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대가 공개한 학과별 인재상 분석
- 대학은 이제 무엇을 보는가?
2028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가 있다.
“어떤 학과를 선택해야 할까요?”
과거에는 학과 이름이 진로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경영학과, 경제학과, 컴퓨터공학과, 기계공학과처럼 학과의 명성과 취업 전망을 중심으로 진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대학이 학생을 바라보는 기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국민대가 공개한 「2027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을 분석해 보면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학은 더 이상 단순히 특정 학과에 관심 있는 학생을 찾지 않는다. 대신 학업역량을 바탕으로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 대학은 학과보다 역량을 본다
국민대가 공개한 학과별 인재상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발견된다. 과거에는 성적과 전공 적합성이 주요 평가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학업역량을 기반으로 탐구역량, 문제해결력, 융합역량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학과 이름만 보고 진학을 준비하기보다, 대학이 요구하는 역량을 중심으로 학교생활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경영학과가 원하는 학생은 달라졌다
많은 학생들은 경영학과를 문과 계열의 대표 학과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국민대 경영학부가 제시한 인재상은 훨씬 구체적이다.
경영학부는 수학과 사회 교과 역량, 영어 활용 능력뿐 아니라 경제신문 읽기, 창업 체험, 토론 활동, 탐구보고서 작성, 팀 프로젝트 경험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는 단순히 경영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는 의미다.
■ 경제학과는 데이터 학과로 진화하고 있다
경제학과에 대한 인식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경제학과를 경제 이론을 배우는 학과로 생각하지만, 실제 대학이 요구하는 역량은 점점 데이터 분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대 경제학과는 통계와 데이터사이언스 역량을 강조한다. 통계에 관심이 있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며, 프로그래밍과 빅데이터 활용 경험을 갖춘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학은 이제 단순히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학문이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와 시장을 분석하는 학문으로 변화하고 있다.
■ AI와 경영을 결합한 새로운 학과의 등장
국민대 가이드북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학과는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다. 이 학과는 AI, 빅데이터, 경영학을 결합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디지털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많은 학생들이 인공지능학과와 혼동하지만 두 학과는 지향점이 다르다. 인공지능학과가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를 양성한다면,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는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육성한다. 쉽게 말해 AI를 만드는 사람과 AI를 활용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학과가 특히 강조하는 역량은 융합적 사고력,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 주도적 탐구 경험이다. 인문학·수학·통계·컴퓨터를 연결해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석한 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험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 공학계열도 프로젝트 경험을 중시한다
공과대학 역시 단순 계산 능력만 뛰어난 학생을 선호하지 않는다.
국민대 기계공학부는 수학과 물리 역량을 기본으로 설계 능력과 프로젝트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특히 AI, 로봇, 에너지,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관심과 탐구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능형반도체융합전자전공 역시 수학, 물리, 과학탐구 역량과 함께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한다. 단순히 반도체 산업의 인기에 이끌려 지원하는 학생보다 전자·반도체·회로·정보통신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학생을 선호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 환경 분야도 데이터 기반 학문으로 변화한다
산림기후환경학과 역시 AI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국민대는 탄소중립,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위성 데이터, AI, 빅데이터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확률과 통계, 생명과학, 지구과학, 영어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는 환경학 역시 단순 자연 관찰 중심 학문이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해 환경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광고홍보학과도 AI 시대를 준비한다
광고홍보학전공 역시 단순히 광고를 제작하는 학과가 아니다. 국민대는 사회현상에 대한 통찰력, 디지털 문해력, 창의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핵심 역량으로 제시한다. AI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일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해석과 인사이트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 대학이 원하는 학생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민대 가이드북 전체를 살펴보면 학과는 달라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융합, 데이터, 문제 해결, 탐구, 협업, 주도성, AI, 창의성이다. 반면 과거 입시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던 단순 암기나 주입식 학습, 스펙 중심 활동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결국 대학은 특정 학과에 맞는 학생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을 찾고 있는 셈이다.
■ 에듀진 분석
국민대학교가 공개한 학과별 인재상은 2028 대입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경영학과는 데이터 분석 역량을 요구하고, 경제학과는 통계와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강조한다. 공학계열은 프로젝트 경험과 문제 해결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환경 분야 역시 AI와 빅데이터 역량을 필요로 한다.
학과는 다르지만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결국 미래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암기한 학생보다 지식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해석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시대 학생들의 과목 선택 역시 같은 관점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어떤 학과가 인기 있는가”가 아니라 “어떤 역량을 키울 것인가”이다. AI 시대의 대입은 학과 선택의 경쟁이 아니라 역량 설계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234