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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의 원본(原本)은 그리스어로 쓰여졌다.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사람들이 그리스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말 성경에 쓰여져 있는 말을 그대로 해석하다보면, 원문의 뜻과 차이가 있음은 물론이다. 우리말의 사랑이나 영어에서 love만 갖고는 성경저자가 의도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리스어로는 아가페(agape),필레오(phileo), 에로스(eros - 성경에는 나오지않는다) 등으로 나뉘어지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또 육체라는 낱말도 프슈케(psyche),쏘마(soma) 그리고 sarx(싸르크)로 분류된다. 같은 육체란 단어 중에서 프슈케는 약간 정신과 관련이 있으나, 싸르크는 죄 지을 수밖에 없는 '고깃덩어리'란 말에 가깝다. 싸르르크의 동사는 싸르카제인 (sarkazein)인데, 영어로 말하면 to tear flesh like dogs다. 우리말로는 "개와 같이 고깃덩어리를 찢는다,"로 번역하면 된다. 거기서 발전(?)해서, "복수심에 차서 상대방의 입술을 물어뜯는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빨을 갈다(to gnash one's teeth)는 의미도 있고, 좀 완곡하게 표현하면 "남의 말을 나쁘게 하다, 비꼬다."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소위 농담이라는 미명(美名)하에 얼마나 많이 이웃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가. 특히 한국의 코미디 프로를 보면 억지로 웃기거나, 상대의 인격은 무시하는 저질의 말들을 함부로 뱉고 있음을 흔히 보고 있다. "말 한마디에 천냥(千兩)이나 되는 빚도 갚는다,"는 속담과 같이, 우리의 말 한마디의 힘은 대단하다.
우리처럼 보통인의 말도 중요한데, 하물며 공인(公人)이나 언론에 종사하는 한 마디는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비꼬는 한 마디의 말이나 저속한 표현은 마치 으르렁대는 짐승의 소리와 같다고 하겠다. 아니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匕首)를 꼽는 것과 다름없는 짓이다.
나도 초등하교 시절에 친구들이 내 코가 못생겼다고 놀려대서, 지금까지도 소심하고 자신 없는 태도를 갖는 일이 많다. 비꼬는 말,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 그리고 저속한 말투는 '개가 고깃덩어리는 물어뜯는 것' 과 같다. 짐승의 행동이란 말이다.
영어로 비꼰다는 말인 sarcasm의 어원인 sarx가 그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