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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통독

045일 : 열왕기상 5-11장 "영광의 성전에 임하신 하나님

작성자에셀나무|작성시간26.06.07|조회수29 목록 댓글 0

 열왕기상 5-11장

📖 오늘의 제목

"영광의 성전에 임하신 하나님, 그러나 왕의 마음은 돌아섰다"

 

열왕기상 5장부터 11장은 솔로몬 시대의 절정과 몰락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다윗이 꿈꾸었던 성전이 마침내 완공되어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 임하는 장면은 이스라엘 역사의 가장 찬란한 순간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영광의 정점에서 시작된 솔로몬의 타락은 통일왕국 분열의 씨앗이 됩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인간의 배신, 축복의 약속과 심판의 경고가 교차하는 이 본문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5장은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로 시작됩니다. 솔로몬은 두로 왕 히람에게 사절을 보내 백향목과 잣나무를 요청합니다. "내 아버지 다윗이 사방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의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 밑에 두시기를 기다렸나이다"(왕상 5:3). 다윗은 피를 많이 흘린 전쟁의 왕이었기에 평화의 성전을 세울 수 없었고, 그 사명은 이름 자체가 '평화(샬롬)'를 뜻하는 솔로몬에게 주어졌습니다. 레바논의 백향목은 고대 근동에서 가장 귀한 건축 자재였습니다. 향기롭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벌레가 먹지 않아 신전과 궁전에 사용되었습니다. 솔로몬은 매년 밀 이만 석과 순수한 기름 이십 석을 히람에게 제공하는 조약을 맺습니다. 또한 삼만 명의 역군을 징발하여 한 달씩 교대로 레바논에 보냈고, 짐꾼 칠만 명과 산에서 돌을 뜨는 자 팔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이 대규모 역사(役事)는 애굽에서의 노역을 연상시키며, 후에 왕국 분열의 한 원인이 됩니다.

 

6장은 성전 건축의 세부 사항을 기록합니다. "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이었더라"(왕상 6:1). 이 연대기적 표기는 성전 건축이 출애굽과 연결된 구원 역사의 정점임을 암시합니다. 성전의 규모는 길이 육십 규빗, 너비 이십 규빗, 높이 삼십 규빗으로, 광야 성막의 두 배 크기였습니다. 지성소에는 두 그룹이 감람나무로 조각되어 날개를 펴고 있었고, 내부 전체가 금으로 입혀졌습니다. 건축 도중에 하나님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합니다. "이 성전에 대하여 말하노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살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왕상 6:12-13). 성전은 건물 자체가 아니라 순종의 조건 위에 서 있음을 하나님께서 분명히 하십니다.

 

7장은 솔로몬 자신의 왕궁 건축과 성전 기구 제작을 다룹니다. 흥미롭게도 성전 건축에 칠 년이 걸린 반면, 왕궁 건축에는 십삼 년이 소요되었습니다(왕상 7:1). 이 비교는 미묘한 긴장을 드러냅니다. 히람이라는 두로 출신의 장인이 놋 기둥 야긴과 보아스, 놋 바다, 열 개의 물두멍 받침 등을 제작했습니다. 야긴은 '그가 세우시리라', 보아스는 '그 안에 능력이 있다'를 뜻하는데, 이 두 기둥은 성전 입구에 서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능력을 선포했습니다.

 

8장은 열왕기상의 신학적 정점입니다. 법궤가 성전으로 옮겨지고 제사장들이 지성소에서 나오자,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매 제사장들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왕상 8:10-11). 히브리어 '카보드(כָּבוֹד)'는 '영광, 무게, 존엄'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너무 강렬하여 인간이 그 앞에 서지 못한 것입니다. 광야에서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백성을 인도하시던 그 하나님이 이제 성전에 거하십니다.

 

솔로몬의 봉헌 기도는 구약에서 가장 긴 기도 중 하나입니다.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니이까 그러나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보시며"(왕상 8:27-28). 솔로몬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고백하면서도 이 특정한 장소에서 기도하는 자들을 들어달라고 간구합니다. 죄를 범하고 돌아오는 자, 전쟁에서 패한 자, 가뭄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자, 심지어 이방인까지 이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들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주께서 애굽 가운데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주의 종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주께서 그들을 세계 만민 가운데에서 구별하여 주의 기업으로 삼으셨나이다"(왕상 8:53). 성전은 이스라엘만의 배타적 공간이 아니라 열방이 여호와의 이름을 알게 되는 선교적 장소입니다.

 

9장에서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두 번째로 나타나십니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다 행하고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허락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 왕위에 네 사람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나라 왕위를 영원히 세우려니와"(왕상 9:4-5). 축복의 약속 뒤에 심판의 경고가 따릅니다. "만일 너희와 너희 자손이 돌이켜 나를 떠나고 내가 너희 앞에 둔 내 계명과 내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에게 절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 버리겠고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한 이 성전을 내 앞에서 버려"(왕상 9:6-7). 성전 봉헌 직후에 주어진 이 경고는 앞으로 펼쳐질 비극을 예고합니다.

 

10장은 스바 여왕의 방문을 기록합니다. 아라비아 남쪽에서 온 이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시험하러 왔습니다. "솔로몬 왕이 그에게 아뢴 대로 모든 것을 다 말해 주고 왕이 알지 못하여 말해 주지 못한 것이 없었더라"(왕상 10:3). 스바 여왕은 감탄합니다. "내가 그 말들을 믿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와서 목도한즉 내가 듣던 것은 절반도 못 되었도다 당신의 지혜와 복이 내가 들은 소문보다 더하도다"(왕상 10:7). 솔로몬의 영광은 절정에 달합니다. 금방패, 상아 보좌, 무역선, 끊임없이 바쳐지는 조공.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의 어떤 왕보다 컸으므로"(왕상 10:23). 그러나 이 영광의 묘사 사이에 불길한 그림자가 스며듭니다. "솔로몬의 말들은 애굽에서 나왔는데"(왕상 10:28). 신명기는 왕에게 말을 많이 두지 말 것,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을 명령했습니다(신 17:16). 축복이 불순종의 통로가 되기 시작합니다.

 

11장은 비극의 절정입니다.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왕상 11:1). 칠백 명의 왕비와 삼백 명의 후궁은 단순한 정욕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왕실 결혼은 정치적 동맹의 수단이었고, 외국 공주들은 자국의 신을 가지고 왔습니다. "솔로몬이 늙을 때에 그의 아내들이 그의 마음을 다른 신들에게로 돌이켰으므로 그의 마음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니"(왕상 11:4). 지혜를 구하여 받았던 바로 그 마음이 돌아선 것입니다. 솔로몬은 모압의 그모스와 암몬의 몰렉을 위한 산당을 예루살렘 맞은편 산에 세웁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임한 성전 바로 건너편에 우상의 제단이 세워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선언됩니다. "네가 이같이 행하며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내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그러나 네 아버지 다윗을 위하여 네 세대에는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고 네 아들의 손에서 빼앗으리라"(왕상 11:11-12). 다윗 언약 때문에 완전한 멸절은 유보되지만, 분열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에돔의 하닷과 소바의 르손이 대적으로 일어나고,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반역의 준비를 시작합니다. 선지자 아히야가 새 겉옷을 열두 조각으로 찢어 여로보암에게 열 조각을 주며 북쪽 열 지파를 다스릴 것을 예언합니다.

 

솔로몬의 이야기는 축복이 얼마나 쉽게 저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혜를 받았으나 그 지혜가 교만으로, 부를 받았으나 그 부가 우상숭배의 통로로 변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했던 바로 그 성전 맞은편에 우상의 제단이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이 비극 속에서도 하나님은 다윗의 등불을 끄지 않으셨습니다. 그 등불은 계속 타올라 마침내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꺼지지 않는 영원한 빛이 되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은 어느 쪽을 향하고 있습니까. 성전을 세운 그 손이 우상의 제단도 세웠습니다. 우리의 은사와 축복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도구가 되고 있는지, 아니면 우리를 그분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① 받은 축복이 교만과 우상의 통로가 되지 않게 하시고, 말년까지 주님 앞에 온전한 마음을 지키게 하소서.

② 우리 가정과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이 거하시는 참된 성전이 되게 하시고, 세상의 가치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③ 성공과 번영 속에서 하나님을 잊어가는 이들이 다시 첫사랑으로 돌아오게 하시고, 열방이 여호와의 이름을 알게 하소서.

 

"영광의 성전을 세운 그 손으로 우상의 제단을 세우지 말라."

 

존 오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를 죽이지 않으면 죄가 너를 죽일 것이다." 솔로몬은 처음에 하나님을 사랑했으나 마음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이방 여인들의 신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지혜와 은사와 축복을 돌아보며, 그것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끄는지 멀어지게 하는지 점검하시기를 권합니다. 끝까지 마음을 지키는 자가 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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