으로 괴고 싶다.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으면 숨이 차고 가슴이 뛴다.
허리를 구부리고 신발끈 매기가 귀찮다.
이러한 운동 부족을 해소하는 데에는 고온탕에 충분한 시간동안 들어가 있는 것이 신진대사 증진에 좋은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어가 있기가 쉽지 않고 사람에 따라서는 운동 부족 때문에 심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테니까, 온도 자극을 되풀이해서 부담을 나누는 고온 반복욕이 좋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 방법은 43도 정도의 약간 뜨거운 욕탕에 3--4분 들어가 있다가 땀이 나오면 일단 나와서 2--3분 휴식하고, 땀이 식으면 다시 들어가기를 두세 번 반복하는 것이다.
따뜻한 목욕은 가벼운 조깅에 버금간다.
운동 부족인 사람은 운동을 한 경우와 같은 신체 변화가 일어나는 목욕의 방법을 택하면 좋을 것이다.
43도 정도의 따끈한 욕탕에 3--4분 들어가 있으면, 호흡도 빨라지고 심장 박동수도 늘어난다. 그런데 일단 욕탕 밖에 나와 휴식을 취하게 되면 심박동수는 매분 90분에서 130 정도로 오르내리며, 땀이 났다가 멎었다가 하여 가벼운 조깅을 한 것 같은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서 신진대사는 증진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피로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운동 부족에 의한 몸의 쇠퇴는 근육만이 아니라 심장이나 폐창 등의 호흡, 순환 기능도 저하시킨다.
목욕은 정수압에 의하여 호흡근을 활동하게 하기 때문에 그 훈련도 되고, 고온욕은 혈관 확장과 더불어 심장의 기능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운동 부족인 사람의 호흡, 순환 기능의 훈련에 아주 적절한 것이다.
또한 탕 속에서 심호흡을 하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된다.
또 운동 부족인 사람은 대개 하루 종일 머리와 신경밖에는 쓰지 않는 사람일 경우가 많은데, 바로 그 때문에 마음과 몸의 평형 상태가 무너지게 된다. 이것이 피로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지만, 고온 반복욕은 그것도 해소하여 심기일전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 준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 중에서도 운동 부족인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심장에 자신이 있으면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고온 지속욕을 하여 맘껏 땀을 내보는 것도 운동에 버금가는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어쩔 수 없이 반건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상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스트레스이다. 오늘날에는 육체적 부담보다 정신적인 부담쪽이 훨씬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란 한마디로 환경에서 받는 자극에 의하여 마음이나 몸이 불편하게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몸의 외부에 나타난 상태가 아니고 몸의 내부에 잠재하고 있는 상태로 반건강 상태의 근원이 된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조건 몸에 해로운 것이라고 해석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스트레스에는 효용도 있다. 몸의 어떤 부분에만 치우쳐서 무거운 부담이 걸려 있을 때에 이것을 막거나, 전신에 퍼뜨려 경감시켜 버리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인간이 갖고 있는 적용 능력을 넘어서 스트레스 자극을 과도하게 받게 되면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해소의 열쇠는 그것이 아직 미세할 때 해소하여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목욕법
그러나 스트레스는 다른 피로 증세들과는 달리 자각 증상을 잡아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쌓여 몸에 다소 무리가 왔을 때는 다음과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밤중에 잠이 깨어 다시 잠들 수가 없다.
좀체로 잠을 이룰 수 없는 수면 상태의 위화감^5,23^이상감이 나타난다.
다리가 흔들리고 손이 떨린다.
밝은 곳에서는 눈이 어두워진다.
사람 만나기가 싫다.
다른 사람 일이 걱정된다.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그림생략)
이렇게 축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목욕법은 미온 장시간욕이다. 그 방법으로는 저녁에서 밤 사이에 걸쳐서 섭씨 39--41도 정도의 따뜻한 욕탕에 20--30분 여유 있게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
정신 노동자의 스트레스 해소
미온 장시간욕의 효능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부교감신경 우위의 상태를 만들어서 마음과 몸이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다.
특별히 '저녁에서 밤까지에 걸쳐서'라고 강조한 것은, 목욕이 낮의 활동과 밤의 휴식 사이의 리듬 전환에 스트레스 해소욕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낮의 교감신경 긴장 상태를 밤에까지 연장시킨다면 당연히 스트레스가 축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독의 어떤 온천에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목욕법으로서 앉아도 가슴 정도까지밖에 안 차는 얕은 욕탕에 섭씨 37--38도 정도의 (우리에게는 오히려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 미지근한 물을 넣고 30분 정도 매일 주기적으로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우리들의 목욕 방식과는 좀 다르지만 스트레스로 억눌려 있는 기분을 해소시키기 위해 몸의 기능을 부교감신경 긴장 상태로 이끌어 나간다는 스트레스 해소욕의 본래 목적과는 일치하는 것이다.
단 정신 노동자의 스트레스는, 머리나 신경은 피로해져 있는데 몸은 피로하지 않다는 데서 생기므로, 그런 경우에는 몸의 신진대사를 증진시킴으로써 피로 부분과 비피로 부분의 차를 적게 하여 적극적으로 균형잡힌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머리와 신경이 피로해서 안절부절못할 기분이 들 때에는 섭씨 43--44도의 고온 욕탕에 잠깐 들어가, 몸을 잘 문질러서 혈류 상태를 좋게 해줌으로써 머리에 올라와 있는 혈액을 전신에 고루 되돌려보내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인 목욕법이라 하겠다.
회춘 목욕법
목욕 자체가 회춘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이다. 목욕이 피의 흐름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전적인 성전이라 할 만한 "소년방중경"에서도 옥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양양이 된다고 했다. 남녀를 가릴 것 없이 그 부위를 날마다 깨끗하게 씻는 것이 성력을 기르는 회춘의 건강법이 된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회춘 목욕법은 옥경에다 20--30초씩 온수와 냉수를 바꾸어 가며 끼얹기를 30--40회 되풀이하는 것이다. 국부에 대한 자극을 통하여 성력을 돋우는 방법으로 더운물 찬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랫배가 늘어져 있거나 피부가 거친 사람을 한방에선 신허증을 앓고 있다고 하며, 냉온수를 교체해 가며 하는 샤워가 좋은 회춘 건강법이 된다고 했다. 이같은 신허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예로부터 정력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곳에다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끼얹거나 냉온수 교체 샤워를 되풀이하면 성선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여러 차례 되풀이하다 보면 옥경이 부풀어 오른다. 그런 과정에 따라 발기가 되면 성 호르몬의 분비선이 왕성해지기 마련이다. 이것이 정력으로 이어져 강한 정력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옥경 부위에다 샤워로 온냉수를 쏘면서 그 부위를 손끝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식으로 마사지를 하는 것도 정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욕탕 속에서 손으로 고환을 감싸쥐고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앞으로 잡아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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