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인가 비술인가
서양 문화권, 특히 미국에서는 자신들의 전통의학과 다른 모든 의학을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라 부른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는 한약이나 침술이 전통의학이지만 미국에서는 대체의학이 된다. 즉 대체의학은 서양의 전통의학 이외의 모든 비주류 의학과 민간요법을 통틀어 지칭하는 용어이다.
대체의학은 중국의 한의학이나 인도의 아유르베다(Ayurveda) 의학 등 동양의학을 비롯하여 동종요법, 향기요법, 음악요법, 홍채진단학, 신앙요법, 명상요법, 최면요법 등 50여 가지 요법을 포함한다.
독일 의사에 의해 창시된 동종요법(homeopathy)은 건강한 사람에게 어떤 약물을 투여했을 때 어떤 질병에서 생기는 것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그것과 같은 종류[同種]의 약물을 사용하여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19세기 초에 미국에 전파되어 한때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향기요법은 후각을 통한 향기의 효과로 치유하는 자연요법의 일종이다. 동종요법처럼 유럽에서 시작된 자연요법은 인공적인 약물이나 수술을 가급적 피하는 대신에 천연석이나 운동 등 자연 그대로의 방법으로 병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음악을 이용하는 요법 역시 자연요법에 해당한다.
홍채진단학(iridology)은 헝가리 의사가 창안한 자연요법이다. 사진기의 조리개에 해당하는 홍채는 동공의 크기를 축소 또는 확대시키는 기능이 있다. 홍채 변화를 관찰하여 내장이나 조직의 이상 유무를 알아낼 수 있다는 요법이다. 말하자면 홍채는 몸 상태에 관한 정보가 담긴 창문이라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대체의학은 대부분 그 효능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대체의학은 정통의학을 경시하는 분위기를 권장하면서 만병통치의 비술처럼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가운데서 상업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을 거둔 요법은 명상, 최면, 바이오피드백을 이요하는 심신상관 의학이다. 심신상관 의학은 정신과 육체가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마음으로 몸을 조절하여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명상은 신체를 이완시키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자기수련 기법이다. 최면요법은 최면암시를 이용하여 최면 상태인 사람의 정신집중을 돕고 동시에 그들의 신체 이완을 심화시키는 기법이다. 바이오피드백은 의학용 감시장치를 사용하여 환자에게 심박수나 혈압과 같은 생리적 변수에 관한 정보를 청각 또는 시각적으로 신속하게 전달함으로써 치료를 돕는 방법이다. 명상, 최면, 바이오피드백 등 세 가지 요법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몸과 마음의 이완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된다는 점이다. 심신상관 의학의 신봉자들은 이와기법을 사용하면 마음을 조절하여 신체 내부의 자연치유력을 회복 또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이 치유된다고 믿는다.
인체 내부의 자연치유력응ㄹ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이다. 플라시보(위약)는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주는 가짜 약이다. 위약의 투여에 의한 심리효과 따위로 실제로 환자의 용태가 좋아지는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라 한다. 1997년 미국 국립보건연구소(NIH)가 침술이 몇 가지 통증과 메스꺼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근거는 침술이 몸 안에서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시켜 플라시보 효과가 유발됨에 따라 질병이 치료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의학 못지않게 미국에서 관심을 끈 동양의학은 인도에서 5천년 이상 민간요법으로 활용된 아유르베다 의학이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아유르베다의 기본 원리이다. 아유르베다 의학을 양자역학에 저복시켜 엄청난 부와 인기를 거머쥔 인물이 디팍 초프라이다. 그는 동양의 신비주의를 현대과학에 결합시켰기 때문에 뉴 에이지 의사라 불린다.
1998년 미국 의학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4명이 대체의학에 의존하고 있다.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 Ayurvedic medicine(아유르베다 의학)
인도에서 5천년 넘게 통용되고 있는 전통의학. 아유르베다는 산스크리트어로 '삶(ayu)'과 '앎(veda)'를 합친 말인데, 뜻은 '생활의 과학'이다. 말하자면 의학적이면서 형이상학적인 민간요법이다.
서양 문화권, 특히 미국에서는 자신들의 전통의학과 다른 모든 의학을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라 부른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는 한약이나 침술이 전통의학이지만 미국에서는 대체의학이 된다. 즉 대체의학은 서양의 전통의학 이외의 모든 비주류 의학과 민간요법을 통틀어 지칭하는 용어이다.
대체의학은 중국의 한의학이나 인도의 아유르베다(Ayurveda) 의학 등 동양의학을 비롯하여 동종요법, 향기요법, 음악요법, 홍채진단학, 신앙요법, 명상요법, 최면요법 등 50여 가지 요법을 포함한다.
독일 의사에 의해 창시된 동종요법(homeopathy)은 건강한 사람에게 어떤 약물을 투여했을 때 어떤 질병에서 생기는 것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그것과 같은 종류[同種]의 약물을 사용하여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19세기 초에 미국에 전파되어 한때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향기요법은 후각을 통한 향기의 효과로 치유하는 자연요법의 일종이다. 동종요법처럼 유럽에서 시작된 자연요법은 인공적인 약물이나 수술을 가급적 피하는 대신에 천연석이나 운동 등 자연 그대로의 방법으로 병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음악을 이용하는 요법 역시 자연요법에 해당한다.
홍채진단학(iridology)은 헝가리 의사가 창안한 자연요법이다. 사진기의 조리개에 해당하는 홍채는 동공의 크기를 축소 또는 확대시키는 기능이 있다. 홍채 변화를 관찰하여 내장이나 조직의 이상 유무를 알아낼 수 있다는 요법이다. 말하자면 홍채는 몸 상태에 관한 정보가 담긴 창문이라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대체의학은 대부분 그 효능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대체의학은 정통의학을 경시하는 분위기를 권장하면서 만병통치의 비술처럼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가운데서 상업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을 거둔 요법은 명상, 최면, 바이오피드백을 이요하는 심신상관 의학이다. 심신상관 의학은 정신과 육체가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마음으로 몸을 조절하여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명상은 신체를 이완시키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자기수련 기법이다. 최면요법은 최면암시를 이용하여 최면 상태인 사람의 정신집중을 돕고 동시에 그들의 신체 이완을 심화시키는 기법이다. 바이오피드백은 의학용 감시장치를 사용하여 환자에게 심박수나 혈압과 같은 생리적 변수에 관한 정보를 청각 또는 시각적으로 신속하게 전달함으로써 치료를 돕는 방법이다. 명상, 최면, 바이오피드백 등 세 가지 요법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몸과 마음의 이완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된다는 점이다. 심신상관 의학의 신봉자들은 이와기법을 사용하면 마음을 조절하여 신체 내부의 자연치유력을 회복 또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이 치유된다고 믿는다.
인체 내부의 자연치유력응ㄹ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이다. 플라시보(위약)는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주는 가짜 약이다. 위약의 투여에 의한 심리효과 따위로 실제로 환자의 용태가 좋아지는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라 한다. 1997년 미국 국립보건연구소(NIH)가 침술이 몇 가지 통증과 메스꺼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근거는 침술이 몸 안에서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시켜 플라시보 효과가 유발됨에 따라 질병이 치료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의학 못지않게 미국에서 관심을 끈 동양의학은 인도에서 5천년 이상 민간요법으로 활용된 아유르베다 의학이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아유르베다의 기본 원리이다. 아유르베다 의학을 양자역학에 저복시켜 엄청난 부와 인기를 거머쥔 인물이 디팍 초프라이다. 그는 동양의 신비주의를 현대과학에 결합시켰기 때문에 뉴 에이지 의사라 불린다.
1998년 미국 의학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4명이 대체의학에 의존하고 있다.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 Ayurvedic medicine(아유르베다 의학)
인도에서 5천년 넘게 통용되고 있는 전통의학. 아유르베다는 산스크리트어로 '삶(ayu)'과 '앎(veda)'를 합친 말인데, 뜻은 '생활의 과학'이다. 말하자면 의학적이면서 형이상학적인 민간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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