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전동기 신부님

행복한 한가위...

작성자전동기|작성시간12.09.28|조회수130 목록 댓글 4

첨부파일 Daydream- Little Comfort.swf

 

 

 

 

1556(2012.09.28)

 

 

* <한가위> -송벽주-

 

 

어린 시절

 

명절이면

 

새 옷 사 주고

 

맛있는 음식에 그리움

 

세월 흘러도

 

그리운 까닭은

 

부모님의 그리움인가!

 

~ 욱 늘어선 방앗간의 떡줄 행렬

 

불린 쌀 소쿠리에 담아

 

엄마머리 위에 이고

 

작은 내 손잡고 종종걸음

 

풍성한 추석명절 이던 날

 

오곡식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산 풍경

 

황금녘의 들판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

 

마당에 장작불 지피고

 

솥뚜껑 위 지짐 부치는 냄새

 

솔향 가득한 떡 송편 익는 냄새

 

채반 위 가지런히 엄마 손 끝으로 수 놓아질 때

 

나는 최고의 공주가 되곤 했던 날

 

한가위 추석

 

둥근 보름달에 소원 빌어보네

 

 

 

 

 

 

 

 

* <비밀일기를 쓰는 딸아이> -가족61-

 

 

우연히 딸아이 방에 굴러다니는 노트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겉표지에 ‘일기장’이라는 자그마한 글자가 제 손을 머뭇거리게 했습니다.

 

딸아이가 어렸을 때에야 가끔 일기장을 들춰 보면서도

 

학교 숙제라는 개념이 커서 보는 저도 거리낌이 없었습니다만,

 

언제부턴가 일기장을 본다는 것이

 

예의가 아닌 듯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일기장이고 아무렇지 않게 굴러다니는 것을 보니,

 

비밀일기는 아닌 듯해서 망설이다가 슬쩍 첫 장을 펼쳐 보았습니다.

 

10분 동안 저는 딸아이의 일기장을 두 페이지 정도 읽었습니다.

 

두어 달 전에 있었던 딸아이의 평범한 하루 일상이

 

이렇게 아빠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저의 지나온 세월을 되짚어 보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딸아이의 일기장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딸아이가 그날 무슨 일을 하긴 한 것 같은데…

 

이해를 잘 못하겠습니다.

 

딸아이의 일기는 다름 아닌... ... ... ... ...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부터 빽빽하게 쓰인 알파벳에 심장이 떨렸고,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주어, 서술어, 목적어를 찾는 제 모습과,

 

처음 보는 단어 앞에 오금이 저리고, 익숙한 단어 앞에서 to 부정사를 찾는 제 모습에,

 

도대체 이 가시나가 무엇 때문에 안양 1번가를 나간 것인지...

 

저에게는 완전한 비밀 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숨을 쉬면서 힘없이 걸어 나오는 제 모습이 의아했는지,

 

아내가 말을 겁니다.

 

 

 

“애들 방에서 뭐 했어?

 

 

 

“몇 년 만에 영어 독해 한 번 했다. ㅎㅎ”

 

 

 

제 말에 아내가 눈치를 챘는지,

 

“송이 영어 일기 봤구나. 걔 벌써 몇 권 째야. 많이 늘었지?” 합니다.

 

딸아이의 영어 실력이 늘어가는 건 분명히 기뻐해야 할 일인데

 

저는 왠지 서글퍼집니다.

 

 

 

“너는 송이 일기 가끔 보나본데, 이해가 되냐?

 

 

 

아내가 격하게 손사래를 칩니다.

 

 

 

“난 초등학교까지만 섬에서 학교 다니고

 

중학교 때부터 육지로 나와서 다녔잖아~

 

고모네 집에 살았었는데,

 

그 동네에 미국 여자가 살았었어.

 

근데 그 여자 냄새가 얼마나 나던지.

 

 

 

그게 영어와 무슨 상관이냐는 저의 표정에 아내가 말을 잇습니다.

 

 

 

“그냥, 그 냄새가 싫어서 그 다음부터는 영어가 싫더라구.

 

 

 

저희 부부 참 천생연분입니다.

 

 

 

 

 

 

 

* <긴장하지 마세요>

 

 

어느 화창한 날 두 남녀가 맞선을 보고 있었다.

 

이들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마침 흘러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았던 여자가 남자에게 물었다.

 

 

 

“이 곡이 무슨 곡이죠?

 

 

 

그러자 남자는 다소 긴장한 듯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

.

.

.

.

.

.

.

.

.

.

.

.

“돼지고기 갈매기 살입니다.

 

 

 

 

 

 

 

“인간 최대의 승리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다(플라톤).

 

 

 

 

 

 

 

 

행복하고 안전한 한가위 되세요.

 

 

 

 

 

 

Little Comfort - Daydream (사진: 신학원 뒷산에 핀 무궁화)

 

 

 

 

 

* 사진이나 음악이 안 나오면, daum 에서 카페로 들어가셔서

 

1.    국악성가 & 하늘나라

 

2.    + 하늘방

 

 

3.    부산 가톨릭 신학원

 

가운데 한 군데를 검색하셔서 보시면 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초한 풀꽃 | 작성시간 12.09.28 어린 시절 그 추억의 엄마인 나이에 세월이 흘러 제가 와 닿아 있지만
    그 시절의 추억은 고스란히 제 기억 속에 머물러있네요.
    송편 잘 빚으면 멋지고 좋은 남편 만난다고 잘 만들어 볼려구
    애를 써던 기억이 또 오릅니다.....ㅎㅎㅎ

    신부님!!!~~~
    행복한 추석 명절 되십시요......^0^
    사랑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watercolour | 작성시간 12.09.28 '이 고기 무슨 고기죠?'
    돼지고기 갈매기살...ㅎㅎ

    신부님 늘 감사합니다. 한가위 더더 행복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비비안나 | 작성시간 12.09.28 돼지고기 갈매기살..ㅎㅎ ..저도 궁금하네요~!!..
  • 작성자비비안나 | 작성시간 12.09.28 둥근 보름달에 소원 빌어보네
    .
    .
    저희 부부 참 천생연분입니다.
    .
    .
    나를 이기는 것이다(플라톤).” ..... ........ !!^*^...... .....

    ~신부님,,삼, 삼, 삼 ,, 언제나 ,,웃으며, 또, 찡하게 엮어 주시니,감사해요..,한가위명절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