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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 비가

그곳에는 하얀 꽃처럼 창백한 사람들이

작성자정지영|작성시간26.06.05|조회수9 목록 댓글 0

그곳에는 하얀 꽃처럼 창백한 사람들이

그곳에는 하얀 꽃처럼 창백한 사람들이 살다가 
힘겨운 세상을 놀라며 죽어 갑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부드러운 미소가 
이름할 수 없는 밤에 일그러지는 
그 찌푸린 흉한 얼굴을 보아 주는 이 없습니다.

하찮은 일에 마음 없이 몸 바치다가 
노고에 시달려 초라하게 떠도는 이들, 
걸친 옷은 낡고 
고운 손은 어느새 주름져 갑니다.

조금쯤 망설이거나 연약하긴 하지만 

몰려드는 무리들은 아껴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인 없는 개들만이 
잠시 그들의 뒤를 조용히 따라갈 뿐.

그들은 수많은 성가신 사람들 손에 넘겨져 

시간의 종소리에마다 꾸중을 받고 
쓸쓸히 양로원의 주변을 서성이며 
입원할 날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죽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린 시절 오묘하게 인사를 던지고 간 

그 죽음은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것은 작은 죽음, 
그들 스스로의 죽음은 익지 않은 
그들 속의 열매 모양으로 
퍼렇게 퇴색된 채 매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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