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

작성자주연^^ ;|작성시간05.02.05|조회수40 목록 댓글 0
여러분은 태열이라고 해서 아기들의 얼굴이 빨갛게 갈라져 있는 것을 가끔 주위에서 볼 것이다. 우리가 태열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보통 '영아습진'을 가리킨다. 예쁘고 뽀송뽀송해야할 아기의 피부에 덕지덕지 딱지가 생기고 아기는 가려워서 계속 긁으려 한다. 이런 증상에 대한 병명은 많은데 예전 한의학 문헌에는 '내선( 癬)', '유선(乳癬)', '태렴창(胎斂瘡)', '태선(胎癬)' 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유선의 증상은 "얼굴 피부가 딱딱하고 건조해지는데 원인은 젖을 먹일 때 젖이 아이 얼굴을 적시고 더럽히게 되면 변해서 이런 증상이 생긴다"고 되어 있다. 또 내선은 "아이가 자궁안에 있을 때 어머니가 오신(五辛-5가지의 매운 채소나 양념 즉 불교에서는 김장파, 마늘, 달래, 무릇, 세파를 말하고 도교에서는 부추, 자총이, 마늘, 평지, 무릇 등을 가리킨다.)을 많이 먹고 아버지가 불에 구운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의 열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머리, 얼굴, 전신에 내선이 생긴다. 진물이 흘러서 딱지가 생기고 잠자기가 불안하고 가려워 긁는 것이 끊이질 않는다"고 했다. 다른 문헌에는 눈썹 끝에도 이런 증상이 생기는데 가려워 긁으면 하얗게 피부껍질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런 증상이 아기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중고생들에게서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왜 청소년들에게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나는지 그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아토피(atopy)라는 말 자체에서 보이듯이 '부적당한' 또는 '특이한', '기묘한 질병'을 의미하는데 주로 IgE항체에 의해 일어나는 알러지 반응이지만 반드시 IgE항체에만 의한 것은 아니며 기관지천식이나 유아습진을 가지는 환자의 기관지나 피부에 있어서의 이상한 과민증을 말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재발이 잦고 만성으로 변하는 흔한 염증성 질환이며 습진의 일종으로 특이한 양상을 나타내는데, 이는 유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또한 피부 가려움에 대한 역치가 낮아져 있는 상태로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자꾸 긁으므로 감염되어 2차적인 습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과 증상, 치료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기관지천식이나 알러지성 비염과 같이 제 I 형의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이 그 기전의 일부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아는 위장관의 장벽이 미숙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알러지성 식품(우유나 계란 등)으로부터 별도의 단백질이 장벽을 통과하여 들어가 알러지성 소인을 가진 어린아이를 감작시킨다고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가 관계가 있다고 하지만 알아내기는 어렵다.

전형적인 증후로는 피부가 건조해지고 모공이 각질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관절의 굴곡부에 태선화(苔癬化-lichenification)를 나타낸다. 반드시 소양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긁은 흔적이 보이며 때로는 피가 엉겨서 딱지진 것도 볼 수 있고 재발이 잦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찬곳에 노출되면 정상인보다 쉽게 손끝이 차지고 더운 곳에 노출될 때 정상인보다 서서히 더워짐을 볼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는 '어린이 습진'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것처럼, 거의가 소아환자 즉 성장과정에 있는 어린이라는 점에서 치료약제를 사용할 때 보통 성인에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부작용에 대하여 세밀한 배려가 필요하게 된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은 언제나 강력한 가려움증이 수반되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집중력이 없는 아이, 침착성이 결여된 아이로 되기 쉽다. 이러한 점이 인격형성에 있어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할 수 없으므로 모든 치료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며, 악화시키는 요인을 제거하고 염증 및 소양감을 감소시켜 정상생활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음식을 조절하고 집안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이 병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음식은 일단 아이의 식사습관을 알아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식품을 대체식품으로 바꿔준다. 부모가 맞벌이를 해서 알기 어려우면 병원에서 음식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집안을 깨끗이 해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인 카펫, 커튼 등을 치우고 침대보다는 온돌에서 자게 하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계통의 연고를 바르거나 아예 외용제를 바르고 밀폐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
① 계절로는 겨울에 악화되는 것이 제일 많고 가을에 적다. 겨울에는 피부건조, 여름에는 땀이 악화의 유인이라고 생각된다.
② 세균감염 : 대량의 세균, 특히 황색 포도상구균이 피부에서 많이 검출되며, 건조한 병변보다 습윤하고 딱지, 부스럼을 나타내는 병변에 세균수가 많고, 세균감염은 피부 발진의 악화인자의 하나로 생각된다.
③ 식품으로는 계란, 우유, 조개류, 땅콩류, 코코아, 초콜릿, 돼지고기, 낙농제품, 오렌지, 딸기, 신과일류, 토마토, 콩, 당근 등이 악화시킨다.
④ 가려움증 증가로 인해 긁는다는 기계적 자극이 가해져서 피부 발진이 악화되며, 더욱더 가려움증이 심해져(이것을 itch-scratch cycle이라 한다. ) 피부 발진이 악화된다.
⑤ 무명 이외의 의류에 접촉함으로 인한 가려움증 증가, 피부 발진 악화가 있다.

관리와 예방
① 물리·화학적 자극을 제거하며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톱을 깨끗이 깎고 피부를 긁지 않게 한다.
②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지나친 습도나 건조한 환경을 피한다.
③ 지나친 목욕이나 건피증을 유발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피부감염증에 유의하며, 피부자극, 젖은 기저귀를 피한다. 목욕은 하루 한 번 2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한다. 목욕 후에는 부드러운 면수건으로 톡톡 쳐 닦아내야 한다. 비벼서 닦으면 역시 피부가 자극을 받는다.
④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 주위환경으로부터 제거시키고, 계란, 우유, 생선 등의 의심이 되는 항원이 포함된 식품의 섭취를 금하여 꽂가루 등 흡인성 항원을 피한다.
⑤ 정신적 안정이 필수적이므로 환자와 유대관계를 갖고 불안 등을 감소시킨다.
⑥ 단기간 입원을 하거나 생활 환경을 바꾼다.
⑦ 알칼리에 저항이 낮으므로 비누는 중성이나 약산성이 좋고, 건조한 피부는 올리브유나 기타 피부윤활제, 요소제크림 등이 좋다.
⑧ 의복에 의하여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달라붙는 의복을 착용함으로써 발생되는 기계적 자극과 발한 또는 땀이 잘 흡수되지 않는 합성섬유 등을 피하여 땀을 잘 흡수하며 자극성이 없는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치료예
16세의 남학생으로 어려서부터 알러지성 체질로 병원출입을 자주 했던 아이였다. 크면서 증상이 소실되었는데 사춘기가 되면서 팔굼치와 오금 부위에 가려움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앞가슴까지 퍼지면서 점차 태선화 경향을 보였다. 신경을 쓰면 더 악화되고 해서 병원에서 부신피질호르몬 연고를 사용해서 조금 완화되긴 했으나 다시 재발이 되면서 처음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한의원에 찾아왔을 때 가려운 증상에 초점을 맞추어 고삼환을 장기적으로 사용하면서 피부연고를 같이 사용하도록 했다. 2개월 쯤 지나자 완전히 깨끗해지지는 않았지만 가려움은 거의 사라졌고 태선으로 변하는 것은 멈추었다. 이후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을 1개월 동안 투여한 뒤 치료를 중단하였다.

핵심
아토피 피부염은 매우 고질적인 질환으로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더 심해지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예방,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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