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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세비리 고개

작성자김창현|작성시간26.06.05|조회수12 목록 댓글 0

세비리 고개

 

내 고향 진주에는 세비리 고개가 있다네.

거기 남강이 휘돌아가는 절벽 위에

치미(雉尾) 날아갈 듯 멋진 한옥 두 채가 있는데

강원도 춘양목으로 만든 한옥 한 채는

추사의 고졸한  글씨 <詩境樓> 현판이 걸려있고,

한 채는 작약과 백합 가득히 핀 문학관 앞에

한국 여성문학 대표 3인 문학비가 있다네

꽃 피는 봄마다 찾아오던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매번 여기 찾아와서

라벤더 꽃 좋아하던 김여정 시인과

소심난 좋아하던 김정희 시조시인과 

지리산 좋아하던 김지연 소설가 생각하며

혼자 외로이 거닐다 가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그의 발길 뜸해지자

이제 두견새 우는 세비리 고개엔

무심한 구름만 흘러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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