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의 가을은

작성자^^*해피댄스|작성시간14.10.07|조회수21 목록 댓글 0
    
    나의 가을은
                     청현/류 을혁
    
    
    섣부른 열정이
    주체할 수 없이 솟구치던
    산만했던 젊음은
    어느덧 세월의 무게에 눌려
    묵직해졌고 그래서일까
    하늘의 투명함이 얼마나 깊은지
    바다가 왜 푸른지 알 것 같은 것은...
    
    덧없이 흘려버린 세월에 
    탄력 잃은 육신은 
    점잖음으로 위장하고
    속이 차지 않은 쭉정이는 
    애써 소매 깃에 쑤셔 넣어 감추며
    굳어 어색한 가식의 웃음으로
    또 하루를 보낸다. 
    
    보내는 것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
    혹 위안이 될 수도 있으련만,
    보내고 또 보내면서 오히려
    근심과 두려움만을 느끼는 것은
    지난 세월을 
    채움 없이 보낸 결과이리라.
    
    유난히 파랗게 하늘이 높은 날
    마음이 자꾸만 추워지는 것은 
    가을이 가는 길목에
    회한이 깊어지는 까닭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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