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어깨위에 내려 앉은 짐들을
모두 내려 놓고
가뿐한 날개를 달아 날고 싶다.
난 안다.
날 구속 하는건 언제나 나 라는걸
내가 만든 틀 속에 자신을 가두고
날개 잃은 천사처럼
언제나 오그리고 살지 난...
떠나자 과감하게.
심연 깊숙한 곳에 자리한
보이지 않는 존재
잠재된 침묵으로 안으로만 느껴지는
그를 찾아보자.
단 하루만이라도 사랑 하고픈
그를 한번만 찾아보자.
아마도 그사람
달맞이꽃 지천으로 핀 강변에 있을까
반겨주리라, 웃음으로...
그 웃음 아마도 달맞이꽃 닮아
잃었던 시간만큼 기인 이야기
강변 가득 채워지리라.
아니 어쩌면 침묵이 너무 깊어
그 사람 날 잊었을지도...
그래도 한번 찾아보자
나를 구속하는 이 버거운 짐들을
훌훌 벗어 놓고
날개를 달자 날개를
그 사람 날 잊었겠지만
단 한번 시간여행을 해보자
그를 찾아보자
잃어버린 나의 시간을 찾자
벗어 날수 없는 현실 안에서
난 그저 상상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어
허상과의 전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 정소진 "일탈 혹은 추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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