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껍질이며 잎새
우리는 껍질이며 잎새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마다 속에 간직하고 있는 위대한 죽음,
그것이 모든 것의 중심인 열매입니다.
그것을 위하여 소녀들은 몸을 쳐들고
한 그루 나무처럼 칠현금에서 나오고
그것을 위하여 소년들은 또 어른이 되기를 동경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들은 성장하는 아이들의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는 공포를 막아주는 신뢰자입니다.
설사 흘러간지 오래라 하여도
한 번 눈에 보인 것은 영원처럼 열매를 위하여 남나니,
꾸미고 짓는 모든 사람이
그 열매를 위한 세계가 되어
얼리고 녹이며, 바람을 보내고 또 빛을 줍니다.
그 열매 속으론 마음의 온갖 열기와 뇌수의 하얀 불길이 스며듭니다.
그러나 새 떼처럼 날아드는 당신의 천사들은
죽음인 그 열매들이 모두 설익은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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