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 요법으로 인기 부항요법 |
요즘 경락마사지숍이나 찜질방 등에서 마사지 코스를 부항요법으로 마무리해주는 경우가 많다. 피부에 흉한 자국이 남는 단점을 불사하면서 받아야 할 만큼 정말 몸에 좋은 건지, 부항요법에 대한 궁금증을 전문가의 답변으로 풀어봤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가정용 부항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집에서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항요법의 시원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항기를 구입하고 있는 것. 특히 다이어트에 효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살을 빼려는 목적으로 부항요법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부항요법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부항요법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기초 지식을 쌓아보도록 하자.
부항요법이란?
한의학에서는 잘 통하면 아프지 않고 막히면 아프다는 말이 있다. 인체에는 피가 흐르고 피의 흐름을 따라서 기가 흐르는데 잘못된 식생활이나 스트레스, 술, 담배 등으로 인해 기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 건강도 나빠진다는 뜻이다. 피는 온몸을 돌면서 각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이나 독은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의 흐름이 나빠지면 몸의 대사작용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몸의 순환에 이상이 생겨 질병이 생겼을 때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기운을 북돋워 치료하는 보법과 나쁜 기운을 뽑아내서 치료하는 사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대의 각종 질병은 주로 과잉섭취와 스트레스가 주원인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태는 방법보다는 해로운 독소를 덜어주는 사법이 주로 이용된다. 부항요법은 피부에 음압 작용을 통해 어혈을 제거하고 체질을 정화시키는 사법의 대표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부항의 효능
부항요법은 컵처럼 생긴 기구를 이용해 그 안의 공기를 제거하고 피부 위에 부착해 살을 위로 집어 올리는 방법으로 시술하는데, 이는 모세혈관을 팽창시키기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근육통, 요통, 소화불량, 두통, 생리통 등의 치료에 이용되지만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은 통증 해소뿐만 아니라 부분비만 해소를 위해 이용되기도 한다. 근육을 움직이기 쉽지 않은 복부나 엉덩이 부위에 시술하면 기혈 순환을 촉진해 축 늘어진 살에 탄력을 부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 내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소화작용과 배변작용을 돕고 신경을 안정시켜 수면상태를 개선하고 전체적으로 면역력을 높여준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치료법
부항요법은 동양의학에서만 이용하는 치료법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서양에서도 히포크라테스 이전에 부항요법과 비슷한 치료행위 기록이 있다. 로마, 그리스, 페르시아, 독일, 프랑스 등의 여러 나라에서도 부항을 활용한 기록이 있으며, 나폴레옹도 부항을 즐겨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인디언은 물소 뿔을,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짐승의 뿔을 이용해 부항요법을 시행했기 때문에 흡각요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에서 부항요법이 시술되고 있는 추세.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는 부항 자국이 있는 등을 훤히 드러낸 채 공식석상에 나타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항요법 시술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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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술할 부위에 아로마 오일을 발라 피부를 진정시킨다.
2. 알코올을 묻힌 솜에 불을 붙여 부항기 안에 재빨리 넣었다 뺀다.
3. 몸의 중심 부위부터 큰 부항기를 이용해 붙인다.
4. 몸의 바깥쪽 부위로 갈수록 작은 부항기를 이용해 붙인다.
5. 부항기를 붙인 채 5~10분 정도 놓아둔다.
6. 부항기를 떼어내 마무리한다.
Q&A로 풀어보는 궁금증
부항요법, 그것이 알고 싶다!
Q1_부항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부항의 종류는 시술방식에 따라 건부항과 습부항으로 나눌 수 있다. 건부항은 피부 위에 바로 부항을 붙이는 방법으로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부항기를 피부에 붙이기 전 그 안의 공기를 제거하는 데는 불, 주사기, 펌프, 뜨거운 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습부항은 사혈부항이라고도 하는데, 침으로 피부를 찌른 후 부항기를 부착해 출혈을 유도, 어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병을 뿌리 뽑기 위해 부항기를 강하게 붙여 물집을 생기게 하는 발포부항법도 있다.
Q2_부항요법을 실시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일반적으로 고열, 경련성 질환, 피부 과민 반응자, 임산부에게는 시술하지 않는다. 피를 뽑아내는 사혈부항의 경우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시술받는 것이 좋으며, 빈혈이 있는 경우 사혈부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약하게 2분 정도 사용하고 점차 시간을 늘리도록 하고 식후나 과격한 운동 후에는 삼가도록 한다. 당뇨 등의 질환으로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경우 함부로 시술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Q3_부항 자국이 고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부항요법을 시술한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색소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질병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연한 핑크색에서 어두운 흑자색까지 다양한 색이 나타날 수 있는데 색이 진할수록 그 부위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비정상적인 체액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피부표면에 압력을 가해도 강한 색소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Q4_부항기를 붙이고 있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A 처음부터 부항기를 몸에 가득 오랜 시간 동안 붙여놓는 것은 좋지 않다. 등이나 배에 부항기를 가득 붙였다면 어린이의 경우 1분을 넘지 않게 하고 어른의 경우에도 1회에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몸이 부항에 적응했다면 시간을 약간씩 늘려도 좋은데, 일주일에 2~3회 정도 집에서 시술하는 플라스틱 부항기의 경우에는 5~10분 정도까지가 적당하다.
Q5_부항기를 고를 때는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할까요?
A 시중에서 파는 부항기는 보통 15~20개, 많으면 40개 정도를 펌프와 설명서, 비디오, 사혈기 등과 함께 세트로 판매하는데 가격은 2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부항기를 구입하기 전에는 먼저 어느 신체 부위에 부항요법을 실시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복부나 엉덩이, 허벅지, 어깨 등의 부위에는 큰 크기의 부항이 필요하며 종아리, 팔, 가슴 부위에는 중간 크기, 발목이나 목덜미에는 작은 크기의 부항기가 필요하다. 부항기의 크기는 1호에서 5호까지 있는데 전신에 사용할 것이라면 다양한 크기의 부항기가 조합되어 있는 세트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일정 부위에만 시술할 계획이라면 같은 크기의 부항기를 10개 정도 단위로 포장해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해도 좋다.
Q6_부항요법을 실시하다가 물집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부항요법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는데 딱 한 가지 신경 써야 할 것은 물집이 생기는 것, 즉 발포현상이다. 누구에게나 물집이 생기지는 않지만 병이 심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특히 30~40대 이상인 사람들에게 잘 발생한다. 발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일반적으로 부항요법을 실시하다가 물집이 생기면 매우 당황하게 되는데 이때는 상처가 감염되어 덧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고를 바르고 그대로 방치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Q7_부항기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끓는 물에 넣을 수 있는 소재로 만든 부항기는 삶아서 소독하고 삶을 수 없는 소재라면 세제로 씻어서 깨끗이 말린다. 플라스틱과 고무로 된 보급형 제품은 끓는 물에 넣을 경우 망가질 수 있으므로 제품 설명서를 참조해 알맞은 소독방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사혈부항에 이용했던 부항기의 경우 혈액에 의한 질병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의료기 소독약이나 살균 세제 등을 이용해 반드시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부항기의 재질은 세라믹, 유리, 옥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정용으로 가장 흔히 이용되는 것은 플라스틱 제품이다. 플라스틱 부항기는 값이 저렴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일이 손으로 펌핑해야 하기 때문에 전신에 붙일 때는 빠르게 붙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 어드바이스
부위별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이렇게 사용하세요
강기원(거북이한의원 원장)
“허벅지에 살이 많다면 큰 크기의 부항기를 앞쪽과 뒤쪽에 붙여 매일 10~15분 정도 치료를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릎 옆이나 무릎 바로 윗부분에도 붙여줘야 하는데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있는 경우에는 처음에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살이 많은 부위를 손으로 자주 마사지해주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팔이나 목에 살이 많을 경우에는 팔뚝 아래로 처진 살 부분과 목, 어깨 부위에 함께 부항기를 붙여줍니다. 팔에는 중간크기를, 어깨에는 큰 크기를, 뒷목에는 작은 크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중적으로 살을 빼고 싶은 부위에 아로마 오일을 바르고 일반 시술 때보다 1/3 정도의 흡착력으로 부항기를 부착해 왕복시키면서 마사지해주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확실한 효과 원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임형택(자하연한의원 원장)
“요즘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에서 부항시술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사실 부항요법은 의료행위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불법행위입니다. 무조건 부항기를 많이 붙여놓으면 일시적으로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지만, 사혈부항의 경우 과도한 출혈로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고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감염의 우려도 있습니다. 사혈부항의 시술 여부를 결정할 때는 시술받는 사람의 체격이나 증상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가의 진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질병 치료에 효과를 보려면 반드시 경락학적 이론이 뒷받침된 시술을 받아야 하므로 한의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부항요법은 짧은 시간에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