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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업~!!

[[퍼온유머]] [어린시절에...].발.가.락.이. 닮.았.다.

작성자깡이엄마|작성시간02.08.14|조회수430 목록 댓글 0
나의 친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고,

나의 외할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사람들의 발가락 모양을 유심히 살펴보면,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겠다.

첫번째 발가락이 더 긴 사람,

두번째 발가락이 더 긴 사람.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에서는,

80년대 후반 무렵,

발가락에 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었다.

당신들도 들어봤는가?




"엄지 발가락이 둘째 발가락보다 더 길면,

아빠가 더 오래 살고,

두번째 발가락이 엄지 발가락보다 더 길면,

엄마가 더 오래 산대~~~~"



어린 마음에,

학교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집에 달려와 양말을 벗고 발가락을 살펴보았다.

엄지발가락이 더 길다니..

서둘러 내 동생의 발가락을 보니 이게 왠걸,



발.가.락.이.닮.았.다!
발.가.락.이.닮.았.다!
발.가.락.이.닮.았.다!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렇다면 엄마가 아빠보다 먼저..???




너무나도 무서웠던 나는,

왜냐..

우리 아빠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로,

밥 한번 짓지 않는 가장이셨기에 -_-;

내 배부른거에 관심이 쏠리던 그때에는,

내 엄지 발가락이 길다는 사실이 저주 받은 것만 같았거든. -_-;;




어쨌든,

그날 저녁 부모님의 발가락을 보니 이게 왠일인가!

아빠는 두번째 발가락이,

엄마는 첫번째 발가락이,

나의 외할아버지, 친할머니의 살아계심을 증명하듯,

떡하니 더 긴 것이 아니던가!




'안되.. 엄마가 더 오래 살아야해'

(이 글을 아빠가 보신다면 음.. -_-;)

어쨌든,

그런 공포스럽고 두려운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랬다.



"너.. 할머니 살아계셔?"

"응"

"할아버지도?"

"아니"

"그럼 집에가서 너네 아빠 발가락 보구 첫번째랑 두번째 발가락 중
어디가 더 긴 지 보고 우리집에 전화 좀 해줘"



그녀의 아버지의 발가락은,

첫번째 발가락이 더 길기를 수십번 기도하며

전화를 기다렸다.

두두둥~~





"여보세요"

"응 우리 아빠 발가락 봤는데, 두번째 발가락이 더 길어"


두.번.째.발.가.락.이.더.길.어!
두.번.째.발.가.락.이.더.길.어!
두.번.째.발.가.락.이.더.길.어!
두.번.째.발.가.락.이.더.길.어!

안되.. 이건 저주야!!!!!!






대책을 세워야 했다.

엄마가 먼저 돌아가시면,

아침에 학교 가라고 깨워 줄 사람도 없을거고,

아마 나와 내 동생과 아빠는 밥도 못 먹고 죽어버릴거기에.. -_-;



동생 발가락이라도 두번째 발가락이 더 길면 좋으련만 ToT

며칠을 고뇌한 나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으니,

그건 바로....

두번째 발가락 길이 늘이기!!!!!




어쨌든,

나의 두번째 발가락이 길어지면,

엄마가 더 오래 사실 것이 아닌가 ;;;

그날부터,

매일 밤마다 자기 직전에 두번째 발가락을 피눈물 나게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왜????

발가락이 길어지면 엄마가 더 오래 사실거란 믿음하에;;

혹시나,

엄마나 아빠한테 들킬까

울어보지도 못한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이를 악물고 두번째 발가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오른손잡이인 나는,

오른발을 먼저 잡아당기는 것이 더 편했기에,

오른발 두번째 발가락을 힘-껏! 잡아당겼다.

너무 아파 발가락이 얼얼해질 무렵이 되면,

왼발로 옮겨갔다.




그러나, 진정한 저주는 여기서부터..

오른발 발가락도 너무 아프고,

잡아당기느라 손아귀의 힘과 체력까지 소진해버렸던 나는,

왼발 발가락에 대한 열정은 식어버려

늘 잡아당기는 강도를 늦췄고,

그리고 그때는 그 강도의 미묘한 차이가 가져올 재앙을 예측하지 못했는데...




15년 정도 지난 지금,

나의 발가락은,

오른발 왼발 짝짝이가 되어버린 -_-

오른발은 두번째 발가락이,

왼발은 첫번째 발가락이 더 긴 기형이 되어버렸다 ToT;;;;;




얼마전 발톱을 깎고 있는데,

아빠가,

"우리 딸은 발가락 길이가 짝짝이네 신기하다

니 동생은 멀쩡한데 넌 누굴 닮아 그러지??"

";;;;; (이건 모두 아빠가 밥을 못 지어서 이렇게 된거였어~~~ 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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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길이랑 부모님 수명이랑 관련된다는 허무맹랑한 얘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

저도 글솜씨도 없이 유머도 아닌 제 얘기를 올린 입장이지만,

예전처럼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은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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