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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 비가

우리는 껍질이며 잎새

작성자정지영|작성시간26.06.15|조회수9 목록 댓글 0

우리는 껍질이며 잎새

우리는 껍질이며 잎새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마다 속에 간직하고 있는 위대한 죽음, 

그것이 모든 것의 중심인 열매입니다.

그것을 위하여 소녀들은 몸을 쳐들고 
한 그루 나무처럼 칠현금에서 나오고 

그것을 위하여 소년들은 또 어른이 되기를 동경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들은 성장하는 아이들의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는 공포를 막아주는 신뢰자입니다. 
설사 흘러간지 오래라 하여도 
한 번 눈에 보인 것은 영원처럼 열매를 위하여 남나니, 
꾸미고 짓는 모든 사람이 
그 열매를 위한 세계가 되어 
얼리고 녹이며, 바람을 보내고 또 빛을 줍니다. 
그 열매 속으론 마음의 온갖 열기와 뇌수의 하얀 불길이 스며듭니다.
그러나 새 떼처럼 날아드는 당신의 천사들은 
죽음인 그 열매들이 모두 설익은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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