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먹을 때 돼지고기 먹으면 안되죠?”
“약 먹을 때 술 먹어도 되요?”
“약 먹을 때 주의할 것 없나요?”
“양약이랑 같이 먹어도 되나요?”
사람들이 한의원에서 약을 찾아갈 때 반드시 하는 질문이다.
한약을 먹을 때 무엇을 안 먹어야 탈이 없을까?
값비싼 한약을 지어가면서 행여 약 효과가 떨어지거나 몸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릴 것 없이 그냥 먹어도 된다.
그렇다면 정말 한약을 먹는데 음식을 가리지 않아도 괜찮을까?
음식을 가리는 것은 몇 천년, 몇 백년 동안 옛 어르신들 때부터 당연하게 해 온 것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녹두, 무, 돼지고기 등은 한약의 약효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다.
예컨대 숙지황이 들어간 약을 먹을 때 날 무를 먹어도 머리카락이 희어지지는 않는다.
머리가 희게 되는 것은 오히려 체질적인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럼 왜 옛 사람들은 이렇게 음식을 금(禁)하도록 하였을까? .
아마도 혹시라도 모를 음식물의 미미한 영향에 대한 것을 염두에 두고, 이것마저도 주의시키기 위해 그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사실 원칙대로 한다면 한약을 먹을 때 먹을 음식은 하나도 없게 된다.
예
를 들어 [화제국방]이라는 책에서는 복숭아, 배, 참새고기, 파, 마늘, 청어 절인 것, 온면(溫麵:밀가루 음식), 갈대순국,
된장, 냉수, 돼지고기, 엿, 무, 생나물, 잉어, 배추나 해조(다시마, 김, 미역), 생마늘, 개고기, 생파, 생채소, 식초,
비름나물 등을 약재에 따라 금하고 있으며,
약을 먹을 때는 항상 여러 가지 미끄러운 것과 과실, 기름이나 비계가 든 국, 생선회, 비린 것과 누린 것을 먹지 말라고 했다.
따라서 보통의 한약을 짓게 되면 위에 열거한 음식의 거의 절반을 못 먹게 된다.
또 과일도 전혀 못 먹고 야채도 못 먹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식을 가리는 것 때문에 한약을 안 먹는 사람도 가끔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사실 한의사들도 약을 지어주면서 그저 옛 책에 나와 있는 것을 따를 뿐이다.
이러다 보니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식생활과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약과 양약과의 궁합을 놓고 보았을 때의 주의사항에 관해서는 옛 사람들이 남겨둔 글이 없으므로 한의사 입장에서는 뭐라 명확하게 말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양방병원에 가면 무조건 한약을 먹지 말라는 이야기만 들을 뿐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것은 상식으로 알아두면 한약을 복용할 때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한약을 먹을 때나 양약을 먹을 때나 또 약을 안 먹을 때에도 아래의 사항은 건강을 위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① 아침에 공복에 찬물을 마시는 것
② 튀긴 음식, 기름기 있는 음식, 기름을 넣어 요리한 것
③ 개고기
④ 빵, 과자, 라면 등 밀가루로 만든 음식
⑤ 일체의 가공식품(인스턴트)
⑥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
⑦ 피자, 햄버거, 치킨, 커피
⑧ 아이스크림, 얼음물, 냉수
⑨ 술, 담배
⑩ 야식(夜食)이나 저녁에 과식하는 것
⑪ 설탕을 많이 넣은 것
⑫ 맛과 향이 진하고 강한 음식
⑬ 수입과일
⑭ 제철이 아닌 과일이나 음식
● 한약만 복용하는 경우
[감기약을 복용하거나 몸이 차서 약을 먹을 경우]
몸을 차게 하거나 아이스크림이나 찬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평소 소화가 안 되는 밀가루 음식 등은 피한다.
[열병이나 염증 질환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
병이 나을 때까지 돼지고기, 닭고기나 계란 등을 피한다.
육식을 피해야 하는데 이는 열(熱)을 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육식은 굴비만 먹을 수 있다.
[간(肝)이나 비(脾), 위장 질환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
소화에 장애를 주는 면종류, 빵, 과자, 인스턴트식품, 튀긴 음식, 찬 음료, 아이스크림, 야식(夜食) 등을 피해야 한다.
찌거나 삶거나 끓인 음식만을 먹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한다.
[심장 질환의 경우]
커피를 많이 먹지 않는다. 수영을 하지 않는다.
[폐나 신장 질환인 경우]
호박을 가끔 먹는다.
싱겁게 먹으며, 짜거나 맵거나 맛과 자극이 강한 음식은 피한다.
[당뇨가 있는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른다.
술, 담배, 인삼과 고칼로리 음식을 절대 먹지 않는다.
● 양약과 한약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
[양약을 많이 먹어 속이 쓰린 경우]
양약을 잠시 중단하거나 투여 횟수를 줄인다.
한약을 지을 때 이 사실을 꼭 이야기한다. 한약은 계속 복용한다.
[검사를 해야 할 경우]
정확한 결과를 위해 적어도 보름 이상 한약을 중지한다.
한약을 계속 복용하는 경우 간 기능 수치가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중풍으로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경우]
당귀와 같이 피를 맑게 하는 한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피의 농도가 지나치게 묽어져 빈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한다.
[병원에서 혈압약, 당뇨약, 감기약,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 진정제, 수면제, 신경계통에 작용하는 약, 비타민 등을 복용하는 경우]
한의사에게 복용사실을 알리되 대부분 크게 상관없다.
[기타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경우]
증상에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한의사에게 복용사실을 알리고 상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