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실의天主實義 하권下卷
제 5편(1-2)
송영배 역譯
윤회輪迴의 여섯 방도 六道와 살생殺生을 금하는 오류는 논박하며
제계齋戒와 소식素食을 올리는 바른 뜻을 논함
* 5-1:중국 선비가 말한다:
사람(의 삶)을 따져서 말하자면, 세 가지 관점이 있겠습니다.
11)하나는 이렇습니다.
“사람이 (현)세에 있는 것이 인생人生이며 (그것은) 전생前生의 흔적에 말미암지 않은 것이다.그렇다면 (우리가) 죽는다고 해도 (내세에) 남겨 놓을 흔적 또한 없을 것이다.”
2) (또 다른) 하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생과 내세來世는 현세의 삶(현생現生)과 더불어 세 가지 세상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현세現世에서 얻은 행복과 불행은 모두 (우리가) 전생前生에서 행한 선과 악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우리들이 앞으로 내세에서 받게 될 길흉吉凶도 또한 모두 현세에서 우리들이 행동한 것이 ‘옳았느냐’ ‘사특했느냐’에 달려 있다.
3) (끝으로) 지금 천주교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름으로써 내세에서의 영생永生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잠시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 각별하게 마땅히 덕을 닫고 선을 행하여 호세에서 그 (복락)을 항상 누리게끔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은 (잠시) 지나쳐 가는 길이요, 저 세상이 진정한 자기 집(본가本家)에 이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에서 공을 세우면, 저 세상에서 상급을 받게 되는 것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무릇 내세來世에 대한 논의는 올바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생前生에 관한 이런 또한 (주장할) 연유緣由가 있는 것입니까?
* 서양 선비가 말한다:
옛날 우리 서양의 피타고라스라(Pythagoras;B.C 582-500)는 학자가 있었는데, 그의 호걸豪傑다운 풍문은 출중했으나, 이미 그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면은 좀 미진未盡하였습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악을 저지르는 것을 항상 마음 아파하다가, 자기의 명성을 가지고 기괴한 이론을 지어내어서 (악행)을 막기 위하여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악을 행한 사람은 반드시 내세에서 다시 태어나서 보복을 받게 되니, 어떤 경우에는 아주 고생스럽고 힘들게 사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거나, 어떤 경우에는 짐승의 부류로 변형된다. 포악한 자는 호랑이나 표범으로, 교만한 자는 사자로, 음란하여 요셉을 밝힌 자는 개나 돼지로, 가지려고 탐욕을 부린 자는 소나 나귀로, 훔치고 도둑질한 자는 여우, 승냥이, 독수리나 꾀꼬리 등으로 변형되니, 매번 죄악이 있을 때마다 변형됨이 반드시 그곳에 상응한다.”
‘올바른 선비(君子)’들은 이 (피타고라스의 주장)을 이렇게 판결하였습니다. 이 (이론의) 의도는 좋으나 말로 표현하면은 결점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악을 막는 데는 정도正道가 있습니다. 어찌 옳은 것을 버리고 그런 된 것을 쫓아야 하겠습니까?
(피타고라스의) 사후에 그의 문인들 중에 소수가 이 말들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때 이 말들이 국외로 새어 나가서, 인도에 석가모니가 새로운 종교를 세우려는 데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석가모니가 이 윤회설輪迴說을 이어받아서 거기에 육도六道 설說을 보태었습니다. 수백까지 거짓말들(*광언誑言:속이다,기만하다,호리다,유혹하다)이 책으로 묶여서 ‘경經’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몇 년 뒤에 중국의 한漢나라 사람들이 그 석가모니의 나라에 갔으며, 그것들을 중국에 전한 것입니다. 이러한 매력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믿을 만한 진짜 전언傳言들이나 의거할 만한 실제 이치는 없습니다.
인도印度는 미미한 나라이니 상등 국가(상국上國)의 반열에 들 수가 없습니다. 문화나 예법의 가르침도 없고 덕을 실천하는 풍조도 없습니다. 여러 나라의 역사책에는 (인도가) ‘있는지’, ‘없는지’가 아직 (불분명)한데, (이런 미미한 나라의 도리道理가) 어찌 온 천하 (만민)들에게 제시해 보이기에 충족할 수 있겠습니까?
* 5-2 중국 선비가 말한다:
선생께서 전하신 *곤여만국전도坤與萬國全圖(*마태오 리치가 제작한 세계지도)를 보니 위로 하늘의 도수度數가 상응하여 터럭만큼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물며 또한 멀리 유럽으로부터 몸소 (우리) 중화中華의 나라에 들어오셨으니, 말씀하신 석가모니의 나라에 대하여 듣고 보신 것은 반드시 참일 것입니다.
그 나라가 고루 하기가 그와 같은데, 세상 사람들이 불교책들을 잘못 읽고서 그것의 정토淨土의 복락福樂을 믿고 있으며, 심지어는 일찍 죽어서 저 정토淨土의 나라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우리 중국 사람들은 멀리 이역異域에까지 여행하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의 사정을 아직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비록 (인도의) 영토가 협소하고 비록 그곳 사람들이 고루 하다 해도, (불교에서) 말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면 그것을 따라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 서양 선비가 대답한다:
윤회설輪迴說의 어그러진 도리는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는 오직 네다섯 개의 중요한 점만을 지적하겠습니다.
1) 첫째는 이렇습니다:
만약 사람의 영혼이 (사후死後에 바로) 다른 몸으로 가서 다시 세상에 태어남에, 혹 다른 사람이 되거나, 혹 짐승이 되었다고 한다면, 그들 본래 존재(본성本性)의 지능(靈,intelligence)은 반드시 없어질 수 없을 것이니, 그가 전생에서 한 바를 마땅히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 (자신도 그것을) 절대로 기억할 수 없으며, 또한 다른 사람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었다는 것을 결코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전생前生이 없다는 것은 매우 명백합니다.
입력:최 마리 에스텔 수녀/20260615; PM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