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의 '귀(歸),'
참 평화를 주는 듯 하다.
높은 파도와 싸우며 고기 잡이를 떠난 뱃사람들,
만선 (滿船)의 기쁨을 가지고 귀항 (歸港)한다.
가족이 기다리는 곳으로,
만선이 곧 돈이 되어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이룰 수 있는 설레임이 그들을 기다린다.
도시 생활에 지쳐
귀농 (歸農)하는 사람들,
새롭게 시작할 일들로 인해 가슴 설렌다.
하루의 일을 끝내고 귀가 (歸家)하는 직장인과 학생들,
포근한 가정이 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
귀가하는 그 즐거움은 설레임과 함께 한다.
인생의 길을 다 간 사람들이 가는 곳,
영원한 고향으로 歸鄕 (귀향)한다.
평생동안 일하고,
병마를 만나며 오해라는 아픔도 있었던 세상을 떠나
영원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귀 (歸)는 '돌아가는 것 (go)'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 (come)'이다.
비록 한 번도 겪지 않아서 두려움도 없지 않는 '죽음'이라는 과정,
그 자체가 귀 (歸)다.
귀천 (歸天) 의 설레임이다.
하루의 삶을 마감하는 시간이 설레이는 귀가의 길이라면,
일생을 마치고 돌아가는 곳 '귀 (歸)'의 기쁨이다.
준비된 사람들에게만 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