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여행-89
잠시후 선희와 마이클, 유나와 진서가 행복란 모습으로 라비로 들어왔다. 유나가 달려와 하라버지에게 안겼고 진서가 달려와 할머니에게 안겼다.
"굿모닝, 아버님 어머님."
"굿모닝,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언제 또 만나요?"
유나였다.
"할머니 할아버지 방학 때 할머니 집에 가도 되는가요?"
진서였다. 말간 눈을 올려다 보며 할머니 손을 잡고 물었다.
"되지. 왜 안돼. 방학하면 누나하고 얼른 달려와. 이 할머니가 공항에서 기다리마. 오케이."
"옛서. My great grandma."
"어머님, 자주 만나요. 고맙습니다."
마리아는 마이클의 말 뜻을 알았다. 정말 고마웠다. 큰 아들같은 사위를 안았다.
"어머니. 고마워요. 저희의 어머니가 되어 주셔서. 곧 다시 뵙도록 할께요."
마리아는 선희를 꼭 안았다.
"그래. 고맙다. 선희야. 방학 때 가족 모두 함께 와라. 사랑한다. 선희야."
여행을 시작 할 때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두 사람의 자식들을 만나려고 온타리오 호수를 길게 타원형으로 돌았다. 그리고 각자의 자식들을 만나고 자식들과 헤어져 지금은 나이아가라 강위에 가로로 걸쳐있는 양국의 국경선인 피스브릿지를 지나 쌩 케트린을 앞에 두고있었다.
"마리아. 우리 저쪽 쌩 케트린 포구에서 잠깐 쉬었다 가자. 오케이?"
그의 말투는 변하지 않았다. 제임스는 속력을 조금 줄이고 우측 라인으로 변경하였다. 마리아의 대답에 따라 다시 속력을 내든가 아니면 우측으로 빠지면 될 것이다.
앞만 바라보고 있던 마리아가 입가에 미소를 띄고 제임스가 보란 듯 오른 팔을 들고 오른 손 엄지를 세워 우측으로 빠져라는 듯 가볍게 우측으로 흔들었다. 제임스는 힐끗 보고는 미소를 띄며 우측길로 빠져 10분 후 온타리오 호수를 바로 차에서도 볼 수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였다. 그리고 둘은 손잡고 말없이 걸어 멀리 토론토 타워가 보이는 넓은 호숫가 벤치에 앉았다.
"마리아. 이제 우리는 다시 토론토로 돌아왔다. 각자가 아닌 한 몸이 되어서."
"여보~ 저 호수가 온타리오 호수이네요. 저는 너무 감격스러워요. 이렇게 근 15일 간의 각 노인의 황혼 여행이 이제 저와 당신이 하나가 되어 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황혼의 삶이 되니까요. 저는 나이아가라 강을 건너며 생각했어요. 이것이 나의 운명적인 삶이구나 하고요. 저는 당신을 만나려고 그 긴 세월을 저주와 고통과 눈물과 서러움과 외로움과 피와 땀과 인내를 다 바쳤어요. 그리고 이제 이렇게 70이 넘어서야 만나 제 온 몸과 마음을 준 당신, 내 남편과 이렇게 온타리오 호숫가에 앉아 그 세월을 보고있어요. 여보. 한편의 드라마 같죠."
제임스는 마리아를 꼭 안았다.
"여보 사랑해요. 여보. 으흐흑."
"박윤주. 마리아 사랑한다. 한도 끝도없이."
그 말에 제임스의 가슴에 안겨있던 마리아는 언제 울아야 할까 하고 기다린듯이 가슴이 벅차서 마리아는 울고말았다.
"으아앙~. 으흐흑~ 여보. 여보. 사랑해요. 내사랑 여보."
두 사람은 그대로 꼭 안고 있었다.
황혼 여행-90 마지막 회
"마리아. 세상에 공짜는 없어. 우리는 지금까지 알게 또는 모르게 많은 지불을 해왔어. 지금의 우리를 위하여. 이제 그 댓가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젊은 사람이 아니기에 어떤 희망적인 삶을 위한 것은 아니야. 우린 이제 새롭게 둘이서 하나가 되어 서로 그리고 주변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포용하며 버릴 것들은 하나 하나 버리며 우리만의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야 해. 서로의 건강을 위하여 도와주고 즐거움을 위하여 농담도하고 웃기도 하며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해."
"죽을 때까지?"
마리아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래. 죽을 때까지. 이제 우리에게 여행은 더 없어. 지금부터 새롭게 살아가는 이 황혼 여행이 끝인거야."
"여보~ 그렇게 생각하면 좀 슬픈 것 같아요."
"그래. 그것도 우리의 아름다운 삶이야.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며 그 여행의 끝을 맞이하면 돼. 사랑한다 윤주야~"
"여보. 제임스. 남은 이 한번의 여행, 그 끝까지 함께 사랑하며 가요. 여보. 그 약속을 지킨다고 그것을 보증한다고 키스해 주세요."
"그래. 약속 지킬 것을 금강석 키스로 보증한다. 이리 와."
두 사람의 노인은 호수 동쪽에 붉게 물드는 하늘을 보며 금강석 키스를 하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