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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여행-73, 74, 75 & 76

작성자제임스|작성시간26.06.07|조회수43 목록 댓글 0

 

 

 

 

 

 

황혼 여행-73

 

 

그들은 커피와 보스톤 피자 1판을 사서 나무로 된 공원 벤치에 마주보고 앉았다. 윤주는 8조각 중 하나를 집어 먹고 강석은 커피를 마시며 담배 연기가 윤주에게로 날아가지 않게 조심해서 담배를 피웠다.

 

"오빠~ 제가 먼저 저의 주변 상황들을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저도 딸아이와 전화 통화를 할 때에도 그녀의 아빠에 대하여는 묻지 않았고 딸아이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아직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 20년 이상을 만나보지 않았어요."

"그래. 윤주의 지금 마음을 이해한다. 그래도 지금 병원에 가겠다는 결정은 참 잘했다고 생각해. 특히 딸아이의 안타까움을 엄마가 안아 풀어주어야지 누가 하겠어. 나에 대한 아무런 걱정말고 오직 딸아이와 손주 그리고 딸아이의 아버지를 생각해."

강석도 역시 포틀랜드에 도착후 어떡할건지 생각이 나지 않았고 말할 수도 없었다. 전혀 포틀랜드에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없으니까. 지금은 그 다음을 생각하기 싫었다.

 

"예. 고마워요."

"그래. 그러면 됐다. 출발하자."

 

그들이 하이웨이 295번 타고 달려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서 포틀랜드 시로 들어설 수 있었고, 포틀랜드에 들어서서 GPS를 따라 도착한 곳은 포틀랜드 종합병원이었다. 병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윤주가 내리자 오면서 미리 윤주에게서 연락을 받은 딸아이가 병원 입구에서 10대로 보이는 여자 아이의 손을 잡고 차를 향해 오고있고 그 뒤로 40대 중반 쯤의 백인 남성이 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40대 초반 쯤의 아름다운 여성이 차에서 내린 윤주를 보고는 손을 흔들며 왔다.

 

"엄마!"

"미나야~ 샤론아~ 토마스."

한 번에 3사람 이름을 다 불렀다. 그들은 포옹하고 악수하고를 또 한번에 다했다. 그리고 미나와 토마스는 조금 떨어져 이 상봉을 보고있는 토마스와 비슷한 키의 노인을 궁금한듯 보았다. 강석은 그냥 그 자리에서 보고만 있었다. 먼저 입을 열 상황이 아니었다.

 

"이 분은 제임스라고 나하고 같이 여행하고 있어."

간단하였다. 그래도 남자라고 토마스가 가까이와서 스스로 소개를 라였다.

 

"토마스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수고많았습니다."

"엘레나. 미나라고 해요.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Grandfa. 저는 샤론이예요. 만나서 반가워요."

셋 다 영어로 말하였다. 윤주의 처지를 알았으니 이해가 되었다. 외국말은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작별 인사같이 느껴졌다. 윤주의 마음을 안정시키려면 적당한 팀하튼 같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좀 가져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강석이 나설 상황은 아니었다. 마냥 여기에 서 있을 수도없고. 강석은 그들이 서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차 뒷문을 열고 윤주의 가방과 짐을 챙겨 오딧세이 트렁크에 두었다. 아무래도 윤주는 병원이든 엘레나 집에서든 체류를 해야 할 것이다 생각했다. 짐이라야 큰 여행용 가방 1개와 작은 세철백 하나가 다 였다. 핸드백은 윤주가 들었고. 시각은 오후 4시가 가까웠다. 그때 그것을 본 토마스가 왔다.

 

"수잔의 가방들입니까?"

"아. 토마스. 확실치는 않네. 아마도 빠트린 것은 없을 것이네."

"제 차에 실어도 될까요?"

강석은 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윤주의 결정이 필요할 것같았다. 그때 윤주와 심각하게 말하고 있던 엘레나가 토마스를 보고소리쳤다.

 

"토마스. 엄마의 짐 우리 차로 옮겨요."

그 말을 들은 토마스가 짐을 들고 갔다. 이제 강석이 할 일은 없었다.

 

 

 

 

황혼 여행-74

 

 

 

토마스가 가방을 옮기는 동안 여자들 셋은 서로 손을 잡고 심각하게 혹은 웃기도하며 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강석은 참 처신하기가 어렵구나 생각하던차 토마스가 가까이 왔다. 강석은 주춤해서는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자리에 서 있는 것 조차 여러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것 같고 이렇게 나이든 사람이 뭘 바라며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보일까 하여 자리를 떠나기로 하였다. 그때 토마스가 먼저 말을 걸었다.

 

"제임스. 어머니를 대신해서 감사 말씀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강석은 토마스의 말에 마땅한 말을 찾을 수 없었다.

 

"No. Thank you and take care of all your family."

"Yes. I will. Now where are you going to?

이건 가족을 대신해서 지금 끝내자는 말같았다. 어서가라 는 말이다.

선수는 박수 받을 때 떠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지금은 비록 박수 받고 있지는 않지만 떠날 때이다. 강석은 차의 운전석에 타며 말했다.

 

"I am going back to my home, Ontario, Canada via the Buffalo. Have great days with your family."

차를 천천히 움직여 나오는데 윤주가 보고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James! Where are you going to? I am so sorry for that I forgot you stay here I am getting discussion with Mina and Shalon. Where are you waiting me at?"

강석이 차 안 프론트 데스크의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20분이었다.

 

"아직 병실에는 안들어갔잖아. 어서 들어가봐. 나는 여기서 가까운 어느 호텔에서 하루 자도록 할께."

그때 엘레나(미나)가 소리쳤다. 그녀는 아직 강석에 대하여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 병실에 들어가봐야 되요."

윤주가 돌아보며 말했다.

 

"그래. 곳 갈께."

윤주는 어찌할바를 모르기 시작했다. 이제 강석이 말해야 할 때이다.

 

"윤주야~ 어서 가봐. 그리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전화해. 나는 가까운 곳에 있을테니. 그리고 그 로텔에서 2박을 할거다. 네 전화가 없으면 그 다음날 아침에 토론토로 돌아갈거다."

"..."

그때 다시 미나가 불렀다.

 

"엄마~"

"어서 가. 모두 기다린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가 보다. 이런게 운명이야. 운명에 순응하자. 건강하게 잘 지내라."

강석은 말을 마치고 손을 내밀었다. 마지막일지 모르는 손바닥의 접촉을 한 것이다. 윤주는 오빠 나 여보란 말은 하지않았다. 윤주는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주춤했다가는 돌아서 갔다. 강석은 차 안에서 차창으로 그들이 병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움직였다.

 

강석은 포틀랜드 종합병원에서 가까운, 바다가 보이는 작은 모텔 'The Last Sunset Portland Motel'에 첵크 인 하였다. USD65- x 2 night 하여 USD130- 을 지불하니 13불을 시니어라서 돌려 주었다. 그래도 아침 식사는 무료였다. 방은 2층 좌측 끝이었다. 베란다가 있고 그 베란다에서 바다가 멀리로 보였다. 우측 가까운 곳에는 포틀랜드 종합병원이 보였다. 차로 15분 거리였다.

 

-나강석-

나는 일단 샤워를 하였다. 그리고 마음과 몸이 피곤하여 실내에 비치되어있는 커피셋트에서 커피를 만들고 빈 커피 컵에 물을 반쯤 담아 두개를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고 2개의 안락의자 중 하나에 앉았다. 그러자 마음과 몸의 아픔이 전신으로 몰려왔다.

 

 

 

 

 

황혼 여행-75

 

 

이 여행이 처음부터 무리하게 잘못 시작된 것은 아닌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과정 중에서는 잘못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삶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중에 우연히 만난 여자. 그것도 고향이 가까운 사람을 만나서 남은 삶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다니. 자.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병상에 있는 윤주의 전 남편은 남은 삶을 위하여 윤주의 간호와 도움이 필요할 것이고, 헤어져 살던 가족이 모두 만나 합쳐 함께 살 절호의 기회일 수가 있다. 나만 없다면. 그럴수가 있다. 나는 한 가족의 합체를 위한 기회를 만들어 놓은 간접 역할을 한 것이리라.

 

그건 그렇고 앞으로의 나는 어떡해 할 것인가. 삶을 끝장 내려던 PEI도 지나왔다. 윤주를 통하여 남은 삶에 대한 미련같은 희망을 만들 수 있었는데.

 

그래. 이것도 하나의 삶이다. 모든 것 툴툴 털고 떠나야 한다. 꿈 같은 이 여행은 그래도 내가 집에 돌아가야 끝날 것이다. 윤주는 아마도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혼란스럽고 앞으로의 전개에 대하여 불안도 할 것이다. 내가 도울 수있는 상황이 아니다. 나 나 윤주나 그런 일을 젊었을 때 같이 재빠르게 추스려나갈 나이가 아니다. 모르겠다. 그런 상황이 오히려 윤주에게 새로운 노년의 삶을 살게하는 긍정적 변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희망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여러가지 이유로 방해만 될 것이다. 떠날 때는 말없이 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리라.

 

그는 다음 날 맥도날드에서 커피와 햄버거 등을 사서 푸른 바다가 보이는 주차장 나무 그늘아래 차를 주차하고 하루를 바다와 담배와 함께 보냈다. 이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기다림으로 살아왔다. 그 때의 기다림들은 목적이 있었다. 기다리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다리는 그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내일 아침, 체크 아웃하면 떠나야한다.

 

강석은 아침 10시에 프론트에서 첵크 아웃을 하고 주차장에 세워둔 오딧세이에 타기 전에 lobby에서 가져온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며 잠깐 생각하였다. 그 생각은 담배 한 개피를 다 필때까지 멈추지 못하였다. '그래. 잊자. 그리고 미련버리고 출발하자'

 

 

 

-박윤주-

 

어제는 마음이 혼란스럽고 어찌할바를 몰라 강석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주변에 있겠다는 말에 그나마 안도하고 병실에 들어가니 미나 아빠는 이미 눈을 감고 기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죽어가는 환자를 이미 많이 봐왔기에 나는 금방 알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미나가 아빠의 손을 잡고 엄마가 왔다고 말을 했지만 그는 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도 늙었다. 나는 그의 손을 꼭 잡았다. 그때 그가 잠깐 눈을 뜨서 나를 보고는 눈을 감았다. 감은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렇게 그는 내가 도착한 밤에 숨을 거두었다. 그날 밤과 어제 종일 마무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쓰러졌는다 보다. 눈을 뜨니 미나의 집 침대 위였고 점심때가 다 되어갔다. 배도 고팠지만 강석 오빠가 걱정되기 기작하였다.

 

"엄마. 이제 깨셨어요. 얼마나 걱정했다구요. 뭐라도 좀 드셔야 해요."

"외할머니. 힘내서 어서 일어나셔요."

샤론이었다.

 

"샤론, 할머니 물 마셔야겠다. 물 좀 가져다 줄래."

"응. 잠깐 기다려."

샤론이 가져 온 물을 마시고 나니 그제서야 나는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미나야. 내 전화기 어디있니?"

"아..엄마. 여기있어요."

걱정과 궁금스러움이 가득한 얼굴을 하며 전화기를 주었다. 나는 우선 수신 번호를 찾았다. 온 전화가 없었다.

 

 

 

황혼 여행-76

 

 

 

지금 어디에 계실까? 전화는 하지 않았겠지. 그런 상황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내가 지금 처신을 잘해야 할 때이구나. 미나 아빠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았고 내가 지금 그들 옆에 있는데. 그렇지만 강석 오빠가 궁금하다. 괜찮을까. 내가 이런 일로 변하는 것은 아닌데, 오빠가 싫어할까. 딸 미나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샤론이 8살 때 미국을 떠나며 잠깐 함께 하였지만 그때 그들과 나를 위하여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구나 하고 그들 곁을 떠났잖은가. 이제 나는 오빠 강석을 잡아야하고 같이 살기로 약속하였잖은가. 지금 이것은 하나의 정리 단계이다. 그리고 그것이 정리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강석의 존재가 더 가치있고 지금 그의 행적이 걱정되고 염려스럽다. 딸과 사위와 샤론을 떠날 때이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이고.

 

"샤론 아~ 할머니 잠깐 밖에나가 바람 좀 쐬고 오마."

딸의 집은 백야드가 있는 방 3개 짜리 하우스였다.

딸과 사위 토마스는 출근했고 샤론은 여름 방학이라서 캠프생활을 하다가 이런 상황때문에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할머니. 엄마가 할머니하고 꼭 붙어있어라 그랬어요. 저도 갈께요."

"고맙다. 샤론아. 할머니 멀리 안가. 뒤뜰에 앉아 있을께. 음료수 한 잔 갖다주면 고맙겠다. 오케이."

"예. 그렇게 하겠어요."

 

윤주는 전화기를 들고 뒷뜰로 나오자 곧 강석의 전호번호를 눌렀다. 샤론이 오렌지 쥬스를 맑은 크리스틀 컵에 담아 와서 주고는 돌아갔다.

 

"Grandma. I am watching you at my home. Okay."

샤론의 방은 2층이다. 그때 시각은 오후 2시였다.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하였다. 그에게 별 다른 일은 없어야 할텐데. 그런 걱정과 염려를 하며 강석의 번호를 눌렀다.

 

"오빠! 여보! 으흐흑."

"윤주야. 왜 그래. 무슨일이야?"

"오빠. 그 사람이 돌아가셨어요."

"... 언제?"

"제가 도착한 날 밤에 요."

"..."

"오빠. 어디계세요?"

"지금 어디서 전화하는거야. 나는 출발한지 1시간 30분 정도되었어. 뉴욕시로 들어왔고 고속도로 위야. 잠깐, 저기 휴게소에서 전화 다시 받을 께."

강석은 우측편 휴게소로 들어가 위치 확인을 하고 차에 앉아서 보튼을 눌렀다. 이내 윤주가 받았다.

 

"여보."

윤주의 목소리가 힘이없게 들렸다. 윤주는 그 사이 잔디밭에 둔 나무 의자에 앉아 한없이 불안한 마음을 쥬스를 마시며 달래고 있었다.

 

"응. 윤주야."

"오빠 목소리를 들으니 이제 살 것 같아요. 지금 어디예요

저 좀 데려가 주세요. 여보. 당신이 필요해요. 여보 으흐흑."

"지금 여기는 albany이고 휴게소야. 자세히 상황을 말해봐. 그곳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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