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사람들은 이슬람과 그리스도교가 각각 40%를 점하고 나머지 20%는 원시 종교를 믿고 있다. 전체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요루바족의 신앙은 검은대륙의 여러 원시 종교 중에서 가장 이론이 정연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요루바족의 신령계는 최고신 오로란(Ororan)과 400이 넘는 신령 오리샤(Orisha)들로 되어 있고, 그 외에 무수히 많은 조상의 영혼이 추가되어 있다. 오로란은 '하늘'이란 뜻으로 인격화된 만물의 창조주이다. 전지전능이며 모든 신령을 거느리고 있다. 신화에 의하면 최고신은 먼저 오리샤라(Orishara) 신을 창조 하고 진흙과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닭과 비둘기를 한 마리씩 주어 대지를 만들게 했다. 대지는 5일 동안 만들어졌으며, 오리샤라 신은 야자나무를 심어서 식량과 음료를 준비하고 그후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
그 시기에 인간은 자유로이 하늘을 방문하여 오로란 신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탐욕적인 남자가 대량의 식물(食物)을 하늘에서 훔쳐 결국 하늘은 대지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오로란 신도 인간과의 접촉을 단절하고 말았다고 한다. 또한 일설로는 어떤 무례한 여자가 부정한 손으로 하늘을 더럽혀서 그렇게 되었다고도 한다.
오리샤는 '신(神)'이란 뜻이며 오리샤라 신의 분신(分身)들로서 태어났다. 그러나 왕이나 영웅이었던 인간이 신격화되어 오리샤의 무리에 추가된 예도 적지 않다. 오리샤는 산이나 하천, 삼림에 살며 자연계와 자연 현상을 지배하고 생산, 출산, 질병 등 인간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다. 사람들은 최고신 오로란에게 제(祭)를 올리는 것은 생략하면서도 오리샤에게는 일정한 제일(祭日)에 성대하게 의례를 행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인간의 운명을 관리하는 신 오론미라(Oronmira), 생명과 죽음의 지배자 에슈(Eshu), 수렵과 대장간의 신 오군(Ogun) 등 주요한 오리샤의 사당은 어느 부락에나 설치되어 있으며 매년 제일도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
제례는 일정한 순서와 방식이 따르고 있으며, 전문적인 제사장에 의하여 집행된다. 오군신의 경우를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콜라(Cola)의 열매를 넣은 호리병박, 희생물로서 죽이는 개, 삶은 감자, 야자유, 야자주를 준비한다. 제사장은 이 물건들을 사당 앞에 바치고 기원의 목적을 신에게 고한다. 다음에 제사는 기름과 술을 사당 앞의 지면에 쏟고 호리병박에서 꺼낸 콜라의 열매를 흔들면서 점친다. 그때 사람들의 소원이 받아들여졌다는 점이 나오면 개를 죽여서 오군신에게 감사를 드린다.
요루바족 신앙의 또하나 대상은 조령(祖靈)이다. 사자(死者)의 육체는 소멸하여도 그 혼은 숨을 거둔 다음 수일간 그 집에 머물면서 장의가 관습대로 격식에 맞게 실수없이 행해지는가를 지켜본다. 그것이 끝난 후에 오로란 신의 심판을 받기 위해 신들의 세계로 떠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령과 자손과의 인연은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다. 조령은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라고 생전과 같이 불리며, 항상 자손의 곁에서 재해로부터 지켜주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요루바족 사이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요술, 즉 위치크라프트(witchcraft)의 신앙이다. 별로 강력하지는 못하지만 부족사회의 신앙으로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전통적인 신앙이 부족 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자연계와 인간 사회의 질서를 설명하고 그 유지에 공헌하는 것이다. 요루바족의 다신교는 하늘, 즉 우주를 정점으로 하고 하천, 산, 삼림 등의 자연물과 천둥, 폭풍우 등의 자연 현상을 각각 상징하는 신들을 피라미드형으로 배치하여, 장대한 우주의 질서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그것은 죽은, 정지한 질서가 아니다. 태양, 달, 별의 운행, 우기와 건기의 교체, 천둥과 폭풍우의 내습 등은 모두 그들 신의 의지와 능력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들은 신을 모시고 기도와 희생물을 바치는데, 그것은 신들의 의지와 능력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방식을 지켜서 신들을 받들어 모시면 자연계의 동물원에 사는 사자와 같이 무해한 존재로 화해버린다. 신들을 통하여 인간이 자연계를 지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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