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닭살과 경악을 선사했던 선상파티 이후, 자타공인 무도 공식커플로 인정받게 된 도니와 지디!!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빵빵터지는 웃음에 방송분량까지 두둑히 챙겨갔으니 다른 무도 멤버들도 부러워하고, 시청률 쑥쑥올라가는 소리에 태호피디도 흡족해한다. 양싸장님이야 더 말해 무엇하리. 지디팬덤에 입덕하겠다고 줄을 선 처자들이 부지기수인데다가 신곡홍보로 음원순위도 올랐다. 무엇보다 그냥 쎈 캐릭터라고만 생각되던, 그래서 팬만큼 안티도 많았던 지디에 대한 호감도가 대폭 상승했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까.
자신들의 꽁냥질이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걸 알게되자..... 두 사람의 닭살모드는 이제 폭주하기 시작한다. 어느정도냐하면 작가진마저 두손두발 다 들 정도....
무도 작가진이 누구던가!! 본업은 방송작가고 부업은 팬픽작가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만큼, 지니도니커플만 나오면 하트뿅뿅 박힌 핑크핑크 자막으로 무한상상의 나래를 펼쳐온 이들이 아닌가!! 이건 방송을 위한 게 아니라 본인들의 어두운(!) 욕망을 위해 자막을 쓰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만큼, 갖가지 망상자막으로 여성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런데 이제 이들마저 핑크자막을 놓아버리고 만다. 그들이 쓸 수 있었던 유일한 자막은 '헐...!!!'하는 시커먼 한 글자뿐....
그랬다. 예쁘다 귀엽다 했더니 이 두 사람의 꽁냥질은 끝을 모르고 폭주하고 있었다. "네 허벅지 다른 사람이 보는 거 싫어"라는 충격적 멘트를 시작으로 (이 대사가 바로 '헐~~!!' 자막을 이끌어낸 주범이다) "내 가수가 다른 사람보는 거 싫어요. 내 가수는 나만 봐야 해요" "전 무한도전만 있으면 돼요. (의미심장하게 덧붙이며) 형도 좋구...♥' '네 몸에 내 이름 문신으로 새겨줘' 등등 현란한 멘트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이젠 더이상 작가들의 핑크자막따위는 더이상 필요없었다. 작가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핵폭탄급 멘트들이 뻥뻥 터지고 있으니, 그걸 옮겨적는것만으로도 벅찰 뿐... 이제 두 사람은 가만히 냅둬도 자기들끼리 알아서 핫핑크 연핑크 찐핑크 자막들을 자체생성하는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이것들이.... 순정만화로 과외를 받고 나왔나...
어투는 또 어떤가. 그렇게 이모티콘 타령을 해대던 도니는 말끝마다 물결표시와 하트뿅뿅 이모티콘을 직접 실사화해서 시전하고 있다. 가장 기억나는 멘트는 '나 타령랩 하기 시러~~♥' 와 '나 진짜 빨개져~~♥'인데, 이때의 도니 말투는... 뭐랄까.... 남자친구들끼리 했다간 주먹을 부를 것 같은 딱 그런 말투었다. 저건 여자들도 웬만한 비위를 갖추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극강의 애교질이 아닌가....!!
지디의 말투는 또 어떤가. 원래부터 저음의 허스키보이스이긴 했지만, 이건 뭐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낮고 깊어지더니, 나중에는 밀어를 속삭이는 것같은 극저음으로 바뀌고 있다. 결국 녹음실에서 녹음을 할 때즈음에는 달콤하다못해 녹아흐를 것 같은 목소리로 '좋아요~ 완벽해요~ 최고에요~'를 연발하기에 이른다. 역시나 친한 남자친구들 사이에서 사용했다간 당장에 뒷통수를 한 대 맞을 것 같은 말투다. 이게 무슨 녹음 디렉팅하는 목소리냐구!!!! 내가 요즘 필받아서 재작년 가요제를 돌려봤는데, 박명수랑 녹음할 때는 단언컨대 절대 저 목소리가 아니었다구!!!
눈은 또 왜 이리 자주 마주치는 것이며, 지들끼리 멘트치고 지들끼리 빨개지는 것은 또 뭐하는 수작질이란 말인가.. 장난삼아 부른 노래에도 천재라며 좋아하고, 그 칭찬에 눈이 멀어서 점점 더 신이나서 노래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느 모로 보나 훌륭한 사심방송(!)의 표본이었다. 헌데... 녹음이 계속될수록 어째 노래는 점점 산으로 가는 듯한 불길한 느낌이!!!!!!!
한가지 아쉬운 것은 너무 바쁜 나머지 제대로 꽁냥거릴 기운도 없어보이는 지디의 살인스케줄이다. 하필 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비버도 짜증스럽고, 빽빽한 해외투어일정도 달갑지 않다. 덕분에 '늘 나만 기다린다'며 툴툴대던 도니는 가요제 전날까지도 독수공방(!)을 해야했고, 지디는 피곤에 쩔은 쌩얼로 나타나 힘든 안무를 밤새 소화해야 했다. 지디의 컨디션이 70% 이상만 되었더라도, 두 사람의 달달함은 지금 보여준 것의 열배는 되었을텐데... 하긴 지금도 이렇게 닭스러운데, 여기서 더 달달해지면 시청자중 몇몇은 닭이 되어 날아갔을 수도.....
어쨌든 이런저런 추억들을 남기며, 가요제 준비는 막바지로 치닫게 된다.
두 사람은 이제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