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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샘(정홍순)

작성자최성옥|작성시간26.06.12|조회수8 목록 댓글 0

바가지 샘

( 정홍순 시)

 

노랗게 익은 배꼽 참외

슬쩍 밀어주면 애기 똥도 떠서

덩실거리는 논머리

바가지에 고인 단내가

달디 달던 샘 있었지요

 

복숭아 뽀득뽀득 씻어

물풀 헤치고

물 한 바가지 떠내면

송사리 떼 손가락, 발가락

간질이던 샘 있었지요

 

애기 하나 빠쳐먹고

한 달도 더 지나

방망이가 뛰어 오르고

환하게 낮달이 피어나면서

미나리 꽃에 잠자리 들떠 놀던

애기 샘

그런 샘 있었지요

김희련 작:초록강의 시작
모자쓴 바가지 샘(강화, 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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