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8장: 언약의 성취와 예배를 향한 준비 – 승리의 신학, 전리품의 영성
역대상 18장은 17장에서 하나님이 다윗과 맺으신 ‘영원한 언약’(다윗 언약)이 실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입니다. 17장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경건한 열망을 품었으나, 하나님은 다윗의 아들이 성전을 건축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도리어 다윗에게 ‘집’(왕조)을 지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18장은 바로 그 언약의 결과——하나님이 다윗과 함께하셔서 그의 왕국을 사방으로 확장시키시는 놀라운 승리——를 기록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본장의 사건들이 연대기적으로 17장의 다윗 언약보다 앞선다는 점입니다. 역대기 저자는 시간 순서가 아닌 주제별 배열을 통해, 먼저 다윗 언약의 신학적 기초를 제시하고(17장), 그 후에 그 언약의 결과로서의 승리(18장)를 배치함으로써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메시지를 극대화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가나안 정복까지 약 400년 동안 블레셋, 모압, 암몬, 에돔 등 주변 강대국들의 끊임없는 위협 속에 살았습니다. 특히 블레셋은 철기 기술로 무장한 막강한 적이었습니다(삼상 13:19-22). 그런데 다윗은 이 전통적인 대적들을 하나씩 정복하고, 드디어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의 경계——유브라데 강까지——이스라엘의 영토를 확장합니다(창 15:18).
역대기 저자는 본장에서 두 가지 중요한 주제를 반복합니다. 첫째,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6절, 13절). 둘째, 다윗이 전리품으로 얻은 금, 은, 놋을 ‘여호와께 드려’ 성전 건축을 위한 재료로 예비한다는 점(11절). 이는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공동체——잿더미와 폐허 속에서 소망을 잃지 않고 성전을 재건하던 그들에게——“하나님의 언약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모든 승리는 그분의 은혜의 결과”라는 확신을 줍니다.
저작 시기: BC 5세기 초,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후 성전 재건을 위해 모인 공동체.
앞뒤 장과의 관계: 17장(다윗 언약) → 18장(언약의 성취로서의 승리와 전리품) → 19-20장(암몬과의 전쟁). 18장은 17장의 약속이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의 장’입니다.
역대상 18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① 다윗의 대외 정복 전쟁(1-13절), ② 전리품의 성전 봉헌(7-11절), ③ 다윗의 내정(행정 조직, 14-17절).
1-2절: 블레셋과 모압 정복
“이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쳐서 항복받고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가드와 그 동네를 빼앗고”(1절). ‘가드’는 블레셋 다섯 성읍(가드, 가사, 아스돗, 아스글론, 에그론) 중 가장 강력한 요새였습니다. “또 모압을 치매 모압 사람이 다윗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치니라”(2절). 모압은 과거 다윗이 사울에게 쫓길 때 그의 부모를 보호했던 나라였으나(삼상 22:3-4), 이후 관계는 악화되었습니다.
3-8절: 소바와 아람(수리아) 정복 및 전리품
“소바 왕 하닷에셀이 유브라데 강 가에서 자기 권세를 펴고자 하매 다윗이 저를 쳐서 하맛까지 이르고”(3절). 유프라테스 강까지 영토를 확장함으로써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다윗은 ‘병거 일천 승’과 ‘기병 칠천’과 ‘보병 이만’을 빼앗고, 병거 말의 힘줄을 끊었습니다(4절). “이는 하나님이 다윗에게 병거와 말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여호와를 의지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다메섹 아람 사람들이 하닷에셀을 도우러 오자, 다윗은 그들을 무찌르고 다메섹에 수비대를 둡니다(5-6절).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6절). 이는 본장의 첫 번째 핵심 선언입니다.
하닷에셀의 신하들이 가진 금방패(7절)와, 디브핫과 군에서 많은 놋(8절)을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져옵니다. 특기할 점은 이 놋이 후에 솔로몬이 성전 건축할 때 놋바다와 기둥과 놋그릇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는 기록입니다(8절).
9-11절: 하맛 왕 도우의 축하와 다윗의 봉헌
하맛 왕 도우가 다윗의 승리를 듣고, 그의 아들 하도람을 보내어 문안하고 축복하며 금, 은, 놋 선물을 보냅니다(9-10절). “다윗 왕이 이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되……”(11절). 다윗은 정복한 모든 나라(에돔, 모압, 암몬, 블레셋, 아말렉)에서 얻은 은금과 함께 하맛 왕의 예물을 모두 하나님께 성별합니다(11절).
12-13절: 에돔 정복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일만 팔천 명을 쳐 죽이고”(12절). 여기서는 다윗의 조카 아비새가 전쟁을 지휘했으나, 승리의 영광은 다윗에게 돌아갑니다. 다윗은 에돔 온 땅에 수비대를 둡니다(13절). 그리고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13절) 는 두 번째 선언으로 마무리됩니다.
14-17절: 다윗의 내정과 행정 조직
다윗은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합니다(14절). 그의 주요 신하들: 군대 장관 요압, 사관 여호사밧,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 서기관 사웨, 군대 지휘관 브나야 등(15-17절).
1.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yôšîa‘ YHWH, 6절, 13절)
히브리어 ‘호쉬아’(구원하다, 승리하게 하다)는 ‘예슈아’(예수)의 어근입니다. 본장에서 이 선언이 두 번 반복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바벨론 포로 후 공동체는 눈앞에 펼쳐진 폐허와 잿더미 속에서 ‘승리’라는 단어가 실감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대기 저자는 이 반복을 통해 “여호와께서 다윗을 이기게 하셨듯, 포로 후 너희도 같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으라”고 권면합니다. ‘승리’의 주체는 인간의 군사력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 한 분이십니다.
2. “드리되” / “성별”(qiddēš, 11절)
‘히크디쉬’(성별하다, 거룩하게 구별하다)는 다윗이 전리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동사입니다. 고대 왕들은 전리품으로 자신의 궁전을 화려하게 꾸미거나 개인의 재산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반대였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여호와께 드려” 성전 건축을 위해 예비했습니다. 이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는 원리의 구약적 예표입니다.
3. “금방패” / “놋”(7-8절)
‘금방패’는 하닷에셀의 신하들이 사용한 의전용(儀典用) 방패로, 전리품 중에서도 가장 귀중한 것 중 하나였습니다. 이 금방패가 예루살렘으로 옮겨진 것은, 이방 나라의 영광이 이제 이스라엘의 하나님께로 귀속되었음을 상징합니다. 또한 ‘놋’(구리, 청동)은 당시 무기와 제작 재료로 매우 귀한 금속이었습니다. 솔로몬 성전의 ‘놋바다’(성전 정결 의식용 큰 물통), ‘기둥’, ‘놋그릇’이 바로 이 전리품들로 만들어졌다는 기록(8절)은, 다윗의 승리가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예배를 향한 준비였음을 보여줍니다.
4. “소금 골짜기”(12절)
에돔과의 전투가 벌어진 ‘소금 골짜기’는 사해 남쪽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구리 광산이 풍부한 지역이었습니다. 고고학적 발굴(Khirbet en-Nahas)에서 철기 시대(다윗 시대 추정) 대규� 제련 시설이 발견되어, 본문의 역사적 배경을 뒷받침합니다. 다윗이 이곳을 점령한 것은 단순한 군사적 승리를 넘어, 경제적·자원적 우위를 확보한 사건이었습니다.
1. 하나님의 언약은 반드시 성취된다 – 다윗 언약(17장)의 내용——“내가 네 원수를 네 앞에 멸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가 18장에서 구체적인 역사로 나타납니다. 바벨론 포로 후,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동체에게 이 기록은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다”는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
2. 승리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6, 13절). 이 간결한 선언은 고대 근동의 이방 왕들이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는 비문(예: 메사 비석, 살만에셀 비문)과 정면으로 대비됩니다. 다윗의 승리는 그의 군사적 능력이나 전략 덕분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승리였습니다.
3. 참된 승리는 ‘예배’를 향한다 – 다윗은 전리품을 개인의 부로 축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은금’을 여호와께 드려 성전 건축을 예비했습니다(11절). 이는 다윗의 인생 목표가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데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얻는 모든 성공과 자원이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4. ‘전리품의 영성’ – 성공을 예배의 도구로 삼는 법 – 다윗은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승리에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즉시 그 열매를 하나님께 ‘성별’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인생에서 얻는 모든 성공, 재물, 명예를 ‘나의 것’으로 소유하려는 탐욕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하여 드리는 영적 훈련을 가르칩니다.
5. ‘행정’도 예배의 연속이다(14-17절) – 본장은 전쟁과 전리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는 다윗의 내정——공의와 정의의 통치, 체계적인 행정 조직——을 기록합니다. 승리의 목적은 단순한 정복이 아니라, ‘백성들이 공의와 정의 가운데 평안히 살게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부흥도 예배의 회복과 함께, 공동체의 질서와 섬김의 체계화가 뒤따를 때 온전해집니다.
‘가드와 그 동네’(1절)의 상징성
‘그 동네’(‘딸들’)는 가드의 지배를 받던 주변 성읍들을 가리킵니다(수 15:45, 47). 블레셋은 약 200년 동안(사사 시대부터 사울 왕조까지) 이스라엘을 가장 괴롭힌 대적이었습니다. 특히 블레셋은 철기 기술로 무장하여(삼상 13:19-22), 이스라엘 군대를 압도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블레셋의 핵심 요새인 가드를 점령함으로써, ‘오래된 대적에 대한 결정적 승리’ 를 거둡니다. 이는 바벨론 포로 후 공동체에게 “하나님께서 오래된 원수(바벨론, 앗수르)를 물리치실 것”이라는 소망을 심어줍니다.
‘유브라데 강’(3절) –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창 15:18)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약 1,000년 후, 다윗이 소바 왕 하닷에셀을 쳐서 유브라데 강까지 이른 것은 바로 이 언약의 성취였습니다. 포로 후 공동체는 이 기록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은 지연되는 것 같아도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집니다.
‘병거의 말 힘줄을 끊음’(4절) – 신뢰의 문제
고대 전쟁에서 말(병거)은 최첨단 무기였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포로로 잡은 수많은 말들 중 100대의 병거 말만 남기고 모두 발의 힘줄을 끊었습니다(4절). 표면적으로는 적의 재무장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으나, 더 깊은 의미는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는 전쟁에서 말(인간의 능력)을 의지하지 말라”는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시편 20:7(“어떤 자는 병거, 어떤 자는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리로다”)이 여기서 성취됩니다.
‘금방패’와 ‘놋’(7-8절) – 예배를 향한 준비
이 전리품들은 단순한 전쟁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 물질들이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 사용되었다”(8절)고 기록함으로써, 다윗의 승리가 궁극적으로 ‘성전 예배를 위한 예비 단계’ 였음을 강조합니다. ‘놋바다’, ‘기둥’, ‘놋그릇’은 성전의 중심 기물들입니다. 이는 우리 인생의 ‘승리’와 ‘성공’이 단순히 우리의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예배’를 위해 사용될 때 영원한 가치를 가짐을 가르칩니다.
‘아비새의 승리, 다윗의 승리’(12절)
에돔 전투에서 실질적으로 지휘한 인물은 다윗의 조카 아비새였으나(대상 18:12), 사무엘하 8:13은 동일한 승리를 ‘다윗의 승리’로 기록합니다. 이는 성경에서 왕이 대리자를 통해 승리해도 그 승리는 왕에게 귀속되는 고대 왕권 관습을 반영합니다. 신학적으로는 “모든 승리의 궁극적 주체는 하나님이시며, 그 영광은 다윗(그리스도의 예표)에게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조공’(민하)의 제사적 의미
2, 6절의 “조공을 바치니라”(조공, 선물)는 히브리어 ‘민하’(minḥāh)로, ‘소제(레 2장)’, 즉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과 같은 단어입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방 왕들이 다윗에게 바친 조공을 마치 하나님이 받으실 ‘제물’처럼 묘사함으로써, 다윗의 통치가 단순한 정치적 지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 세워진 신정 왕국임을 강조합니다.
‘여호와께 드리되’(11절) – 다윗의 헌금 신학
다윗은 개인 소유로 전리품을 취하지 않고 ‘여호와께 드렸습니다’(히크디쉬, 성별). 이는 구약의 ‘헤렘’(전쟁 후 전리품을 하나님께 바치는 제도, 레 27:28-29) 전통을 잇는 행위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전쟁에서 이긴 이유가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임을 알았기에, 그 결과물인 전리품도 당연히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신약에서의 완성: 참된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
다윗이 이방 나라들을 정복하고 예루살렘을 강국의 수도로 만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죄, 사망, 마귀의 권세를 완전히 정복하셨습니다. 다윗의 승리가 제한적이고 임시적이었다면, 예수님의 승리는 영원하고 우주적입니다. 또한 다윗이 전리품을 모아 성전 건축을 예비한 것처럼, 예수님은 당신의 몸된 교회를 예비하시고, 각 성도에게 은사와 능력을 주셔서 ‘하나님의 성전’(고전 3:16)을 세우십니다.
바벨론 포로 후 귀환자들처럼, 2026년 한국 교회는 코로나 이후 예배당 출석률 감소, 사회적 영향력 약화, 청년 세대 이탈 등 ‘잿더미 같은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역대상 18장은 그 현실 속에서도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다”는 언약을 붙잡으라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환경이 아닌, 보이지 않는 약속을 붙잡는 것이 믿음입니다.
다윗은 전쟁의 전리품을 자신의 궁전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여호와께 드려’ 성전 건축을 예비했습니다. 2026년, 한국 교회는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성공 신학’과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지 고민합니다. 역대상 18장은 “성공(승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성공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가가 중요하다”는 원리를 가르칩니다.
다윗은 수많은 병거 말의 힘줄을 끊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능력(무기, 전략, 돈)을 의지하지 않겠다”는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2026년, 우리의 ‘병거’는 무엇입니까? 직장에서의 스펙, 사회적 네트워크, 경제적 안정, 교회의 프로그램…… 그러나 성경은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라”(시 20:7)고 말씀합니다.
역대상 18:6, 13의 선언은 2026년에도 유효합니다. 오픈도어즈(Open Doors)의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만 3,490명의 그리스도인이 순교했습니다(2025년 10월-2026년 9월). 세상의 눈에는 패배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볼 때, 그들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신’ 승리자들입니다. 그들의 죽음은 패배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의 ‘승리의 입성’이었습니다.
1. ‘언약의 성취’를 바라보는 시선 – 당신의 인생이 아무리 폐허 같아도, 하나님이 당신과 맺은 언약(구원의 약속, 성령의 임재, 재림의 소망)은 변하지 않습니다.
2. ‘전리품의 영성’을 실천하라 – 당신의 성공, 재물, 시간, 재능을 ‘나의 것’이라고 우기지 말고, ‘하나님께 성별하여’ 이웃과 교회와 선교를 위해 사용하십시오.
3. ‘말 힘줄을 끊는 결단’을 두려워하지 말라 – 인간의 방법(스펙, 인맥, 전략)을 의지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때로는 ‘의지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함으로써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4. ‘어디로 가든지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 – 승리는 항상 우리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이 그 길에서 우리를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역대상 18장은 ‘승리’의 장입니다. 다윗은 블레셋을 치고, 모압을 치고, 수리아를 치고, 에돔을 쳤습니다. 가는 곳마다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역대기 저자는 이 승리의 원인을 다윗의 탁월한 전략이나 용맹에서 찾지 않습니다. 그는 단호히 선언합니다.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6절, 13절) . 승리의 주체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첫째: 다윗의 승리는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다 (1-13절)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블레셋에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블레셋의 핵심 요새 가드를 점령한 것은(1절),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 온전한 소유’를 성취하는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다윗이 유브라데 강까지 진격한 것은(3절), 1,000년 전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창 15:18)이 마침내 실현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약속(구원, 인도하심, 공급)은 때가 되어 반드시 성취됩니다.
둘째: 다윗은 승리의 열매를 예배의 재료로 드렸다 (7-11절)
고대 왕들은 전리품으로 자신의 궁전을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습니다. 그는 금, 은, 놋 등 모든 전리품을 ‘여호와께 드려’ 성전 건축을 위해 예비했습니다(11절). 특히 8절은 이 전리품들이 훗날 솔로몬 성전의 ‘놋바다’(정결의 통)와 기둥, 그릇으로 사용되었다고 기록합니다. 다윗은 승리를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승리의 목적이 ‘더 아름다운 예배’임을 알았습니다.
셋째: 다윗의 승리는 ‘행정’과 ‘정의’로 완성된다 (14-17절)
본장은 전쟁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는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려 모든 백성에게 공의와 정의를 행하니라”(14절)는 기록이 있습니다. 참된 승리는 단순히 적을 무찌르는 것이 아닙니다. 승리의 궁극적 목적은 공동체가 평안히 살며, 정의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부흥도 예배의 회복과 함께, 성도 간의 사랑과 정의, 사회적 책임이 뒤따를 때 온전해집니다.
역대상 18장은 포로 후 공동체에게 “너희도 이 언약을 붙잡으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잿더미 같을지라도, 하나님의 언약은 살아 있습니다.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다.” 이 약속은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우리의 싸움은 다윗의 싸움과 같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싸움에서 ‘이기게 하시는 분’은 동일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나아가십시오.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하십니다.
역대상 18:11의 “다윗이…… 여호와께 드리되”는 승리의 열매를 예배의 도구로 삼는 ‘전리품의 영성’입니다. 2026년 3월, LA의 한인 교회(사랑의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증한 지역 내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의 유휴 부지에 ‘희망의 집’(임시 쉼터)을 건축했습니다. 건축 비용의 상당 부분은 교회가 그동안 모은 ‘비상금’과 교인들의 특별 헌금으로 충당되었습니다. 담임목사는 역대상 18장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다윗이 전리품을 성전 건축에 드렸듯, 우리가 쌓아둔 자원을 이제 ‘하나님 나라’(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를 위해 드릴 때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역대상 18:6, 13의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는 약속은 2026년에도 유효합니다. Open Doors(2026)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만 3,490명의 그리스도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패배가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러나 다윗과 함께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 계십니다. 우리의 승리, 우리의 성공, 우리의 전리품이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본문은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오직 ‘여호와께 드리는 예배’를 위함입니다. 그 예배가 회복될 때, 우리는 진정한 승리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