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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랑채 게시판

■깨달음 ㅡ 오강남

작성자제임스강|작성시간26.06.08|조회수40 목록 댓글 0

○3차원 시공간의 직선적 세계를 살아가는 유한한 인간이,

○명상, 기도, 내적 수행을 통해 일상적 의식 상태를 벗어나,

○하늘 저편에 있을지도 모르는 천상세계(시간의 동시성의 4차원?)나, 궁극적 실재(god?, 진리? 등)와 하나가 되는 깊은 영적 체험으로 얻게 된다는 .. '종교적 깨달음' (religious enlightenment)

○혹은 도상학자 '앙드레 그라바'(André Grabar)의 학문적이며 신비적 맥락에서, '도상학적 깨달음' (Iconographic realization)

◇도상학(Iconography)은
(중세는 기독교미술사)

▪︎그림, 조각 등 시각 예술 작품 속에 담긴 이미지와 상징, 알레고리 등의 의미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미술사 및 인문학의 한 분야로 ..

▪︎작품 속 인물, 사물, 배경이 품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맥락을 밝혀내기도 하고,

▪︎나아가 보이지 않는 신성한 교리와 영적 진리를 인간에게 직관적으로 깨닫게 만드는 종교 기호적 기능을 하기도 한다.

○그것들은, 신비적 깨달음 (Mystical Enlightenment) 으로써,

○그렇습니다. 공자님과 같은 학문적 깨달음(Academic enlightenment)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상 JK글)



■學而時習之
ㅡ 오강남 교수


▪︎몇 주 전 서울대 종교학과 성해영 교수와 제가 《종교, 다시 깨달음이다》라는 제목의 대담집을 김영사를 통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저나 성 교수는 평소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깨달음’이라 여겨서 책 제목에도 ‘깨달음’이라는 말이 들어갔습니다.

▪︎‘깨달음’이라는 이런 기본적 시각에서 저는 공자님의 《논어(論語)》 첫 구절을 제 나름대로 다시 보게 됩니다.

▪︎《논어》 첫 장 첫 구절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과 같이 다음과 같습니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님 말씀하셨습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역시 즐겁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이 역시 기쁘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여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군자답지 아니한가?

1) 그런데 여기서 ‘배운다’고 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것처럼 정보를 수집하는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의 수도는 오타와이다. 달과 지구의 거리는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에 계속 변하지만 평균 거리는 38만4천4백 킬로다,

▪︎서울의 인구는 천 만이 좀 못된다” 하는 등의 것을 배우는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제미나이에게 달과 지구의 거리에 대해 물어 보아 거리가 일정하지 않다고 하는 사실을 알고 즐거워하기는 했습니다. 캐나다의 수도가 오타와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뻐하신 분도 계겠지요.^^)

▪︎저는 이 때 ‘배운다’는 것은 이런 것이라기보다 골수를 깨고 들어오는 섬광 같은 깨달음, 그리하여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이라 풀어봅니다.

▪︎이런 깨달음을 계속 이어가면서 계속 심화해 나가면 얼마나 즐거운가 하는 것입니다.

2) 이런 신나는 깨달음을 함께 기뻐하고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주위에 그리 많을 수 없습니다.

▪︎물론 우리 곁에 학연, 지연, 혈연에 얽힌 친구, 사업상의 친구, 축구 동호회 친구, 골프 친구 같은 친구는 많지만,

▪︎이렇게 깊은 깨달음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의기투합(意氣投合)하는 친구,

▪︎《장자》에 나오는 ‘막역지우(莫逆之友) 같은 친구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멀리서 올 수밖에 없는데 이런 친구들이 찾아 온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3) 이렇게 뜻을 같이 하는 친구 몇이만 있으면 세상의 평판 같은 것에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세상이 알아 주던 말던 상관하지 않고 의연한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 범인들은 모두 ’인정추구 사고‘(approval seeking mentality)라는 목줄에 메여 살기 마련인데,

▪︎이렇게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은 남의 인정을 추구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기 때문에 비록 남이 인정하지 않아도 노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얼마나 군자다운 태도, 신사다운 품위를 유지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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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제가 ’깨달음‘의 입장에서 공자님 말씀을 풀어본 것입니다.
저도 페친 여러분들의 인정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 하는데 연연하지 말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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