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여행-77
"여보~ 으흐흑~ 당신 오시는거죠?"
"그래. 바로 돌아갈 것이니 집 주소나 지금 픽업할 주소를 정확하게 보내. GPS를 따라 갈테니."
"예. 알았어요. 여보~"
강석은 Albany 에서 차를 돌려 포틀렌드를 향해 내려가다 2시간 후 쯤에 포틀렌드에 들어서며 눈 앞에 보이는 파파이스 닭고기 튀김 레스토랑에 들려 4개 바스켓의 파파이스를 샀다. 아무래도 도착하면 저녁식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이다. 샤론, 토마스 그리고 미나가 각 한 바케스이고 윤주와 강석이 둘이서 1바케스. 장소야 어디가 되던 금요일 저녁식사는 해야 되니까. 더구나 파파이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없으니까.
윤주는 두렵고 걱정되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나의 집 주소를 강석에게 보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딸과 사위는 5시가 되어야 돌아 올 것이다.
거실에는 윤주의 여행용 가방과 빽쌕이 다 였다. 그녀는 쇼파에 앉아 가끔 다니는 차들을 보며 짧은 2틀 간의 일들을 생각하다 머리를 저었다. 윤주는 지난 사람과 일들은 빨리 잊어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특별히 챙겨야 할 것들은 없었다. 생소한 이 집에서 빨리 떠나야 미나네 가족도 샤론도 모두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편할 것 같다 생각하였다.
"엄마. 저 왔어요."
미나의 목소리가 저 멀리 하늘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눈을 떠 보니 미나가 거실에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서서 보고 있었다.
"아~ 미나 퇴근했구나. 몇 시지?"
"더 주무실 걸 그랬어요. 4시 40분이에요."
아차. 너무 잤구나. 윤주는 놀랐다. 강석이 도착할 시간이 되었을텐데.
"미나야. 엄마 오늘 떠난다. 제임스가 데리러 올거다. 토마스는 몇 시에 도착하니?"
"어~ 엄마. 갑자기 왜 그래요? 아침에도 그런 말 없었는데, 우린 이 기회에 엄마하고 같이 사는 것을 의논하려 했는데..."
"응. 그랬구나. 고맙다. 이제 엄마가 말해도 되겠구나. 나강석. 제임스하고 같이 살거다."
"어~ 그래 요. 저에게는 처음 말하시는거네요. 엄마가 잘 결정하시면 저희는 동감해요. 엄마. 그런데 정말 그 분하고 함께 살거예요? 사랑해서 함께 살거냐구요?"
윤주는 미나의 말을 듣고 자식에게는 일말의 미안함이 있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그래. 지금까지 내가 살아 온 삶 중에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란다. 지금 또 그 사람의 사랑을 느꼈다. 뉴욕으로 가는 도중 내 전화를 받고 지금 이리로 오고있다. 이제부터 그 사람과 함께 너희들을 포함하여 모든 가족들을 내가 제대로 돌 볼거다. 그동안 너에게 샤론에게 토마스에게 못다한 가족의 정들을 느끼고 행복하게 할 것이다. 내가 그렇게 노력할 것이야."
윤주의 목소리가 젖었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였다. 미나가 달려와 엄마를 안았다. 그리고 티슈를 찾아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황혼 여행-78
"엄마~ 제발 그렇게 하세요. 엄마~ 으흐흑. 저에게는 엄마가 불쌍하고 안타까워 늘 가슴속의 멍에가 되어 있어요. 저는 언젠가 엄마하고 행복하게 살 날이 올까 하며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요. 그런데 엄마가 그런 분을 만나 행복하게 사신다면 저의 가슴 속 모든 힘듦과 슬픔이 다 사라질거예요. 엄마~ 사랑해요."
분명치 못한 한국말로 말을 마친 미나는 샤론을 불렀다.
"샤론, 이리와 할머니에게로."
옆에서 맑은 눈을 말똥이며 두 사람을 보고있던 샤론이 달려와 할머니를 안았다.
"할머니. 울지마세요. 저 샤론도 할머니 무지하게 사랑해요."
"오~ 샤론. 할머니도 우리 샤론을 너무 너무 사랑한단다."
그때 토마스가 들어왔다. 그는 손가방을 신발장 옆에 두고 거실에 있는 모두를 보고 씩씩하게 말했다.
"How are you today, everybody? 모두 함께 있어서 잘 됐구나. 저녁은 장모님도 계시니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합시다. 오케이."
그렇게 말하고는 머쓱해졌다. 모두가 그를 보고 있었다. 'What's wrong?' 그는 미나와 샤론을 보고 쇼파에 앉아있는 장모를 보았다.
"아빠. 할머니 오늘 떠나신데요."
토마스는 아내 미나를 보며 말했다.
"아니. 갑자기. 몇 시에? 그렇다면 더욱 저녁 만찬을 해야겠네."
"토마스. 미나 그리고 샤론. 제임스가 곧 도착하면 그 차로 가자. 아마도 오딧세이라서 넉넉할거다."
모두 윤주가 자신있게 말하니 멍하며 안심하는 듯 하였다. 바로 그때 가볍게 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윤주는 바로 달려나갔다. 예상대로 차에서 내린 강석이 서있었다. 윤주는 그대로 달려가 강석에게 안기며 흐느꼈다. 자식들이 보든 말든.
"윤주야~ 됐어. 모두 본다."
"봐도 이렇게 할거예요."
"어서 오십시요.
토마스가 먼저 나와 강석을 보고 인사하였다.
"Thank you for coming, ... Grandpa."
샤론이 달려와 할머니 손을 잡고 강석을 보며 인사하였다. 그리고는 멋적은듯 미소지었다
"어서오세요. 수고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저의 어머니를 잘 부탁합니다."
윤주는 미소로 답했다. 그리고 트렁크를 열고 파파이스를 꺼냈다. 그리고 불렀다.
"샤론"
샤론이 놀라 돌아보고는 달려왔다.
"오늘 저녁식사. 이건 샤론 몫. 그리고 이건 엄마하고 아빠 몫."
"우와~. 제임스 하라버지.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파파이스 먹고 싶은 걸. 땡큐 쏘우 마치."
그러는데 토마스가 왔다.
"왠 이렇게 많이 사오셨어요. 외식하려고 했는데."
윤주가 옆에왔다.
"제임스~ 어떻게 이런 걸 살 생각을 하셨어요. 당신이 도착하면 바로 식당으로 갈려고 했는데."
"아직 저녁 식사를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잘됐다. 거실이든 백야드에서든 자리 만들면 곧 디너 피티장이 되겠다."
곧 토마스가 곧 뒷뜰에 자리를 준비하고 불렀다.
"자. 모두들 오십시요. 저녁 식사 준비가 되었습니다."
황혼 여행-79
그들 모두는 충분하고 풍요로운 저녁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미나가 만들어 온 커피마져 마시며 1시간 동안의 대화와 이해와 포용이 아우러진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강석과 윤주는 떠날 준비를 하였다. 역시 먼저 말을 한 것은 강석이었다
"샤론, 좋은 때에 토론토로 와라.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도 하고."
"예. 제임스 Grandpa. 그러고 싶어요."
"자. 우리는 일어나야지요. 함께 식사하고 커피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담배 좀 피고 오겠습니다."
강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지나 현관으로 나갔다. 포치에 앉아 담배를 피며 그들의 시간을 주고 기다렸다. 커피 한 잔과 담배 3개피를 피우고나니 30분이 지나갔다. 손목에 찬 시계를 보니 8시가 가까워졌다. 강석이 일어나는데 토마스가 왔다.
"제임스. 너무 혼자있게 하여 죄송합니다."
"아닐세. 지금 일어나 가려든 참이야. 출발해야 할 시간이거든."
"제임스. Sir. 저희 장모님 잘 부탁합니다.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요."
"굿. 자네 말만 들어도 고맙네. 우린 나이든 사람이니 너무 걱정말고 가족과 함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열심히 잘 살게."
그들은 미나네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 출발한 시각은 밤 8시 40분이었다.
오딧세이는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잠깐 침묵이 차안에 있었다. 윤주에게는 만감이 교차할 것이었다.
"여보.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운전하고 가던 강석이 놀라며 잠깐 윤주를 보고는 얼른 앞을 주시했다.
"왜. 뭘 용서해? 너가 잘못할 것은 하나도 없는데. 있다 한들 내가 용서하고 말고할 신 인가?"
"오빠~ 여보."
"윤주야. 이제 윤주가 괴로움의 덧에서 헤어난 거라 나는 생각하는데."
그런 화두를 기다리고 있은 듯 윤주는 화색을 하며 말을 받았다.
"예. 여보. 맞아요. 그동안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아있던 괴로움과 원망이 사라졌어요. 그래도 가는 사람 배웅할 수 있게 해주어, 오빠. 당신이 너무 고마워요. 이제 그동안 제가 못했던 사랑을 당신에게 다 하라고 운명의 신이 저가 갇혔던 그 프레임을 제거해 주신거라 생각해요. 여보. 사랑해요."
윤주는 강석을 안을 수가 없었다. 운전중이거든. 대신 강석의 오른 팔을 꽉 잡았다. 팔이 잡힌 강석은
그 팔을 그대로 두었다. 오토메틱 기어를 가진 차는 운전자가 왼손으로 핸들을 잡고 운전을 잘 할 수 있었다.
"윤주야~ 우린 Albany에서 하룻밤 묵고 내일 일찍 버팔로로 가서 내 딸 선애를 만나고 토론토로 간다. 이의있나 요?"
"이의없습니다. 대장님. 여보~ 그런데 내일 가다가 백화점있으면 좀 세워주세요."
"왜? 생리대 (women sanitary napkin)라도 사려고."
"푸하하하~ 여보~ 왜 갑자기 웃겨요."
황혼 여행-80
그만 분위기가 좋아졌다.
"꼭 필요하다면, 로체스터에서 가능하다. 일찍 도착하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 들렀다가 하룻밤 묵고 버팔로로 간다. 로체스터에서는 잘하면 토론토를 볼 수 있을거다. 온타리오 호수 North쪽이 토론토이고 남쪽이 로체스트 쪽이다."
"와우~ 그러면 우린 온타리오 호수를 한바뀌 도는 셈이군요. 이번 여행은 참 별난 것 같아요."
"아니. 별 난 것 같은 것이 아니라 특별하지. 더구나 노년이 된 사람들이 이렇게 여행하려면 계획적으로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으로서는 계획하고 실행하고를 할 수없어. 이럴 때 우리는 아. 운명이 정해놓은 길로 가는구나 하고 그냥 따르면 되는거야. 우린 이제 반항하고 바꾸고 할 힘이 없어. 그런 것을 운명의 신이 알고 맞춤 길을 가게하는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운전하면서 하기에는 긴 말이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하고 다 끝냈다. 그 다음 윤주가 시작하였다.
"여보~ 제임스. 저는 제임스가 부르기 더 좋아요."
"그래. 나강석, 오빠, 여보, 제임스. 어느 것도 니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라고 있는거야."
"ㅎㅎㅎ 고마워요. 제임스. 저는 요, 지금부터 당신 제임스만 믿고 따르고 죽을 때까지 함께하겠어요. 이번 여행동안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끼고 알게되었어요. 혼자살며 유럽 여행, 크루즈 여행, 유명한 식당에서 식사, 자연 탐방 여행, 도시 탐방 여행 그리고 폼나는 옷과 사치스러운 사람들과의 모임 들이 다 부질없는 것을 알았어요. 70이 넘어서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인 당신과 웃고 떠들고 다투고 이해하고 포용하고 당신을 위하여 일하고 당신을 위하여 마지막 정염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그리고 가치있는 삶 속의 그 정염과 욕정과 애욕을 불태우기 위한 과정과 실행을 당신에게 할 수 있다는 기대감들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고 당신을 위하여 실행하는 삶이 노년을 가장 아름답고 가치있게 만든다 라고 스스로에게 각인시켰어요. 여보~ 제임스. 저, 박 윤주이자 마리아. 박 마리아는 당신만 한도 끝도없이 사랑해요. 으흐흑."
제임스는 윤주의 고백과 결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결의에 찬 말을 들으며 숙연해졌다. 이제부터 둘은 새로운 계기를 넘으며 영어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마리아. 그렇게 말하고는 울어"
그의 말에 고개를 돌려 마리아가 말했다.
"이그~ 제임스 당신 바보아니예요. 진심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말하고 나면 여러의미에서 눈물이 나요. 저는 미안했었고, 후련하고 그리고 눈물로 진심을 보이는 거예요. 에이~ 부끄러워요."
"ㅎㅎㅎ 소녀 마리아였습니다."
"으아앙~"
오딧세이가 로체스터에 다운타운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7시가 가까웠을 때이다. 대부분의 큰 쇼핑 몰은 이미 문 닫았고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거리 쇼핑을 하기에는 좋지않았다. 낯선 동네이거든.
"윤주야. 뭘 사려는지 모르지만 늦어서 바로 호텔로 가야겠다. 밤 늦게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해서."
"예. 그래야 되겠어요. 저어기 멀리 보이는 호수가 온타리오 호수인가요."
"맞아. 여기서 북쪽으로 보이는 호수는 온타리오 호수이고 다른 호수는 없어. 자. 저기 보이는 호텔이다.
Hampton Inn Rochester US$144-인데 시니어는 120- including breakfast, check out 이 아침 10. 30am이니 가서 저녁식사하고 몸도 마음도 좀 쉬게하자. 오케이."
그들은 오후 8시 30분에 첵크인을 하고 5층 복도 끝 시니어 룸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북쪽이어서 아침에는 호수를 볼 것이다.
"여보. 왜 시니어 룸은 어딜가나 호텔마다 복도 제일 끝에 있는거예요."
"아. 그건, 비교적 조용하니 안전하게 편히 잘 쉬어라고 호텔에서 배려한걸거다. 숙박시설 건축 법규에도 그렇게 되어 있을거다"
"여보~ 저 좀 안아주세요."
"그래. 이리와."
제임스는 마리아를 꼭 안았다. 그 포옹은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크고 깊은 의미의 hugging 이었다.
"여보~ 사랑해요."
"윤주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