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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의 한국 방문

작성자루빈영|작성시간19.10.25|조회수20 목록 댓글 0
헌재가 휴가를 나왔다.
일주일 한국 방문을 허가해준 군에 감사할 뿐이다. 처음으로 이스라엘 군에 아들을 보내니 하나하나가 새롭다. 작년에 한국을 같이 방문했던 아이들의 선생님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을때 그중에 들은 희소식은 바로 일년이 지나면 현역 군인도 해외에 나갈 수 있다는 거였다.
할아버지.할머니도 뵐겸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군에 휴가서를 내고도 바로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비행기표 사기를 망설였다. 장막절이 겹쳐서인지 대한항공 값은 하늘을 치솟았다. 나와 남편도 비행기표를 끊지 못해 그나마 저렴한 러시아 항공편을 예매했다. 일주일 휴가를 준다고는 하나 가는날 오는날 비행기 시간을 빼면 5일박에 있을 수 없다. 이스라엘에 도착해도 밤을 넘겨 새벽에 도착하면 하루 늦게 군에 복귀하게 돤다. 그래도 되는건지를 알아야했다. 하지만 휴가처리가 바로 되진 않았다. 헌재가 상관에 보고하면 상관이 장군을 만나 허가를 받아야한다. 우리와 함께 가는 것이 좋은데 기다리다 보니 갑자기 비행기값이 훌쩍 뛰어 버렸다 . 기다리다 못한 남편은 가장 저렴한 때를 골라 헌재의 비행기편을 예매했다. 답답하긴 헌재도 마찬가지였다.

일주일만을 쓸수 있다하여 금요일출발 금요일 도착으로 예매하였다. 금요일 출발이라도 그 전날 나올 수 있는지에 따라 공항에 가는 방법이 달라진다. 모든것이 미지수다. 다행히 그 전날 나올 수 있었다. 우리는 하루 전날 아이들보다 먼저 출발했다. 돌아오는 날은 금요일인데 다음날이 토욜이니 일요일날 복귀히면 된다. 시간을 벌었다.

다음날 이스라엘 현역 군인 아들과 고등하교 2학년 내 딸이 러시아 항공기를 타고 한국으로 왔다. 기특하다 . 이미 뱃속에서 부터 이스라엘과 텔아비브를 오갔던 우리 가족이다. 어떨땐 아빠와 함께 어떨땐 아빠 없이 나와 아이들만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두 오누이만 여행하기는 처음이다.

전날 먼저 도착한 우리는 돼지 열병 후폭풍으로 모든 물건을 검사대에 올려놔야했다. 11시쯤에 도착한 비행편은 우리밖에 없었는지 러시아 비행기를 타고 온 모든 승객들은 한곳으로 몰아놓고 검사를 했다. 장막절에 사용할 석류 3개가 내 가방 안에 있다. 그리고 장막절 유대인 기도에 사용하는 에트로그 2개가 있다. 몇년전 오렌지 5개를 들고 오다 걸려서 이미 블랙리스트 (?)에 올라가 있을게 뻔했다 . 어쩌지? 미리 신고를 하나? 안걸리기만을 바랄수 밖에 없다.

트렁크가 아닌 백팩에 들고 오는 건 검문이 심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엔 손가방마저도 검문대에 올린다. 첩보영화의 한 장면 같다.

가방에서 주먹 두개만한 석류 세개를 꺼내는 직원의 아니 이런 것을 가져오다니 .하는 투의 한탄 소리가 들린다. 내 여권을 가져가더니 컴퓨터에 기록을 훑어본다. 남편 여권을 줄걸 하는 후회를 해보기도 했다 .
" 이건 1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직 공항 기록에 다른 전적이 없으시니 이번은 그냥 가셔도 됩니다"
아니 어떻게 기록이 없지 ? 내심 속으로 기분 좋은 의문을 품게 된다.
" 여보 당신 여권 바꿨잖아"
고양이앞에 쥐처럼 바짝 긴장하여 콩알만해진 내 가슴이 펴지고 내 얼굴에 환한 미소 빛이 감돈다.

다음날 오기로한 아이들에게도 과일을 가져오지 말라고 해야했다. 아이들에게는 종려가지 룰라브 4개와 에트로그 2개 그리고 석류 3개를 가져오라고 맡긴상태다. 에트로그는 걸리지 않는걸 알았으나 석류는 일단 빼야했다. 혹시.룰라브(종려가지) 가 걸리면 기도할 때쓰는 거라고 하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그래도 사회경험 없는 우리 아이들이 괜히 안좋은 경험을 할까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복불복이었다. 이번엔 전혀 검색을 안했단다. 당당하게 나오는 우리 아이들을 보니 전혀 염려할게 없다. 괜한 우려였다.

현역 군인인 헌재는 한국에 와도 이스라엘국의 보호를 받는다. 절대 군신분증을 복사하게 해서는 안된다. 호텔에 묵었을 때 절대 호텔에서 불러주는 택시를 타서는 안된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건다. 그러면 바로 위치 추적이 되어서 이스라엘국에서 신변 보호를 해준다. 신기하기도 했다. 실감이.났다. 하지만 외모상으로는 구분할수 없다. 헌재는 한국인이니.

파주시에가서 주민등록증을 신청했다. 통지서가 오고도 2년이나 늦었다 . 와도 일주일만 있다가니파주까지 올 시간이 안되었다. 이번엔 친한 목사님 내외분의 도움으로 편하게 갈수 있었다.

직원은 2년동안 주민등록증을 신청을 하지 않은 사유를 말하면 과태료 부과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 이스라엘 군인인것을 증명해야하는데.신분증을 보여줘도 다 히브리어니 직원이 알길이 없다. 헌재가 인터넷에서 이스라엘 군인 마크를 보여주고 신분증에 찍힌 마크를 비교해 보여주니 직원이 수궁을 한다.으무역시 내 아들이라 그런지 왠지 더 똑독하고 현명하게 느껴진다..

이스라엘.장막절에.맞춰 교육 엑스포 기간에 장막을 쳤다. 우편으로 미리 보내니 교회에서 크기에 맞게 제작을 해 놓았다. 안에 장식으로 꾸미고 초막을 지었다. 밤새 불도 켜놓고 이스라엘에서의 느낌을 살려보았다. 장막절에 유대인들이 기도할 때 사용하는 아르바 미님도 4개씩 셋트로 놓고 사람들에게 실물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장막을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다. 강의 끝나고 장막에서 잠깐 설명하고 차마시고 나와 보니 우리가 그렇게 힘들게 공수해온 에트로그가 없다.
얼마나 내가 마음 조리고 가져온건데 ..

뭐 가져가도 되는건가 싶어 가져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독교적 양심상 그러면 안되는건데 말이다. 이스라엘에서도 에트로그는 비싸다. 그나마 우리는 가장 싼것을 사왔는데 그래도 하나에 2만원정도 한다. .

에트로그는 향도 좋고 맛도 좋아 토라도 알고 선행도 하는 사람을 비유한다.
룰라브는 향은 안젛은데 맛이 좋고
하다스는 향은 좋은데 맛이 없고
시내 버들은 향도 맛도 없다

한쪽 신발을 잃고는 다른 나머지 신발도 건져 주었다는 일화처럼 에트로그를 가져가신 이에게 나머지 세개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교육 엑스포가 잘 끝났다. 다음에 장막을 친다면 다음엔 아이들 색칠공부를 통해 초막절을 배우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유대인처럼 4가지 식물을 들고 흔들며 기도도 해보는 체험을 더 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스어에서 보는것과 아는 것은 그 의미가 같다. 장막절을 체험해볼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홈플러스에 트렁크를 사러갔더니.한 직원이 우리를 알아본다. 몇년전에 아빠와 함께 헌재가 이곳에 들렀었나보다 . 남편을 기억하고 헌재를 기억한다. 그때 아들이 아빠를 존경한다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더 기억에.남아요 .
그러리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아들이.그렇게 아빠를 존경한다니 울컥 눈물이 난다. 아들에게 따뜻한 아빠 . 자상한 남편 . 외국에 우리 가족만 살다보니 가족의 끈끈함이 더하다. 아들과 딸에게 비친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다. 우리도 네가 든든하고 자랑스럽단다.

현역 군인으로서의 헌재의 즐겁고 유익한 첫 나들이였다. 군 생활을 허송세월이라고 보지.않는 다는 헌재의 생각에 나도 감사한다. 남은 2년 8개월 동안 헌재의 말처럼 정말 의미있는 군 생활이 되길 바란다.

이스라엘에 도착한 헌재가 전화가 왔다. 엄마 이틀 더 쉬고 화요일에 오래요 .. 앗 . 미리 알려줬으면 더 있을 수도 있었을것을 . 그래도 비행기 여행에 고단했을텐데 좀더 쉬고 들어간다니 다행이다 싶다. 아마도 장막절이라 좀더 휴가를 주는가보다 . 늘 실전이라 긴징감이 감도는 이스라엘 군이지만 명절은 이렇게 자유를 준다.. 이스라엘 군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올까? 어쩌면 바로 이런 쉼 . 자주 휴가릉 줌으로서 가족안에서 친구안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기 대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려서부터 학교 다니면서 늘 함께했던 명절 안식일을 군생활 중에도 단절되지.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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