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모세가 하느님을 만난 나무, 흔히 '떨기나무'로 알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로는 스네입니다. 히브리어 표기: סְנֶה
그런데 이 나무를 좀 더 알면 흥미롭습니다.
현대 식물학이나 고대근동 언어학적 맥락에서 이 단어는 단순히 잎이 무성한 평범한 관목이 아니라,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난 ‘가시나무 덤불’을 뜻합니다. 그래서 가시떨기나무라고 번역을 합니다.
이 떨기나무에 대한 경험을 가진 모세는 요셉을 축복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을 묘사할 때 이 단어가 한 번 더 결정적으로 사용되는데, 모세가 지파들을 축복할 때 하느님을 “가시덤불(스네)에 사시는 분”이라고 고백합니다(신 33장 16절)
참 신기하지 않나요? 하나님은 가시덤불에 사신다고 표현합니다.
고통당하는 백성들의 척박하고 아픈 현실이 마치 가시덤불과 같습니다. 날카롭고 찔리고 아픕니다. 그런 가시덤불 속에 친히 임재하시는 하느님의 성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성경신학적 호칭입니다.
가시하면 신약에서 뭐가 떠오르시나요?
예수님의 면류관입니다. 복음서에선 이 면류관을 가시면류관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를 위헤서 피를 흘리시고 가시에 찔리시면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
구약의 역사를 통해 가시덤불 속에서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불꽃으로 임재하셨던 여호와 하느님께서, 마침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가시면류관을 쓰심으로써 세상 제국의 조롱을 도리어 인류 구원의 진짜 영광과 영생의 승리로 전복시키신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런면에서 떨기나무로 번역하기 보다는 가시떨기나무라는 정도로 번역하면 더 은혜로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