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도 잘 맞는 운동, 댄스스포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약은 어디 한 군데가 아니라 고루 몸에 좋기 때문에 선호되는 것이다. 보약 대신 인삼제품이 잘 팔리는 이유도 면역력이 강화 되면 만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시골 장터의 약장수가 사람들을 모아 놓고 파는 약이 만병통치약이다. 어느 특정한 병에만 쓰이는 약이라면 해당되는 사람 외에는 구경꾼들이 안 모일 것이다. 만병통치라야 누구에게나 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최고의 쇼핑 장소로 각광 받는 것도 백화점에 가면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므로 필요한 것을 한 군데에서 다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루뭉술하게 다 통하는 만병통치약을 좋아한다. 위키백과에 보면 ‘귀차니즘’이라고 “만사가 귀찮아서 게으름 피우는 현상이 고착화된 상태를 말하는 인터넷 용어”라고 되어 있는데 따로따로 번잡한 것을 싫어하고 통합된 기능을 원하는 현대인들의 취향을 얘기할 때 자주 쓰인다.
시니어들이 건강을 위하여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상식으로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떤 운동을 해야 재미있고 돈도 많이 안 들고 운동 효과도 높을까 고민하게 된다. 여러 가지 욕구를 한꺼번에 충족하는 운동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댄스스포츠가 바로 그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콜라텍에서 추는 사교춤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지만 댄스스포츠는 사교의 목적도 있지만 생활체육이자 경기 댄스이면서 예술성이 있어 만병통치 같은 운동이다.
댄스스포츠는 운동이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생긴다. 근육이 발달하고 심폐 기능이 좋아지며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아름다운 음악 속에 이성 파트너와 같이 춤을 추니 정신 건강에도 좋다. 균형 감각이 좋아지고 무엇보다 바른 자세 덕분에 체형도 좋아지고 어깨 결림이나 기혈의 흐름이 좋아져 건강에 좋다. 근육이 발달하면 기초 대사량이 늘어나고 관절 주변 근육이 발달하여 관절 건강에 좋고 살이 빠져서 비만을 예방해주는 등 파고 들어가면 세부적으로 수많은 좋은 점이 나온다. 혈행 개선, 호흡, 골다공증 예방 등도 따로 살펴보면 일일이 자세히 그 효과를 열거할 필요 없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댄스스포츠는 생활체육이다. 가까운 댄스 학원이나 구민회관 등 쉽게 접할 수 있고 댄스 신발 하나면 날씨와 관계없이 전전후로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비용도 강습료가 비싼 편은 아니다. 그야 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병통치’나 ‘귀차니즘’에 딱 맞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운동뿐 아니라 건전한 사교가 동반되므로 사회적 건강에도 적합하다. 운동과 사교만으로도 부족하다면 댄스스포츠와 연관된 음악, 미술사, 문화사, 운동 생리학, 운동심리학, 건강, 의학, 치유 등을 공부해 봐도 끝이 없을 정도로 분야가 넓어진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까지 한꺼번에 챙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 3조인 운동이다.
-글/사진:강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