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8-39장
📖 오늘의 제목
"시온에 놓인 보배로운 모퉁잇돌, 그리고 산헤립 앞에 무릎 꿇은 왕의 기도"
이사야서 28장부터 39장은 예언과 역사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구간입니다. 교만한 지도자들에 대한 경고, 거짓 동맹을 의지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책망, 그리고 시온에 놓이실 보배로운 모퉁잇돌의 약속이 선포됩니다. 후반부에서는 앗수르 왕 산헤립의 예루살렘 침공과 히스기야의 눈물 어린 기도, 그리고 하룻밤에 십팔만 오천 명이 죽는 기적적 구원이 기록됩니다. 이 본문은 인간의 힘과 동맹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피난처임을 강렬하게 증거합니다.
28장은 북왕국 에브라임의 지도자들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합니다. "에브라임의 술 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은 화 있을진저"(사 28:1). 사마리아는 비옥한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어 마치 면류관 같았습니다. 그러나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지도자들의 영광은 시든 꽃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유다의 제사장들과 선지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람들도 포도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독주로 말미암아 휘청거리며"(사 28:7). 영적 지도자들이 분별력을 잃었습니다.
백성들은 이사야의 메시지를 조롱합니다. 마치 어린아이 가르치듯 한다고 비웃습니다. "그들에게 명령하고 명령하고 명령하고 명령하며 줄을 대고 줄을 대고 줄을 대고 줄을 대며"(사 28:10). 히브리어 원문 '차우 라차우 차우 라차우, 카우 라카우 카우 라카우'는 의미 없는 음절의 반복처럼 들립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옹알이 취급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조롱을 역이용하십니다.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곧 앗수르의 침략으로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 심판의 선언 가운데 놀라운 약속이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초 곧 모퉁잇돌이라 믿는 자는 급절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사 28:16). 히브리어 '에벤 보한(אֶבֶן בֹּחַן)'은 '시험한 돌, 검증된 돌'을 의미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 구절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합니다(벧전 2:6). 인간의 동맹과 계략이 실패할 때, 하나님이 친히 세우신 반석만이 굳게 서 있을 것입니다.
29장에서 예루살렘은 "아리엘"이라 불립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의 사자 또는 제단의 화덕"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아리엘아 아리엘아 다윗이 진 친 성읍아 해를 더하고 해를 더하여 절기가 돌아오려니와"(사 29:1). 예루살렘이 포위당하지만 결국 원수들이 흩어지는 반전이 예고됩니다. 그러나 백성의 경배는 형식적이었습니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사 29:13). 예수님은 이 구절을 바리새인들에게 직접 적용하셨습니다(마 15:8-9).
30장과 31장은 애굽과의 동맹을 의지하는 어리석음을 책망합니다. 앗수르의 위협 앞에서 유다 지도자들은 애굽의 군사력을 의지하려 했습니다. "화 있을진저 애굽으로 내려가서 도움을 구하고 말을 의지하며 병거가 많음과 마병이 심히 강함을 의뢰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앙모하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는 자들이여"(사 31:1). 애굽인은 신이 아니라 사람이며, 그들의 말은 영이 아니라 육체입니다. 하나님이 손을 펴시면 돕는 자도 넘어지고 도움을 받는 자도 넘어집니다.
그러나 돌이키면 구원이 있습니다.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사 30:15). 히브리어 '슈바(שׁוּבָה)'는 돌이킴, '나하트(נַחַת)'는 쉼, '하쉬케트(הַשְׁקֵט)'는 잠잠함, '비트하(בִּטְחָה)'는 신뢰를 뜻합니다. 분주한 행동과 정치적 계략이 아니라 조용한 신뢰가 힘의 원천입니다.
32장에서 의로운 왕의 통치가 예언됩니다. "보라 한 왕이 공의로 통치할 것이요 지도자들이 정의로 다스릴 것이며 또 그 사람은 광풍을 피하는 곳, 폭우를 가리는 곳 같을 것이며"(사 32:1-2). 이것은 히스기야를 넘어 메시아를 가리킵니다. 33장에서는 심판과 구원이 교차하고, 34장은 열방에 대한 심판, 35장은 황무지가 꽃 피는 회복의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사 35:1). 눈먼 자의 눈이 열리고, 못 듣는 자의 귀가 열리고, 저는 자가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자가 노래합니다.
36장부터 39장은 역사적 서술로, 열왕기하 18-20장과 거의 동일합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를 침공하여 예루살렘을 포위합니다. 그의 사령관 랍사게가 히브리어로 외쳐 예루살렘 성벽 위의 백성을 흔듭니다.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속지 말라 그가 능히 너희를 건지지 못하리라"(사 36:14). 랍사게는 하나님까지 조롱합니다. "이 나라들의 신 중에 누가 자기 나라를 내 손에서 건졌느냐 여호와가 어찌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사 36:20).
히스기야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사야에게 사람을 보내 기도를 요청합니다. 이사야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사 37:6). 산헤립이 편지를 보내 다시 위협하자 히스기야는 그 편지를 가지고 성전에 올라가 여호와 앞에 펼쳐 놓습니다. "그룹 위에 좌정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 중에 홀로 참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만드셨나이다"(사 37:16). 그는 산헤립의 조롱을 하나님 앞에 고합니다. "여호와여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셔서 천하 만국이 주만이 여호와이신 줄 알게 하옵소서"(사 37:20).
하나님이 이사야를 통해 응답하십니다. "그가 이 성에 이르지 못하며 이리로 화살을 쏘지 못하며 방패를 성을 향하여 세우지 못하며 치려고 토성을 쌓지도 못하고 그가 오던 길로 돌아가고 이 성에 이르지 못하리라"(사 37:33-34). 그 밤에 여호와의 천사가 앗수르 진영에 나가 십팔만 오천 명을 친했습니다.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보니 다 죽은 시체였더라"(사 37:36). 산헤립은 니느웨로 도망갔다가 자기 아들들에게 살해당합니다.
38장에서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됩니다. 이사야가 선언합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는 네 집에 유언을 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사 38:1). 히스기야는 벽을 향하여 돌아누워 울며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사 38:3). 하나님은 이사야를 다시 보내어 십오 년 수명을 더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해 그림자가 십 도를 뒤로 물러간 기적으로 표징을 주십니다.
그러나 39장에서 히스기야의 실수가 기록됩니다. 바벨론 왕이 사절을 보내 병 회복을 축하하자 히스기야는 기뻐하며 자신의 모든 보물을 보여줍니다. "온 집과 그의 모든 영토에서 히스기야가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사 39:2). 이사야가 경고합니다.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 있는 모든 것과 네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둔 것이 바벨론으로 옮겨가고"(사 39:6). 히스기야의 대답은 복잡합니다. "당신이 전한 여호와의 말씀이 선하도다 내 시대에는 평화와 안전이 있으리라"(사 39:8). 앗수르에서는 구원받았으나 바벨론 포로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39장이 1-39장의 끝에 놓인 것은 40장부터 시작될 바벨론 포로로부터의 구원 예언을 위한 무대 설정입니다.
히스기야는 위기 앞에서 성전으로 달려갔습니다. 원수의 편지를 하나님 앞에 펼쳐 놓고 기도했습니다. 인간의 힘과 애굽의 병거가 아니라 오직 여호와만 의지했습니다. 그 결과 하룻밤에 십팔만 오천의 적군이 쓰러졌습니다. 우리의 산헤립은 무엇입니까. 우리를 조롱하고 위협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을 하나님 앞에 펼쳐 놓으십시오. 돌이켜 조용히 있으면 구원을 얻고, 잠잠히 신뢰하면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시온에 놓인 모퉁잇돌 예수 그리스도 위에 굳게 서십시오. 그 위에 믿음을 세운 자는 결코 급절하게 되지 않습니다.
① 인간의 힘과 세상의 동맹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며 조용히 기다리는 믿음을 주소서.
② 형식적 예배에서 벗어나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시고, 위기 앞에서 함께 무릎 꿇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③ 눈먼 자의 눈이 열리고 귀먹은 자의 귀가 열리는 회복의 역사가 이 세대에 일어나게 하소서.
"돌이켜 조용히 있으라, 잠잠히 신뢰하면 힘을 얻으리라."
본회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침묵은 말씀을 듣기 위한 첫걸음이다." 히스기야는 조롱하는 편지를 받았을 때 반응하지 않고 성전으로 갔습니다. 하나님 앞에 펼쳐 놓고 기다렸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분주한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 앞의 잠잠한 신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