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장-8장, 역대하 21장
📖 오늘의 제목
"불수레를 타고 떠난 스승, 두 배의 영감을 받은 제자"
본문은 선지자 시대의 가장 극적인 전환점과 그 이후의 놀라운 사역을 담고 있습니다.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엘리사가 그 겉옷을 받아 두 배의 영감으로 사역을 시작합니다. 물이 고침받고, 독한 국이 정화되고, 떡이 불어나고, 나아만의 문둥병이 낫고, 도끼머리가 물에 뜨고, 죽은 아이가 살아납니다. 한편 남왕국 유다에서는 아합의 딸 아달랴의 피로 물든 왕실이 등장하며, 이 암흑기에도 다윗의 등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열왕기하 1장은 아하시야의 어리석음으로 시작합니다. 사마리아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병든 아하시야는 여호와께 묻지 않고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사자를 보냅니다. 바알세붑은 '파리들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본래 바알세불('왕이신 바알')을 히브리인들이 조롱하여 부른 이름입니다. 엘리야가 사자들을 가로막고 선언합니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반드시 죽으리라"(왕하 1:3-4).
아하시야가 오십 부장과 오십 명을 보내 엘리야를 잡으려 하자, 엘리야가 말합니다.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네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왕하 1:10). 두 번째 오십 부장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세 번째 오십 부장은 무릎을 꿇고 생명을 구합니다. 겸손한 자세가 심판을 면하게 했습니다. 엘리야는 왕에게 가서 직접 심판을 선포하고, 아하시야는 죽습니다.
열왕기하 2장은 엘리야의 승천과 엘리사의 계승을 기록합니다. 엘리야는 여호와께서 자신을 데려가실 것을 알고 길갈에서 벧엘로, 벧엘에서 여리고로, 여리고에서 요단으로 이동합니다. 매번 엘리야가 머물라고 해도 엘리사는 따라갑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왕하 2:2). 선지자 생도 오십 명이 멀리서 지켜봅니다. 요단강에 이르러 엘리야가 겉옷으로 물을 치니 물이 갈라지고 두 사람이 건넙니다. 모세가 바다를, 여호수아가 요단을 가른 것처럼, 엘리야도 물을 가릅니다.
엘리야가 묻습니다.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 것을 구하라"(왕하 2:9). 엘리사의 요청은 담대합니다. "당신의 영이 하나로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왕하 2:9). 히브리어 '피 쉐나임(פִּי שְׁנַיִם)'은 '두 몫, 두 배'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신명기 21장 17절에서 장자가 받는 유산의 몫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적 장자로서 선지자 사역을 계승하기를 원했습니다. 엘리야는 대답합니다.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왕하 2:10).
그 순간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왕하 2:11)니다. 엘리사가 부르짖습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왕하 2:12). 엘리야는 군대보다 강한 이스라엘의 진정한 방패였습니다. 엘리사는 옷을 찢고 엘리야의 떨어진 겉옷을 주워 요단강을 칩니다.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왕하 2:14). 물이 갈라지고, 선지자 생도들이 엘리사에게 절하며 인정합니다. "엘리야의 영이 엘리사 위에 머물렀도다"(왕하 2:15).
엘리사의 첫 사역은 여리고의 물을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이 물이 좋지 못하고 토지가 생산이 없나이다"(왕하 2:19)라는 호소에 엘리사는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 물 근원에 뿌립니다. "내가 이 물을 고쳤으니 이로부터 다시는 죽음이나 열매 맺지 못함이 없으리라"(왕하 2:21). 소금은 정결과 언약의 상징입니다. 레위기의 소금 언약처럼, 이 치유는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함을 보여줍니다.
열왕기하 3장에서 이스라엘, 유다, 에돔 연합군이 모압을 치러 갈 때 물이 없어 위기에 처합니다. 여호사밧이 여호와의 선지자를 구하고 엘리사를 만납니다. 엘리사는 악한 이스라엘 왕 여호람에게 냉정하지만, 여호사밧을 위해 도움을 줍니다. "거문고 타는 자를 내게로 데려오라"(왕하 3:15). 음악이 연주되자 여호와의 손이 엘리사에게 임합니다.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는 지시에 순종하자 아침에 에돔에서 물이 흘러와 개천에 가득합니다. 모압 군사들은 햇빛에 비친 물을 피로 착각하고 달려왔다가 대패합니다.
4장은 엘리사 기적들의 보고입니다. 먼저 선지자의 아내가 빚 때문에 자녀들이 종으로 팔릴 위기에 처합니다. 엘리사는 빈 그릇을 많이 모아 기름을 부으라 명합니다. 그릇이 다 찰 때까지 기름은 계속 흘렀습니다. "너는 가서 그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아들들이 생활하라"(왕하 4:7).
수넴 여인의 이야기는 더욱 감동적입니다. 부유하고 경건한 이 여인은 엘리사를 위해 다락방을 마련합니다. 엘리사가 보답으로 아들을 약속하고, 그녀는 아들을 낳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서 어느 날 밭에서 "내 머리야 내 머리야"(왕하 4:19) 외치며 어머니 무릎에서 죽습니다. 수넴 여인은 아이를 엘리사의 침상에 눕히고 갈멜 산으로 달려갑니다. "평안하니이다"(왕하 4:26)라고 대답하면서도 엘리사의 발을 붙잡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엘리사는 게하시를 먼저 보내지만 아이가 살아나지 않자 직접 갑니다.
엘리사가 아이 위에 엎드립니다. "자기 입을 그의 입에, 자기 눈을 그의 눈에, 자기 손을 그의 손에 대고 그의 몸에 엎드리니 아이의 살이 차차 따뜻해지"(왕하 4:34)다가, 아이가 일곱 번 재채기하고 눈을 뜹니다. 이 장면은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아들을 살린 것과 유사하지만, 더 상세하게 묘사됩니다. 두 배의 영감을 받은 엘리사의 사역이 드러납니다.
4장 후반부에서 엘리사는 독이 든 국을 밀가루로 정화하고, 보리떡 이십 개와 채소로 백 명을 먹입니다.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여호와의 말씀에 무리가 먹고 남으리라"(왕하 4:43). 이 기적은 예수님의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예표합니다.
5장은 나아만 장군의 치유 이야기입니다.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큰 용사"였으나 "나병 환자"(왕하 5:1)였습니다. 히브리어 '차라아트(צָרַעַת)'는 다양한 피부병을 포괄하는 용어로, 의례적 부정과 사회적 격리를 초래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온 작은 소녀가 나아만의 아내에게 말합니다.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왕하 5:3). 이름 없는 어린 종의 신앙이 큰 장군의 운명을 바꿉니다.
나아만은 금은과 옷을 가지고 이스라엘 왕에게 갑니다. 이스라엘 왕은 당황하여 옷을 찢지만, 엘리사가 나아만을 부릅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직접 나오지 않고 사자를 보내 말합니다. "요단 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리라"(왕하 5:10). 나아만은 분노합니다. "내가 생각하기는 그가 내게로 나와 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러 그 자리 위에 손을 흔들어 나병을 고칠 줄 알았도다"(왕하 5:11). 다메섹의 강이 이스라엘 모든 물보다 낫지 않느냐며 돌아가려 합니다.
그의 종들이 권합니다.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 일을 행하라 하였더라도 행하지 아니하셨으리이까 그가 당신에게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야 더욱 행할 것이 아니니이까"(왕하 5:13). 나아만이 겸손히 순종하여 요단에 일곱 번 잠기니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 같이 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왕하 5:14). 나아만은 고백합니다. "온 땅에 이스라엘 외에는 하나님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사오니"(왕하 5:15).
엘리사는 선물을 거절하지만, 게하시가 몰래 쫓아가 거짓말로 선물을 받습니다. 엘리사가 책망합니다. "나아만의 나병이 네게 붙어 네 자손에게 미치리라"(왕하 5:27). 게하시는 눈처럼 흰 나병환자가 되어 물러갑니다. 은혜를 돈으로 바꾸려 한 탐욕의 결과입니다.
6장에서 엘리사는 물에 빠진 도끼머리를 나무를 던져 떠오르게 합니다. 철은 당시 매우 귀한 금속이었고, 그 도끼는 빌린 것이었습니다. 일상의 작은 위기에도 하나님은 개입하십니다. 같은 장에서 아람 군대가 엘리사를 잡으러 왔을 때, 두려워하는 종에게 엘리사가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왕하 6:16). 기도하자 종의 눈이 열려 산에 가득한 불말과 불병거를 봅니다. 엘리사는 아람 군대의 눈을 어둡게 하여 사마리아로 인도한 뒤, 죽이지 않고 음식을 대접하여 보냅니다. 원수를 음식으로 대접하라는 잠언의 가르침을 실천한 것입니다.
6장 후반부와 7장은 사마리아 기근의 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아람의 포위로 나귀 머리 하나가 은 팔십 세겔, 비둘기 똥 한 캅이 은 다섯 세겔에 팔릴 정도로 극심한 기근이 닥칩니다. 한 여인이 자기 아이를 삶아 먹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등장합니다(왕하 6:28-29). 이것은 신명기 28장 53절의 저주가 실현된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사가 예언합니다.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왕하 7:1).
네 명의 나병환자들이 결단합니다. 성에 있어도 죽고, 여기 있어도 죽을 바에 아람 진영에 가보자. 그들이 아람 진영에 도착하니 텅 비어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람 군대에게 병거 소리와 말 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셨으므로"(왕하 7:6) 아람 군사들이 도망친 것입니다. 나병환자들이 소식을 전하고 백성이 쏟아져 나가 노략하니 정말 엘리사의 예언대로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심했던 왕의 곁 신하는 성문에서 밟혀 죽었습니다.
8장에서 수넴 여인이 기근을 피해 블레셋 땅에 갔다가 칠 년 만에 돌아와 자기 소유를 호소합니다. 마침 왕이 게하시에게 엘리사의 기적을 듣고 있던 참에 그녀가 들어오고, 왕은 그녀의 모든 것을 돌려주라 명합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은 완벽합니다.
역대하 21-23장은 남왕국의 암흑기를 기록합니다.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은 아합의 딸 아달랴를 아내로 맞아 "아합의 집의 길로 행하"(대하 21:6)였습니다. 형제들을 죽이고 우상숭배를 행했습니다. 엘리야의 편지가 그에게 옵니다. "네가 네 형제들 곧 네 아버지 집 사람들을 죽였도다... 너는 큰 질병에 걸려 창자가 빠져나오리라"(대하 21:13-15). 여호람은 이 년간 병을 앓다가 고통 속에 죽었고, 사람들이 그를 위해 분향하지 않았습니다.
아하시야가 왕이 되나 일 년 만에 예후에게 죽임당하고, 그의 어머니 아달랴가 왕실을 학살하고 왕위를 찬탈합니다. 그러나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 여호세바가 아기 요아스를 숨겨 육 년간 성전에서 기릅니다. "그러나 다윗과 더불어 언약을 세우셨은즉 여호와께서 다윗의 집을 멸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셨으므로"(대하 21:7). 다윗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칠 년째에 여호야다가 거사를 일으킵니다. 레위 사람들과 족장들이 모이고, 어린 요아스에게 왕관을 씌우며 "왕이여 만세"를 외칩니다. 아달랴가 "반역이로다"라고 외치지만 처형됩니다. "여호야다가 자기와 온 백성과 왕 사이에 언약을 세워 여호와의 백성이 되게 하"(대하 23:16)였습니다. 바알의 신당이 헐리고 평화가 회복됩니다.
엘리사의 사역은 일상의 기적으로 가득합니다. 빚에 허덕이는 과부의 기름 항아리, 독이 든 국, 빌린 도끼,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눈물. 하나님은 큰 전쟁터뿐 아니라 삶의 작은 위기에도 개입하십니다. 나아만은 대단한 무언가를 기대했지만 요단강에 일곱 번 잠기는 단순한 순종을 통해 치유받았습니다. 우리의 교만이 은혜를 막고, 겸손한 순종이 기적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아달랴의 학살 속에서도 지켜n.진 어린 요아스는, 장차 헤롯의 학살 속에서도 지켜지실 아기 예수를 미리 비추는 그림자입니다. 다윗의 등불은 결코 꺼지지 않고, 그 빛이 마침내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빛나게 됩니다.
① 나아만처럼 단순한 순종을 통해 치유받는 겸손을 주시고, 게하시의 탐욕이 내 안에 있으면 비추어 정결하게 하소서.
② 이름 없는 작은 소녀처럼 우리 자녀들이 담대하게 하나님을 증거하게 하시고, 두 배의 영감으로 다음 세대가 일어나게 하소서.
③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믿게 하시고, 두려움에 눈 감은 자들의 눈을 열어 주소서.
"두려워 말라, 우리와 함께한 자가 그들보다 많다."
본회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 속에서가 아니라 그 한가운데서 우리를 돕고자 하신다." 엘리사는 가난한 과부에게, 병든 장군에게, 죽은 아이의 어머니에게 찾아갔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한계 한가운데서 나타납니다. 오늘 여러분의 빈 그릇에 기름이 부어지기를, 마른 요단에 생수가 흐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