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12장
📖 오늘의 제목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 심판의 어둠 속에서 임마누엘의 빛이 비추다"
이사야서 1장부터 12장은 구약 예언서의 가장 웅장한 서막입니다. 타락한 유다를 향한 날카로운 심판의 선언으로 시작하여,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본 하나님의 보좌 환상을 거쳐, 마침내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라는 메시아 예언의 절정에 이릅니다. 이사야는 약 사십 년간 네 왕의 통치 아래서 사역했으며, 그의 이름 '예샤야후(יְשַׁעְיָהוּ)'는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으로, 이 책 전체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1장은 법정 장면으로 열립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사 1:2).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워 이스라엘을 고발하십니다. 소도 주인을 알고 나귀도 주인의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백성의 상태는 처참합니다.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사 1:6). 영적 질병이 온몸에 퍼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형식적 예배를 거부하십니다.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사 1:11). 제물과 분향과 절기와 기도가 하나님께 혐오가 되었습니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사 1:15). 손에 피를 묻히고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은 받지 않으십니다. 대신 하나님은 요구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악을 행하기를 그치고 선을 행하기를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사 1:16-17). 예배는 정의와 분리될 수 없습니다.
이어지는 초청은 감동적입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사 1:18). 주홍과 진홍은 가장 선명하고 빠지지 않는 염료의 색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죄까지도 눈처럼, 양털처럼 희게 하실 수 있습니다.
2장에서 4장까지는 말일에 대한 비전과 현재의 심판이 교차합니다.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사 2:2). 열방이 시온으로 몰려와 하나님의 율법을 배우고,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평화의 비전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유다는 점술과 우상과 교만으로 가득합니다. "사람의 교만한 눈이 낮아지며 사람의 높음이 굴복되고 그 날에 여호와 홀로 높임을 받으시리라"(사 2:11).
5장은 포도원의 노래로 유명합니다.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나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사 5:1). 하나님은 기름진 산비탈에 포도원을 세우고 돌을 제거하고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러나 포도원은 들포도만 맺었습니다. "그가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사 5:7). 히브리어 원문에는 언어유희가 담겨 있습니다. '미쉬파트(정의)'를 기대했으나 '미스파흐(폭력)'가, '체다카(공의)'를 기대했으나 '체아카(비명)'가 있었습니다.
6장은 이사야의 소명 장면으로, 이 책의 신학적 중심입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사 6:1). 웃시야는 오십이 년간 유다를 다스린 강력한 왕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국가적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그 순간 진짜 왕을 봅니다. 스랍들이 서로 외칩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사 6:3). 히브리어 '카도쉬(קָדוֹשׁ)'가 세 번 반복되는 것은 최상급의 거룩함을 표현합니다.
이사야의 반응은 절망입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 6:5).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정함이 드러납니다. 스랍이 부젓가락으로 제단에서 핀 숯을 가져다 이사야의 입술에 대며 말합니다.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거되었고 네 죄가 사해졌느니라"(사 6:7). 정화 후에 부르심이 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사 6:8). 이사야가 응답합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그러나 이사야에게 주어진 사명은 역설적입니다.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사 6:10). 이것은 심판적 굳어짐입니다. 거듭된 거부는 결국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집니다. "어느 때까지니이까"라는 이사야의 질문에 하나님은 성읍들이 황폐할 때까지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러나 끝에 희망이 있습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으리니"(사 6:13). 남은 자가 있을 것입니다.
7장부터 12장까지는 아하스 왕 시대의 임마누엘 예언이 중심입니다.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연합하여 유다를 위협할 때, 아하스 왕은 두려워 떱니다. 이사야가 아들 스알야숩을 데리고 왕을 만나러 갑니다. 스알야숩은 "남은 자가 돌아오리라"는 뜻입니다. 이사야는 왕에게 말합니다. "조심하고 침착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낙심하지 말라"(사 7:4). 하나님은 아하스에게 표징을 구하라고 하시지만, 아하스는 거짓 겸손으로 거절합니다. "나는 구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여호와를 시험하지 아니하겠나이다"(사 7:12).
하나님은 직접 표징을 주십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히브리어 '임마누엘(עִמָּנוּאֵל)'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이 예언은 당시 역사적 상황에서 부분적으로 성취되었으나, 궁극적으로는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마 1:23).
9장은 메시아 예언의 절정입니다. "흑암 중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사 9:2). 갈릴리 땅, 이방의 갈릴리에 빛이 비춥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갈릴리에서 시작된 것은 이 예언의 성취입니다(마 4:15-16). 이어지는 선언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된 구절 중 하나입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 9:6).
이 칭호들은 놀랍습니다. '펠레 요에츠'는 기묘한 조언자, '엘 기보르'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비 아드'는 영존하는 아버지, '사르 샬롬'은 평강의 왕입니다. 이 아기는 단순한 인간 왕이 아닙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칭호가 붙은 것은 메시아의 신성을 암시합니다.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다윗의 왕좌에 앉아서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까지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사 9:7).
11장은 이새의 줄기에서 나실 왕을 노래합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 11:1). 다윗의 아버지 이새로 돌아간 것은 다윗 왕조가 한때 그루터기처럼 잘려나갈 것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그 그루터기에서 새 싹이 나옵니다. 이 왕 위에 여호와의 영이 임합니다.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재능의 영,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입니다. 그의 통치 아래서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사 11:6) 평화가 임합니다.
12장은 찬양으로 이 첫 번째 부분을 마무리합니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여호와 여호와께서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사 12:2). 히브리어 '예슈아(יְשׁוּעָה)'는 '구원'을 뜻하며, 예수님 이름의 어원입니다.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샘들에서 물을 길으리라"(사 12:3).
이사야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화로다 나여"라고 외쳤듯이, 우리도 하나님 앞에 설 때 자신의 부정함을 봅니다. 그러나 제단의 숯이 입술에 닿듯이,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를 정결하게 합니다. 주홍 같은 죄가 눈처럼 희어집니다. 그리고 그 거룩하신 하나님이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으로 오셨습니다. 한 아기로 나시고, 어깨에 정사를 메시고, 평강의 왕으로 다스리십니다. 어둠 속에 빛이 비추었습니다. 오늘 그 빛 가운데 서십시오.
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의 부정함을 인식하게 하시고, 제단의 숯으로 정결케 하셔서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응답하게 하소서.
② 형식적 예배에서 벗어나 정의와 긍휼을 행하는 예배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임마누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소서.
③ 흑암 중에 행하는 이 세대에 큰 빛이 비추어 사망의 그늘에 앉은 자들이 평강의 왕을 만나게 하소서.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시면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자신의 부정함을 보았고, 정화받은 후에 보냄을 받았습니다. 그 하나님이 이제 우리에게 가까이 오셨습니다.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으로 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