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낙원에 대해 (눅 16:19-31, 23:43)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가집니다. 게다가 내가 사랑하는 믿는 사람이 죽으면 당장 어디로 갈까에 대해 우리는 궁금증을 가집니다. 사람들은 흔히 믿는 사람이 죽으면 천국으로 간다고 생각하며, 그들이 이 땅에서 생기는 일, 우리의 삶에 대해 보고 알게 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페트릭 스웨이지와 데미무어 주연의 영화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처럼 죽은 사람과 교접을 할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기독교인들중에도 의외로 많습니다. 과연 어떻게 생각을 하는 것이 바른 성경적인 내용인지 알아보기를 원합니다.
우선 누가복음 16:22에 보면, “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도 죽어 장사되매” 예수님의 비유가운데 나온 이 본문에 대한 이해를 먼저 잘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눅 23: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도 함께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주님께서는 죽은 다음에 신자들이 가는 곳에 대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천국,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을 자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 부분에서는 굳이 ‘낙원’, 내지는 ‘아브라함의 품’이라는 표현을 하셨을까를 묻게 됩니다. 유대인들의 관념속에는 우선 사람(유대인, 하나님을 믿는 신자들)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에 대해 구약은 음부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야곱이 요셉이 죽은 사실을 듣고 그런 표현을 합니다. (“백발로 슬피 울며 음부로 내려가게 하는도다”) 구약에서는 영원한 세계에 대한 표현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음부, 즉 스올, 땅의 깊은 곳으로 가는 것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곳에 가는 것은 육체이며, 인간에게 주신 생명(혼, 네페쉬)은 하나님의 것이므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믿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혼(생명)이 인간이나 동물들의 피에 있다고 믿었으며, 인간과 동물들의 혼은 그 종류가 다른 것이라고 하여, low nephesh, high nephesh 라고 구분하였습니다. 동물들의 혼은 인간의 것과 달라서 죽으면 육체와 함께 땅에 묻히는 것입니다. 처음에 하나님께서 땅과 물에게 명령하여 내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혼은 하나님이 직접 불어넣어주신 하나님의 것이라는 점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브라함의 품”이라는 말은 그들에게는 그 혼(영이 아닙니다)이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말이며, 아브라함은 그들의 믿음의 조상으로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아브라함의 품은 그들이 생각하는 곳,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생각하는 천국이라는 곳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은 사실 참으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천국이란 곳이 실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 지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개중에 천국을 다녀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이 보고 온 곳은(그런 일이 있지 않지만 있다고 해도) 성경이 말씀한 천국은 아닙니다. 그 이유로는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천국은 어디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신 곳, 하나님과 함께 있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장소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하신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 장소가 마련되면 다시 와서 우리를 데려 가실 것이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요 14:2-3) 그러나 이 말씀도 데려가신다는 장소가 죽어서 가는 천국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부분입니다. 이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려면 제자들이 죽기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야만하기 때문에 이 말씀은 이미 이루어진 말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은 어떤 장소이겠지만, 그 곳이 어디인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게 될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아마도 에덴 동산과 같은 새로운 장소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그 천국은 주님의 재림과 마지막 심판이 이루어지기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그런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을 다녀왔다는 말은 전혀 진실이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의 이 비유에서는 유대인들의 사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분명하게 구약 유대인들의 관념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먼저, 구약의 유대인들이 음부는 죽은 자들이 가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신약은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들이 가는 곳이 분명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구약에서 스올[하데스]은 ①모든 죽은 자들이 가는 곳[무덤], ②정죄 받은 자들이 가는 곳[지옥]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부활의 개념이 시작된 것은 솔로몬 시대 이후 페르시아의 영향이고 바벨론 포로 이후 발달되었습니다. 적어도 위 본문에서는 부자, 아브라함, 나사로가 음부[죽음을 통과한 이후에 가는 곳]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셨습니다. 즉, 이 비유에서는 이전에 유대인들에 없던 부활의 개념이 생겨났고 어느 정도 혼동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이 비유에서 강조한 것은 유대인들의 잘못된 관념을 바로잡기 위함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신약 성서 어디에서도 천국에 있는 사람과 옥에 있는 사람이 교통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주고 있지 않습니다. 행 2:27만은 시편(구약)을 인용하였기에 예외적인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벧전 3:19의 예수께서 옥에 내려가셨다는 말도 역시 구원하시거나 전도하시려고 가신 것이 아닙니다. 분명하게 그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죽음의 권세를 정복하셨다는 승리를 선포하고 전하기 위해 가신 것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심판을 하시기 전에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낙원”이란 어떤 곳입니까? Paradise의 헬라어는 paradeison입니다. 페르시아 사람들에게 이 말의 의미는 사냥을 위해 담과 벽으로 둘러쌓인 물과 공원과 그늘과 야생동물이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물론 동산, 즐거운 곳, 공원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훗날 유대인중에는 이 말의 의미를 부활때까지 경건한 생명들이 가 있는 하데스의 일부로 보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하늘의 천국과 같이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초대교부들은 타락이전의 조상들이 거하는 천국으로 보는데, 하늘 아니면 이 땅의 어디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대체적으로는 이 세상을 넘어선 어떤 장소라고 이해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천국이나 낙원이나 같은 것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단어가 다르면 그 의미도 다른 것입니다. 우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의 문제로 되돌아가 봅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육과 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흔히 영, 육, 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성경적 근거는 없습니다. 신약성경의 영, 혼, 육의 문제를 거론한 바울의 예는 믿는 신자들의 경우를 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성도들은 하나님이 주신 영, 육, 혼의 세가지의 복합체이며, 불신자인 일반 사람은 영이 없는 육체와 혼의 존재로 봅니다.
그렇다면 유대인(히브리인)들의 사고처럼 이 생명(혼)은 (부모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땅에 묻히지만, 생명(혼)은 하늘로 되돌아 갈 것입니다. 게다가 믿는 자들의 혼과 영은 영존하는 것이므로 하나님께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태의 존재는 인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혼과 육, 내지는 영혼과 육이 함께 있을 때 "사람"입니다. 죽은 존재들은 부활한 새 몸을 입고 영혼과 육이 있어야 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활전까지(주님의 재림때까지) 그 존재들이 가는 곳은 분명히 천국은 아닐 것입니다. 때문에 주님이 “낙원”이나, “아브라함의 품”이라고 말한 곳은 일종의 중간 지역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게다가 이들이 우리처럼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이 육체와 분리되어 있는 동안은 잠을 자는 상태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조지 E. Ladd같은 신약학자들도 역시 낙원을 천국에 가기전의 중간 장소(이미 죽은 자들이 있는)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의 말씀 역시 실제라기 보다는 예수님이 전해 주신 비유라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과 영혼”과 같은 영화를 필두로 하여 나온 수많은 영화들, 소설들에서 죽은 자와의 교접, 영접, 교제는 매우 불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에 비기독교적인, 이교도적인, 뉴에이지적인 사상이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우리의 생각속에 그런 일이 있으면 하는 바램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사실이 아니며, 사탄이 그런 일을 통해 신자들을 현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죽은 사람이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그런 생각자체를 지워버려야 합니다.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모든 활동이 정지되며, 잠자는 휴면상태에 불과하므로 어떤 방법으로도 그 활동이 가능할 수 없게 됩니다. 흔히 우리가 자면서 꾸는 꿈에서처럼 영혼이 맘대로 돌아다닐 것이라는 생각도 무의식의 작용일뿐이지 실제가 아닙니다. 그러한 헛된 말이나 예언, 신비적인 능력, 은사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