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 : 원인과 대책

작성자주연^^ ;|작성시간05.02.05|조회수40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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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채영 ?부산대 유아교육과 강사

1. 산업화와 아토피 피부염

“토끼 같은 내 아이가 피가 나도록 북북 긁어 대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답니다. 그렇다고 가려움을 멈추게 하는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낫는 방법만 있다면 아무리 힘들고 돈이 들더라도 꼭 낫게 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요.”

최근 들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자녀들로 마음 아파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늘고 있다.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 발병률은 보고 자료에 따라 5-25%로 차이가 있지만 수년 전에 비해 2~3배로 늘어났으며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처럼 어린아이들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계속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1970년대부터 시작된 공업화·산업화로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심각한 환경오염과 의·식·주 생활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소위 비만, 대장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각종 알레르기 질환 등 이른바 문명병이라 불리는 질병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역시 과거에는 발병률이 낮았으나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문명병으로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그리고 산업화된 국가일수록 발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며 그 증상도 심해지는 경향이 보고 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급속히 증가하는 원인은 대체적으로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정서적 요인, 음식물 요인 등에서 찾고 있다. 결국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 원인은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생활습관의 변화라는데 의학자들의 견해가 일치되고 있다. 즉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에 노출된 아이들,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음식, 농약으로 키워진 야채,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자라는 아이들, 부모의 이기심으로 어릴 때부터 학습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 등 이 모든 것들이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흔히 태열이라 부르는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매우 가렵고 부스럼과 딱지가 생기는 만성 습진성 질환이다. 재발성이 아주 높아 완치를 장담할 수 없는 이 질환은 신생아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성장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양상이 달라지는데, 크게 유아형 아토피 피부염, 소아형 아토피 피부염, 사춘기·성인형 피부염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유아형 아토피 피부염은 생후 2개월~2년 사이 유아의 양 볼에 좁쌀 같은 홍반이 생기기 시작하여 작은 수포가 되면서 심한 가려움과 함께 황색의 가피가 되어 피부가 연약하고 부드러운 몸통이나 이마, 목 등으로 빠른 속도로 번져나간다.
다음으로 소아형 아토피 피부염은 3~12세 정도까지 나타나며 유아형과 같은 부위에 나타난다.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나 일반적으로는 어릴 때는 부분적이었던 습진이 온몸으로 번지게 되며 특히 모공이 많은 곳, 땀이 흐르기 쉬운 무릎 안쪽이나 팔꿈치 안쪽, 얼굴, 머리 등에 나타나는 비율이 가장 높다.
끝으로 사춘기·성인형 아토피 피부염은 옛날엔 그 발생빈도가 낮았으나 최근 들어 증가 추세에 있다. 가려움이 심한 곳은 긁어서 표피가 벗겨지고 신경성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20대가 지나고 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나 성장하면서 면역효과를 같게 된다 하더라도 아토피성 체질은 변하지 않는다(피부병 동의보감, 건강생활연구회 편 참조, 1998).

2.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 실태조사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과 대책에 시사점을 얻기 위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포함하는 양육사와 아토피 피부염의 실태 및 부모의 인식에 대한 조사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대상은 부산과 양산에 소재한 어린이집 8곳과 유치원 3곳의 원아들 중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131명 영·유아의 학부모들이다. 질문지 응답자는 어머니가 129명(98.5%), 아버지가 2명(1.5%)이었으며, 대상아동 131명 중 여아가 73명(55.7%), 남아가 57명(43. 5%)이었다. 또한 대상아동의 연령별 빈도와 백분률은 만 1세가 2명(1.5%), 만 2세가 14명(10.7%), 만 3세가 28명(21.4%), 만 4세가 32명(24.4%), 만 5세가 43명(32.8%), 만 6세가 12명(9.2%)이었다.
질문지는 아동 양육사, 아토피 피부염의 실태, 부모의 인식 등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구자가 직접 작성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항목별로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여 결과를 해석하였다.

1) 아토피 피부염과 아이들의 양육사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양육사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임신중의 어머니의 스트레스 정도를 묻는 질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23명(17.6%), ‘받았다’ 87명(66.4%), ‘많이 받았다’ 20명(15.3%), ‘무응답’ 1명(0.8%)으로 대체적으로 임신 중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녀의 출생 시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나빴다’ 2명(1.5%), ‘보통이다’ 31명(23.7%), ‘좋았다’에 98명(74.8%)이 응답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보아 출생 시 건강 상태와 아토피 피부염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셋째, 자녀의 수유방식을 묻는 질문에서 ‘모유수유’ 24명(18.3%), ‘제조분유’ 56명(42.7%), ‘모유와 제조분유의 혼합’ 51명(38.9%)으로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자녀의 수유 방식에서 제조 분유 및 모유와 제조분유의 혼합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넷째, 자녀가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을 묻는 질문에서 ‘야채류’ 21명(16.0%), ‘육류’ 23명(17.6%), ‘생선류’ 9명(6.9%), ‘밀가루류’ 7명(5.3%), ‘인스턴트류’ 8명(6.1%), ‘탄산음료와 스넥류’ 30명(22.9%), ‘곡류’ 11명(8.4%), ‘유제품’ 15명(11.5%), ‘기타’ 7명(5.3%)으로 나타났다. 특히 탄산음료와 스넥류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다섯째, 자녀의 인스턴트 음식물의 섭취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 ‘전혀 안한다’ 8명(6.1%), ‘주 1~2회 한다’ 83명(63.4%), ‘주 3~4회 한다’ 28명(21.4%), ‘거의 매일 한다’ 12명(9.2%)으로 주 1~2회 섭취한다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섯째, 가족 내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거나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있다’가 81명(61.8%), ‘없다’가 50명(38.2%)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추측해 보면 유전도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발병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일곱째, 자녀가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 ‘받지 않는 편이다’ 17명(13.0%), ‘보통이다’ 91명(69.5%), ‘많이 받는 편이다’ 23명(17.6%)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아토피 피부염의 실태 및 부모의 인식

아토피 피부염의 실태 및 부모의 인식과 관련한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시작된 시기를 묻는 질문에 ‘만 1세 미만’이 64명(48.9%), ‘만 2세’ 49명(37.4%), ‘만 3세’ 10명(7.6%), ‘만 4세’ 6명(4.6%), ‘만 5세’ 1명(0.8%), ‘만 6세’ 1명(0.8%)으로 만 1세 미만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이 만 2세, 만 3세, 만 4세, 만 5세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토피 피부염의 심한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 ‘심하다’ 24명(18.3%), ‘보통이다’ 60명(45.8%), ‘심하지 않다’ 45명(34.4%), ‘무응답’이 2명(1.5%)으로 나타났다.
셋째, 특히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을 묻는 질문에서 ‘봄’ 7명(5.3%), ‘여름’ 16명(12.2%), ‘가을’ 6명(4.6%), ‘겨울’ 101명(77.1%), ‘무응답’ 1명(0.8%)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는 겨울에 가장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이 여름, 봄, 가을 순으로 나타났다.
넷째, 가족 내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줄이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치료법을 묻는 복수 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음식물의 제한’ 44명(33.6%), ‘집안의 청결 유지’ 64명(48.9%), ‘약물 치료’ 58명(44.3%), ‘기타’ 52명(39.7%)으로 집안의 청결 유지, 약물 치료, 음식물의 제한 순의 비율로 나타났다.
다섯째,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 ‘유전’ 49명(37.4%), ‘환경’ 35명(26.7%), ‘음식’ 30명(22.9%), ‘기타’ 8명(6.1%), ‘정서’ 5명(3.8%), ‘무응답’ 4명(3.1%)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원인을 유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환경, 음식, 기타, 정서 순이었다.
여섯째,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서 ‘먹거리’가 60명(45.8%)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자연과의 접촉’ 25명(19.1%), ‘기타’ 18명(13.7%), ‘과로·피로를 피함’ 10명(7.6%), ‘모유 수유’ 8명(6.1%), ‘스트레스 해소’ 6명(4.6%), ‘무응답’ 4명(3.1%)의 순으로 나타났다.

3.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과 대책

앞에서 제시된 조사결과와 지금까지 연구된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과 대책에 관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음식물 요인

유아형과 소아형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보통 음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어린 유아들은 소화 기능의 미숙으로 다양한 음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달걀, 우유, 콩은 알레르기를 가장 일으키기 쉬운 3대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찾아내어 전혀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확률을 높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원인이 되는 음식을 오히려 규칙적으로 조금씩 섭취하게 함으로써 억제 항체(면역체)를 빨리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3세 이상이 되었는데도 음식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는 다양해진 음식물의 종류 때문으로 이전에는 먹지 않던 음식물 즉, 가공식품, 인스턴트, 각종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음식, 탄산음료 등을 먹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식품과 보존식품 또는 각종 첨가물로 부패하지 않는 과자류, 각종 농약에 찌들어진 야채, 육류 과잉 섭취 등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는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율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므로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약화·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종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 등 서구의 음식이 아닌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익숙하게 먹어왔던 먹거리를 섭취해야 할 것이며, 특히 모유수유를 권장해야 할 것이다. 가장 좋은 음식은 바로 가장 자연적인 음식임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2) 유전적요인

앞의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으로 유전요인의 영향 역시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어머니가 섭취한 음식 즉 우유, 달걀, 빵, 인스턴트 식품 등과 같은 항원성(생체내에 침입하여 항체를 형성시키는 단백성 물질) 성분이 특이체질의 소인(병에 걸리기 쉬운 내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신체상의 상태)을 지니고 있는 태아에게 들어가 반응을 일으키면서 면역 체계가 교란됨으로써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임산부는 특히 음식섭취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3) 환경적요인

아토피 피부염은 계절, 땀 분비, 곰팡이,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매연 등 환경적인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 계절적으로는 보통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겨울에 가장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땀 분비가 많은 여름에도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곰팡이, 진드기, 동물의 털, 꽃가루, 매연 등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집안을 청결하게 해야 하며, 아이들의 청결을 위해 손발과 몸을 깨끗이 씻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비누는 자극이 적은 것으로 한다.

4) 정서적 요인

아직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심한 스트레스 등의 정서적 요인도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앞의 연구에서도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특히 임신 중의 어머니도 대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은 가려움증으로 주위가 산만해지고 얕은 잠을 자게 되어 체력과 정신력의 양면에서 약한 아이가 되기 쉽다. 또한 대개 기분 변화가 심해서 쉽게 우울해 지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하고 만성적으로 불안을 느끼게 되어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 큰 사랑과 관심으로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처방으로 약물치료를 많이 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주로 사용하는 스트로이드제는 장기 처방시 피부에 손상을 줄 뿐 아니라 치료를 중지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등 많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그러므로 스트로이드제 등의 약물치료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유기농 먹거리와 자연과의 접촉이 최선의 치유책 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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