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등급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공부했는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내신 몇 등급이면 합격할 수 있나요?"
하지만 경희대학교가 공개한 「202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보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경희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학업역량을 40% 반영하지만, 이를 단순한 교과성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교과 성적뿐 아니라 수업 속 탐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업역량 40%는 무엇을 의미할까?
경희대는 학업역량을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구분한다.
| 평가항목 | 반영비율 |
| 학업성취도 | 25% |
| 학업태도 및 탐구력 | 15% |
많은 학생들이 학업역량을 곧 내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비중을 보면 그렇지 않다. 학업성취도는 단순 등급이 아니라교과 성적, 학업 발전 정도, 성적 추이, 이수 과목 등을 함께 평가한다. 반면 학업태도 및 탐구력은 자기주도적 학습 의지, 수업 참여도, 지적 호기심, 탐구 과정, 문제 해결 노력 등을 평가한다.
즉 경희대가 보는 학업역량은 "몇 등급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는 학생인가"에 가깝다.
▶일반고 합격자의 평균 내신은?
경희대는 드물게 입시결과를 매우 투명하게 공개하는 대학이다. 2026학년도 네오르네상스전형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일반고 합격자 비율 73.9%, 특목고 20.6%, 자사고 3.1%, 특성화고 1.9%였다. 합격자의 평균 내신은 전체 평균 2.42등급, 일반고 평균 1.99등급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희대는 동시에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업성취도는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고 강조한다. 학교 유형, 모집단위, 경쟁률, 교육환경에 따라 평가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례① 약과학과 합격생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가이드북은 실제 약과학과 합격생 사례를 공개하고 있다. 이 학생은 일반고 학생으로 대부분 과목에서 1~2등급 수준의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경희대가 주목한 것은 성적만이 아니었다.
ㆍ수학 → 의학으로 연결
수학Ⅰ 세특에서는 삼각함수를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심전도 파형과 삼각함수의 관계를 탐구하고, 심장의 수축과 이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분석했다. 수학 개념을 의학 분야와 연결한 것이다.
ㆍ물리 → 설명 능력
물리학Ⅰ에서는 어려운 개념을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발표하면서 자신의 이해를 점검했다. 경희대는 이를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로 평가했다.
ㆍ화학 → 질문의 수준
화학Ⅰ에서는 "가역반응에서도 동적 평형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제기했다. 이후 온도, 압력, 반응속도 등을 조사하며 스스로 답을 찾는 탐구를 진행했다. 경희대는 바로 이런 질문의 수준을 높게 평가한다.
ㆍ대학이 높게 평가한 진짜 이유
경희대는 이 학생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수업에서 배운 개념을 실생활로 확장하고, 사회 문제와 연결하고, 진로 분야에 적용하며, 후속 탐구로 이어갔다는 점이다.
즉 단순 암기가 아니라 "배운 내용을 활용하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사례② 경영회계계열 합격생의 비밀
두 번째 사례는 경영회계계열 합격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학생이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1학년 국어는 3등급, 통합과학도 3등급이었다. 그럼에도 경희대는 우수한 학업역량을 가진 학생으로 평가했다.
ㆍ경제를 실제 연구로 만든 학생
사회문화 수업에서는 "손실 회피 성향과 비이성적 소비 경험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직접 연구를 진행했다. 가설을 세우고, 설문을 설계하고, 자료를 분석했다. 심지어 가설이 틀렸다는 결론까지 도출했다.
경희대는 이 점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결과보다 과정, 대부분 학생은 가설이 틀리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은 다르게 본다.
경희대는 가설 설정, 연구 설계, 자료 수집, 결과 분석, 한계 인식, 후속 연구 제안이라는 전체 과정을 탐구력으로 평가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경희대가 말하는 학업태도와 탐구력
가이드북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학업태도 및 탐구력은 성적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학생이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확장하며, 어떻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라는 것이다.
즉 대학은 공부를 왜 하는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배운 내용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질문을 얼마나 발전시키는지를 보고 있다.
▶2027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변화
이번 경희대 가이드북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더 이상 "세특 많이 쓰기", "활동 많이 하기"의 경쟁이 아니다. 대학은 질문하는 학생, 탐구하는 학생, 연결하는 학생, 성장하는 학생을 찾고 있다.
▶에듀진 분석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은 내신과 학업역량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희대는 학업역량을 "교과성적 + 학습태도 + 탐구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공개된 합격생 사례를 보면 높은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과 개념을 확장하는 능력, 질문을 만드는 능력, 탐구를 지속하는 능력, 진로와 연결하는 능력이었다.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업역량이란 "얼마나 많이 외웠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생각했는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