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3-27장
📖 오늘의 제목
"열방을 심판하시는 하나님, 그러나 사망을 영원히 멸하시리라"
이사야서 13장부터 27장은 열방에 대한 심판의 선언과 종말론적 희망이 교차하는 웅장한 예언입니다. 바벨론, 앗수르, 블레셋, 모압, 다메섹, 에티오피아, 애굽, 두로 등 고대 근동의 강대국들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섭니다. 그러나 이 심판의 어둠 속에서 놀라운 빛이 비춥니다. 하나님께서 사망을 영원히 멸하시고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사야는 개별 국가의 운명을 넘어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궁극적 계획을 보여줍니다.
13장은 바벨론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합니다.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받은 바 바벨론에 관한 경고라"(사 13:1). 이사야 시대에 바벨론은 아직 세계 제국이 아니었습니다. 앗수르가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미래를 내다보며 바벨론의 흥망성쇠를 예언합니다. "보라 여호와의 날 곧 잔혹히 분냄과 맹렬히 노하는 날이 이르러 땅을 황폐하게 하며 그 중에서 죄인들을 멸하리니"(사 13:9).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이 역사에 직접 개입하셔서 심판하시는 날을 가리킵니다.
14장에서 바벨론 왕에 대한 조롱 시가 등장합니다.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네가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사 14:12). 히브리어 '헬렐 벤 샤하르'는 '새벽의 아들 빛나는 자'를 의미합니다. 이 구절은 역사적으로 바벨론 왕의 교만을 묘사하지만, 기독교 전통에서는 사탄의 타락을 예표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사 14:13). 하나님처럼 되려는 교만이 결국 가장 깊은 구렁으로의 추락을 초래합니다.
15장과 16장은 모압에 대한 경고입니다. 모압은 롯의 후손으로 이스라엘과 먼 친척 관계였습니다. 이사야는 모압의 멸망을 애통해합니다. "이러므로 내가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으며 온 모압을 위하여 애곡하며"(사 16:7). 선지자의 마음에도 원수의 멸망에 대한 슬픔이 있습니다. 16장 끝에서 "삼 년 안에"(사 16:14) 모압의 영광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17장은 다메섹과 북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입니다. 다메섹은 아람의 수도였고 북이스라엘과 동맹을 맺어 유다를 위협했습니다. "그 날에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이를 쳐다보겠고 그의 눈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바라볼 것이요"(사 17:7). 심판 가운데서도 회복의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18장은 에티오피아, 19장은 애굽에 대한 예언입니다. 애굽에 대한 예언에서 놀라운 비전이 등장합니다. "그 날에 애굽 땅 가운데에 여호와를 위한 제단이 있겠고"(사 19:19). 이스라엘의 적이었던 애굽이 여호와를 섬기는 날이 올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것입니다. "그 날에 애굽에서 앗수르로 가는 큰 도로가 있어 앗수르 사람들은 애굽으로 가겠고 애굽 사람들은 앗수르로 가겠으며 애굽 사람들이 앗수르 사람들과 함께 여호와께 경배하리라 그 날에 이스라엘이 애굽과 앗수르와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 복이 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복을 주어 이르시기를 나의 백성 애굽이여, 나의 손으로 지은 앗수르여, 나의 기업 이스라엘이여, 복이 있을지어다 하실 것임이라"(사 19:23-25). 이스라엘의 역사적 원수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립니다. 복음이 열방에 미칠 것에 대한 예언입니다.
20장에서 이사야는 삼 년간 벗고 신 벗은 채로 다니라는 충격적인 명령을 받습니다. 이것은 앗수르가 애굽과 에티오피아 포로들을 끌고 갈 것에 대한 상징적 행위입니다. 21장은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또 다른 환상입니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바벨론이여 그의 모든 신의 조각된 우상이 다 땅에 부서졌도다"(사 21:9). 이 표현은 요한계시록 18장에서 바벨론 멸망 선언 때 반복됩니다.
22장은 '이상 골짜기'에 대한 경고로, 예루살렘을 가리킵니다. "너희가 다윗 성의 무너진 곳이 많은 것을 보고 아래 못의 물을 모으며"(사 22:9). 예루살렘이 포위당했을 때 백성들은 성벽을 수리하고 물을 모으는 등 군사적 준비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지으신 이를 쳐다보지 아니하며 그들을 오래 전에 이루신 이를 경배하지 아니하였음이라"(사 22:11). 인간의 준비만 있고 하나님을 의지함은 없었습니다.
23장은 페니키아의 상업 도시 두로에 대한 심판입니다. 두로는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막대한 부를 자랑했습니다. "너희 다시스의 배들아 슬피 부르짖으라 두로가 황폐되어 집이 없고 들어갈 곳이 없음이라"(사 23:1). 물질적 번영이 영속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24장부터 27장은 흔히 '이사야의 작은 묵시록'이라 불리며, 개별 국가를 넘어 전 세계적 심판과 구원을 다룹니다. "보라 여호와께서 땅을 공허하게 하시며 황폐하게 하시며 지면을 뒤엎어 그 주민을 흩으시리니"(사 24:1). 이것은 특정 국가가 아니라 온 땅에 대한 심판입니다. "땅은 그 주민의 법도를 변경하였음이라 그 까닭은 그들이 율법을 범하며 율례를 폐하며 영원한 언약을 깨뜨렸음이라"(사 24:5). 히브리어 '베리트 올람(בְּרִית עוֹלָם)'은 '영원한 언약'으로, 노아와 맺은 언약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인류 전체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렸습니다.
25장은 심판 후에 오는 구원의 비전으로, 이사야서 전체에서 가장 감동적인 구절들을 담고 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산에서 만민을 위하여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포도주로 연회를 베푸시리니 곧 골수가 가득한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맑은 포도주로 하실 것이며"(사 25:6). 하나님이 모든 민족을 위해 잔치를 베푸십니다. 이것은 메시아 시대의 잔치를 예표합니다.
이어지는 약속은 더욱 놀랍습니다. "그가 이 산에서 모든 민족의 얼굴을 가린 면박과 모든 나라를 덮은 휘장을 제하시며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그의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사 25:7-8). 히브리어 '빌라 하마베트 라네차흐(בִּלַּע הַמָּוֶת לָנֶצַח)'는 '사망을 영원히 삼키시다'라는 뜻입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부활을 설명하며 이 구절을 인용합니다. "사망이 이김의 삼킨 바 되리라"(고전 15:54).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으신다는 약속은 요한계시록 21장에서도 반복됩니다.
백성의 응답이 이어집니다. "그 날에 말하기를 이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 이는 여호와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우리는 그의 구원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사 25:9). 기다림 끝에 만나는 구원의 기쁨입니다.
26장은 승리의 노래입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평강을 베푸시오니 주께서 우리의 모든 일을 우리를 위하여 이루셨음이니이다"(사 26:12). 그리고 부활의 약속이 등장합니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그들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누워 있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들을 내놓으리로다"(사 26:19). 구약에서 육체의 부활에 대한 가장 명확한 표현 중 하나입니다.
27장은 레비아단, 곧 뱀을 죽이시는 하나님의 승리로 시작합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의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사 27:1). 레비아단은 고대 근동 신화에서 혼돈의 괴물을 상징했으며,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의 세력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이 최종적으로 악을 멸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다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며 "온 지면에 열매가 가득하리라"(사 27:6)는 약속으로 이 부분이 마무리됩니다.
본문은 열방에 대한 심판의 목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놀라운 복음이 숨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애굽과 앗수르가 "나의 백성, 나의 손으로 지은 자"로 불리는 날이 옵니다. 사망이 영원히 멸해지고 모든 얼굴에서 눈물이 씻김을 받습니다. 죽은 자들이 일어나 노래합니다. 이 약속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기 시작했고, 그분이 다시 오실 때 완전히 이루어집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셨고, 부활로 승리하셨습니다. 지금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고 계시다면,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으실 그날을 바라보십시오.
① 세상의 권세와 교만이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겸손을 주소서.
② 사망을 영원히 멸하시고 눈물을 씻으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환난 중에도 소망을 잃지 않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③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해져서 원수 관계에 있던 열방이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는 날이 속히 임하게 하소서.
"사망을 영원히 멸하시고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으시리라."
루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눈물을 씻어 주신다면, 그 눈물은 씻겨야만 했던 것이다." 지금의 고통과 눈물이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아시고, 그날에 친히 씻어 주실 것입니다. 그 소망을 품고 오늘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