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질문&상담 /Q&A

유대인들에게 포도주는 술인가?포도즙인가?

작성자김 지명|작성시간26.06.19|조회수0 목록 댓글 0

유대인들에게 포도주는 술인가?포도즙인가?

유대교 전통과 역사에서 포도주는 명확하게 알코올이 들어간 '술'을 의미합니다.

성경이나 유대교 율법(할라카)에서 말하는 포도주는 단순히 달콤한 음료가 아니라, 발효 과정을 거친 진짜 술입니다. 왜 그렇게 보는지 핵심적인 이유와 문화적 배경을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1. 율법에서 요구하는 포도주 (Yayin)

히브리어로 포도주는 '야인(Yayin)'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발효된 포도주를 뜻합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샤밧)이나 유월절(페사흐) 같은 중요한 절기마다 포도주를 마시며 축복기도(키두쉬)를 올립니다. 이때 사용하는 포도주는 원칙적으로 알코올이 포함된 술이어야 합니다. 유대교에서는 술을 무조건 멀리해야 할 악으로 보지 않고, "인간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신이 주신 선물"(시편 104:15)로 여겨 감사히 누리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2. 왜 포도즙(주스)과 혼동될까?

현대에 와서 "포도즙인가?"라는 의문이 생기는 데는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 현대 유대교의 예외 인정: 알코올을 전혀 못 마시는 사람, 환자, 임산부, 혹은 알코올 중독 치료 중인 사람들을 위해 현대 유대교 율법가들은 발효되지 않은 순수한 포도즙(주스)으로 키두쉬를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 코셔(Kosher) 인증 포도즙의 존재: 마트에서 '코셔 인증'을 받은 포도즙(예: 미국의 웰치스 제품 중 일부)이 판매되다 보니 유대인들이 포도즙만 마신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 고대의 보관 기술: 냉장 기술이 없던 고대 중동에서는 포도 짜낸 즙을 그대로 두면 며칠 만에 자연 발효되어 술이 되었습니다. 즉, 당시 환경에서 포도즙을 오래 보관하며 마신다는 것 자체가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고, 보관된 것은 모두 포도주(술)였습니다.

요약하자면 전통적인 유대교 관점에서 포도주는 엄연한 **'술'**이 맞습니다. 다만 현대에 이르러 체질이나 상황에 따라 알코올이 없는 '포도즙'으로 대체하는 것을 율법적으로 허용해 줄 뿐입니다.

 

그럼 술을 마시지말라고 하신 예수님이 왜 포도주를 마셨을까?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부분인데, 기독교의 성경(신약과 구약 모두)을 보면 "술을 절대 마시지 말라"고 전면 금지한 구절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살던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포도주는 기호식품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음료이자 일상적인 문화였습니다. 예수님이 포도주를 마신 이유와 성경이 말하는 술에 대한 진짜 기준을 정리해 드릴게요.

1. 당시의 물은 그냥 마시기 위험했습니다

고대 중동 지역은 석회질이 많은 지형 특성상 맹물에 석회 성분이나 박테리아가 많아 그냥 마시면 수인성 질병(배탈, 이질 등)에 걸리기 쉬웠습니다.

따라서 물에 포도주를 일정 비율로 섞어서 독성을 소독한 뒤 마시는 것이 보편적인 생활 지혜였습니다. 성경 디모데전서에도 사도 바울이 자주 체하는 제자에게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권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입니다. 즉, 당시의 포도주는 취하기 위한 술이라기보다는 안전한 식수의 개념이 강했습니다.

2. 기쁨과 축제의 상징이었습니다

유대 문화에서 포도주는 결혼식이나 명절 같은 축제에서 '기쁨'을 상징했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행하신 기적도 결혼식장에서 물을 최고의 포도주로 바꾼 사건(가나의 혼인 잔치)이었습니다.

만약 술 자체가 죄였다면 예수님이 직접 술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대접하지 않으셨겠지요. 예수님은 사람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셨고, 이 때문에 오히려 종교 지도자들에게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3. 성경이 진짜 금지하는 것은 '방탕함'입니다

성경이 일관되게 경고하는 것은 술 그 자체가 아니라, 술에 지배당하는 '술 취함(알코올 중독과 방탕함)'입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에베소서 5:18)

성경은 술을 적당히 즐기며 기뻐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자제력을 잃고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과도한 음주는 엄격하게 경고합니다.

요약하자면, 예수님이 포도주를 마신 것은 당시의 식문화이자 일상적인 삶의 방식이었을 뿐 율법을 어긴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에서 '금주'를 강조하게 된 것은 후대에 절제와 영적 각성을 강조하는 과정(특히 한국 기독교의 경우 초기 선교사들이 조선의 파괴적인 음주 폐해를 막기 위해 금주를 제안한 역사적 배경)에서 강하게 자리 잡은 전통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